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마시 탐정 트리오 한국추리문학선 13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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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 작가의 《할마시 탐정 트리오》를 읽었다. 풍요실버타운을 배경으로 가영, 나숙, 다정 할머니 셋이서 탐정 트리오를 결성하여 실버타운의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작년에 읽은 현이랑 작가의 《레모네이드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했다.


시설이 잘 갖추어진 실버타운이라면 그곳에서의 생활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실버타운의 다양한 장점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집안일에서 해방되고 병원이나 마트도 가까우며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것들…. 그러나 소설 속 대다수 사람은 답답함을 느낀다. 실버타운을 감옥처럼 느끼며 나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실버타운 밖에서의 생동감 넘치는 삶을 그리워한다.


우연한 기회로 로또와 접시 도난 사건을 해결한 삼총사는 점차 스케일 큰 사건을 맡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에서 최근 쟁점이 되었던 다양한 사건을 끌어온다. 보이스피싱과 몸캠 피싱부터 시작해서 월패드 해킹이나 메타버스 등 따끈따끈한 ‘현재’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마시 탐정 트리오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추리소설처럼 논리적이거나 긴박감 넘치지는 않는다. 그래도 드러난 진상은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이 많아 공감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사건만큼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장면이 있어 흥미로웠다.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80세 거장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보러 온 삼총사 할머니를 보며 뭉클해졌다. 아쉽게 취소되었지만 기다렸던 폴리니 내한 공연이 생각나기도 했다. 나이가 들고 몸이 불편해졌다고 세상에서 소외될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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