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나 바르바 이게라의 어린이 문학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어두운 소설이었다. 2022 뉴베리 대상이라 기대가 있었는데 그 기대를 뛰어넘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주인공 ‘페트라’는 혜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와 가족과 함께 세이건이라는 행성으로 이주하게 된다. 자고 일어난 후 사랑하는 부모님, 동생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를 품은 페트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일단 제대로 잠들지 않았을뿐더러 ‘콜렉티브’라는 집단의 음모로 인해 부모님은 제거되고 다른 사람들은 기억을 잃고 그들에 복종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페트라는 이 끔찍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그동안 SF 소설과 친숙하게 지내지 않았다. 잘 상상이 되지 않아 몰입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상세한 묘사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설정으로 나 역시 그 우주선에 같이 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동시에 페트라가 너무나 극한 상황에 처해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 만약 내가 페트라였다면 진작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 역시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뎌내고 지금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어코 해내고 만다. 우주선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페트라의 모습과 함께 과거에 지구에서 그녀가 경험한 일들이 등장하며 페트라에도, 독자에게도 희망을 가져다준다.


페트라는 제목처럼 ‘이야기 전달자’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덧칠하여 훌륭하게 역할을 해낸다. 이야기의 힘에 대해 강조하는 소설답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낸다. 책을 덮은 후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