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힘든 일이 뭐였는지 묻는다면 다리를 다친 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무릎을 다쳐 수술하고 굳어버렸다. 꺾이지 않는 무릎으로 인해 병원을 오랜 기간 다녔다. 매일 물리치료사가 무릎을 조금씩 꺾어주는데 정말 비명을 있는 대로 질렀다. 비명이 눈에 보인다면 벽에 한가득 켜켜이 쌓일 것 같았다. 다행히 지금은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고 있다. 그전에는 물리치료라는 명칭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한때 내가 제일 많이 마주친 직업이라 관심이 갔다. 물리치료사와 방사선사를 다룬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보고 이번에 《나는 날마다 성장하는 물리치료사입니다》를 읽게 된 계기다.
저자 안병택 작가는 14년 차 물리치료사로 스포츠 재활 전문 병원과 도수치료 특화 병원을 거쳐 현재는 체형교정 및 재활운동 전문 센터를 운영한다. 이 책은 물리치료사는 어떤 일을 하고, 좋은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자세히 설명한다. 물리치료사를 정의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을 더 좋게 도와주는 일을 한다는 것인데,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그렇게 많은 물리치료를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단순히 치료 방법을 배우기에 앞서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등 여러 학문을 알고 있어야 한다. 치료 과정에 있어 평가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마사지와 도수치료의 차이가 평가라고 한다. 평가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계획을 세운다.
저자는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동료 간의 의사소통도 강조한다. 내가 만난 어떤 물리치료사는 불친절하고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병원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 만큼 신경 쓸 부분인 것 같다. 사람을 대하는 것을 좋아해야 물리치료사를 오래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푸른들녘 출판사에서 내는 미래탐색 시리즈에도 관심이 간다. 현장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진로 체험에 유용할 것 같다. 이 책 바로 전에 나온 《나는 도서관 사서입니다》도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