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하우스
피터 메이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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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메이의 장편소설 블랙하우스를 읽었다. 서두에 미리 밝히고 싶다. 이 작품은 하반기에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다! (7월부터 현재까지 총 17권을 읽었다) 루이스 섬의 낡은 보트 창고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시신이 발견된다. 몇 달 전 발생한 살인사건과 유사했기에 이를 조사하던 형사 핀 매클라우드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끔찍한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블랙하우스는 온전히 새로운 작품은 아니다. 형사가 자신의 고향에 돌아가 과거를 파헤치는 작품은 꽤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뛰어난 묘사와 이야기 전개로 순식간에 독자를 책 안으로 데리고 온다. 이 책이 주는 강력한 몰입감은 독자를 루이스 섬으로 초대하는 게 아니라 압송하는 것 같았다. 핀 매클라우드의 옆에 꼼짝없이 바로 서서 그 모든 이야기를 눈과 귀로 보고 듣는 느낌을 받았다.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 진행되는 이 소설은 과거 이야기가 특히 고통스러웠다. 핀이 왜 그렇게 이곳을 떠나고 싶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수많은 일이 있었고 추억도 많았지만 핀의 과거에는 비극이 참 많았다. 그 비극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영향을 주고 있었고, 마을을 탈출하여 묻어두었던 비극을 현재에 만난 핀이 안타까웠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입체적 인물을 그려낸 것도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이다. 누군가는 악마 같은 사람이라고, 누군가는 진실한 친구로 생각한 인물이라든지, 과거의 빛나던 모습이 사라진 채 초라한 현재를 보이는 인물 등 이야기와 인물 설정이 모두 놀랍다.

 

결말에 이르러 또 한 번 추악한 비밀이 드러나며 이 소설은 정점을 찍는다. 만만히 보면 큰코다칠 수 있는 소설이다. 앞으로 피터 메이를 주목하게 될 것 같다. 이 작품은 루이스 섬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하는데, 2편과 3편도 반드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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