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다운
피터 메이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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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메이의 장편소설 락다운을 읽었다. 올해 그의 블랙하우스를 만족스럽게 읽어 이번 작품은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됐다. 이 작품은 펜데믹과 어린아이의 유골을 다룬 소설로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는 내용이다. 놀라운 것은 작가는 이미 15년 전 감염병을 소재로 소설을 쓰려고 했다는 것이다.

 

주인공 맥닐은 은퇴를 하루 남긴 형사로 무단결근을 생각할 정도로 의욕이 많지 않은 상태다. 그런 그가 어린아이 유골이 발견된 현장에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의도적으로 뼈와 살을 분리해낸 그 끔찍한 시신에 맥닐은 누가 이 일을 저질렀는지 반드시 알아내리라 다짐한다.


높은 치사율의 감염병으로 인해 국가가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설의 배경은 무시무시했다. 아예 나라가 붕괴된 것은 아니지만 붕괴에 가까워지고 있는 나라는 처음 우리가 코로나를 맞닥뜨렸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매일 들었을 때 느낀 무력감이 생각났다.

 

맥닐이 진상에 가까워질수록 그를 쫓는 핑키도 대담한 살인을 저지른다. 사건 관계자를 모조리 죽여야만 하는 그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크게 높인다. 진실이 후반부에 밝혀지기 때문에 그가 대체 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이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귀여운 이름에 그렇지 못한 행동이었다.

 

소설도, 핑키와 스미스도 꽁꽁 감추고 있던 이야기는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코로나를 떠올려봤을 때 이해가 가는 비밀이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그를 뒷받침하는 현실성이 대단하다. 벌써 흥미진진한 두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었으니 앞으로 더 많은 소설이 출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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