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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평점 :
오수현 작가의 《스토리 클래식》은 그동안 읽은 클래식 도서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내가 바라던 책을 드디어 만난 기분이었다.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음악가들의 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런 사생활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설명하고 있어 클래식 문외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하이든의 이야기부터 굉장히 충격적이다. 오랫동안 사이가 좋지 못한 부부 사이를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아내 마리아가 하이든이 만든 신곡의 악보를 케이크 시트지로 이용하거나 땔감으로 써버렸다는 일화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누가 나한테 저런 짓을 하면 굉장한 상처일 것 같다. 하이든도 만만치 않은데, 아내가 죽고 난 후의 9년이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하니 왜 결혼을 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이처럼 《스토리 클래식》은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작곡가의 뒷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조금 더 친숙하고 재미있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브람스가 가수 슈피스를 짝사랑하면서 쓴 <가슴 깊이 간직한 그리움>을 들어보니까 정말 절절한 감정이 느껴졌다.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써 내려갔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친구의 아내이자 또 다른 친구의 딸을 뺏은 바그너, 지휘하다 결혼하고 다시 연습에 참여한 말러 등 다양한 음악가들의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 친구들한테도 알려주었는데 벌써 빌려달라는 부탁이 오고 있다. 가볍고 재미있게 클래식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