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제시카 놀 지음, 김지현 옮김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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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놀의 장편소설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를 읽었다. 뉴욕의 유명 잡지사 에디터 아니 파넬리의 이야기다. 성공한 커리어와 아름다운 외모, 부자 약혼자까지 부러울 것 없는 인생의 그녀에게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찾아오면서 그녀의 삶은 전환점을 맞는다.

 

어떤 얼굴인지 알기 힘든 소설이었다. 아니 파넬리라는 인물이 상당히 입체적으로 그려져서 그렇다. 처음에 소설을 읽으면서 이 소시오패스는 뭘까 생각했다. 당하고는 절대 못 사는 성격의 파넬리는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불친절한 직원에게 은근슬쩍 면박을 주거나 직장 동료와도 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우위를 차지하려고 내내 아등바등한다. 곁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절대 가까이하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이 바로 파넬리였다.

 

그러나 소설을 읽어 나갈수록 파넬리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그녀에 대한 경멸이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14년 전 모교 브래들리에서 일어난 일은 어린 나이에 겪기에 너무 참담한 일이었다. 소설은 다큐멘터리 촬영 이야기를 최대한 미뤄둠으로써 독자의 호기심을 키운다. 도대체 무슨 일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는 건지 궁금해서 소설을 계속 읽게 되었다.

 

처음에 이 작품을 펼치기 전 상상한 내용은 이렇다. 살인이든 절도든 과거에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이 이 모든 과거를 감추고 부잣집 며느리의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그 직전 그녀의 과거가 드러나고 이를 감추기 위해 더 큰 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이다. 이미 여러 차례 나온 이야기다. 그러나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독자를 맞이한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주인공을 결국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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