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괴담 스토리콜렉터 10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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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소설 우중괴담을 읽었다. 호러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만큼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을 쓰는 작가를 보지 못했다. 현실인지 허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그 묘한 매력에 작가의 신작을 늘 기다렸다. 다른 작가들과 협업한 : 젓가락 괴담 경연을 제외하면 마가이후 3년에 국내에 출간된 작품이라 매우 반가웠다. (북로드 출판사에 감사하다.)

 

이번 작품도 역시 누군가 겪은 일을 작가 본인이 듣고 소설의 형태로 발표한 작품이다.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이나 구체적 작품 활동까지 언급하며 이야기하는 작가에 이번에도 멋지게 속아 넘어갔다.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마지막 이야기까지 읽고 나면 나름의 완결성도 갖춘, 무서우면서도 잘 구성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두 편은 [예고화][모 시설의 야간 경비]였다. [예고화]는 이른바 예지몽처럼 미래에 일어날 일을 그림으로 그리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다. 다만 좋은 일이 아니라 교통사고나 익사 등 끔찍한 사건을 그려낸다. 초등학교 교사인 나오토는 반 아이 중 이런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있어 무서운 일을 겪게 된다. 흥미로운 소재와 더불어 결말까지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모 시설의 야간 경비]는 신흥 종교 시설에서 야간 경비를 서게 된 아츠오의 이야기다. 그는 2시간마다 십계원이라는 곳을 순찰해야 했다. 그런데 구역 하나하나가 상당히 섬뜩하다. 웃고 있는 조각상이 있는 구역부터 새빨간 벽을 지나가야 하는 구역까지 보통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경비인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 장소가 상상되었다. 아마 나라면 절대로 경비를 설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순찰하다가 그는 이상한 존재를 맞닥뜨리고 만다.

 

이렇게 실컷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게 해준 작가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또 한 번 반전을 선사한다. 간만에 미쓰다 월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도 많이 언급되었는데, 그 작품들도 꼭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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