아기를 부르는 그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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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아기를 부르는 그림》을 보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월드 시리즈는 듣기만 많이 들어보고 읽어보는 것은 처음인데, 옛스러운 분위기와 은은한 미스터리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기타이치'와 '기타지' 콤비가 사건을 해결하는 이 작품의 첫 번째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아기를 부르는 그림이다. '겐에몬'씨의 보선 그림을 받으면 아기가 생긴다는 소문이 나서 너도나도 그림을 받는다. 그런데 두 명의 아기가 갑자기 죽어버리고, 그림에서는 아기를 안은 변재천 님이 사라졌다, 마치 아기를 데려가 버린 것처럼. 드라마 <이산>에서도 주인공 송연이가 중전마마의 회임을 위해 열심히 그림 그리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 기묘한 사건을 기타 콤비가 해결한다. 선한 성품의 기타이치는 여러 곳을 다니며 정보를 얻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타지와 힘을 합쳐 진상을 알아내는 데 성공한다. 아이는 죽고, 그림은 바뀐 기가 막힌 상황에는 생각보다 더 복잡한 진실이 숨어있었다. 

진상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작은 나리와 지헤에 캐릭터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두 명 모두 비밀을 감추고 있어 후에 밝혀지는 내용을 더 기다리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 하면 딱 떠오르는 《모방범》, 《낙원》, 《화차》는 무척이나 참혹하고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어서 후유증이 생길 정도였는데, 에도 이야기는 정감 넘치는 이야기로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시대니까 아기를 부르는 그림을 둘러싸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뜻하고 정이 있는 소설, 《아기를 부르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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