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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ㅣ 미래주니어노블 10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4월
평점 :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의 장편소설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를 읽었다. 작가의 전작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는 숲에 사는 야생 여우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작품은 영리하게 도시에 사는 여우를 내세웠다. 숲과 도시는 전혀 다른 위험이 있어서 또 하나의 근사한 작품이 탄생했다.
첫 폭설이 내린 날, 어린 여우 세 마리는 낯선 여우 한 마리를 발견한다. 여우는 다친 상태였는지 숨을 헐떡이며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그리고 도와달라고. 무서운 이야기를 기대하며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어린 여우들은 이 이야기가 생각보다 훨씬 더 끔찍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전작을 읽으며 여우가 야생에서 살아남기 참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시에 비하면 야생은 평온한 편이 아닐까. 도시는 여우가 살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곳이다. 인간들은 여우를 총으로 쏴 죽이고, 가죽을 벗겨 팔고, 독을 먹여 죽인다.
나도 모르게 여우의 처지에서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했다. 인간은 여우가 얼마나 성가실까. 여우는 공들여 키운 농작물을 여우가 다 뽑아가고, 키우던 닭들을 물어가며 공장에 들어가 기계를 고장 낸다. 어쩔 수 없이 인간들의 행동도 이해하며 마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 속에는 세 마리의 여우가 등장한다. 올레브와 코지, 줄렙은 도시에서 온갖 고생을 겪으며 위기를 넘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내 숨도 점점 가빠졌다. 과연 여우들이 죽음을 피할 수 있을 것인지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여우들을 응원하며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슬그머니 미소가 나올 것이다.
“삶은 이야기와 다르다.”
“무서운 이야기들 중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슬픈 이야기도 있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