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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 호랑이덫 ㅣ 부크크오리지널 5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7월
평점 :
무경 작가의 장편소설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호랑이덫》을 읽었다.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을 읽은 것이 3월이다. 독특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라 후속작이 꼭 나오길 바랐는데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은일당에 사는 주인공 에드가 오가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그렸다.
에드가 오는 오랜만에 친구 세르게이 홍을 만나러 가던 중 살인 사건을 목격한다. 총소리가 들리고 한 사람이 쓰러져 있다. 사체 옆에는 순사가 있었고 총을 쏜 것은 도망간 포수라는 말을 한다.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 에드가 오는 사건을 직접 해결하기로 한다.
전작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에드가 오와 은일당 주인의 딸 선화 덕분이었다. 모던을 꿈꾸지만 어딘가 허술한 에드가 오와 추리력과 관찰력이 있는 선화의 콤비가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뛰어난 탐정 연주까지 등장하여 시리즈의 정체성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무더위에 읽으니 몰입도 더 잘 되었다. 에드가 오는 쪄 죽는 한이 있어도 멋들어진 옷을 입는데 제발 그만두라고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당시엔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제대로 없었을 텐데 나까지 열사병에 걸리는 기분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에드가 오는 본격적으로 탐정 역에 돌입한다. 전작에서 탐정이 되겠다고 결심했지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그럴듯한 연극을 보여주는데 소설의 하이라이트가 되기에 충분했다.
아직 이들을 보내주기엔 아쉽다. 연주나 선화의 관계 혹은 선화의 아버지 등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으니 꼭 3권이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