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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집 《길모퉁이 카페》를 읽었다. 프랑스 소설을 접할 일이 많지 않았고, 사강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사강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관심이 생겨 이번 기회에 이번 작품을 읽었다. 248쪽이라는 길지 않은 분량에 열아홉 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왠지 모르게 읽으며 다자이 오사무가 떠올랐다. 작년에 읽은 그의 작품 《만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야기 하나가 짧은 편이고, 인물들은 무기력하며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것에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이야기들을 읽어 나갈수록 그들끼리 비슷하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었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사랑할 때의 찬란함이나 벅차오름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이미 끝난 사랑 혹은 곧 끝나버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헤어질 준비를 하는 [지골로]의 여자, 믿음이 깨진 [내 남자의 여자]의 밀리센트가 그랬다.
《길모퉁이 카페》의 다른 키워드는 ‘죽음’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길모퉁이 카페]의 마르크, [누워 있는 남자]에서 죽음을 생각하는 남자, 혹은 [완벽한 여자의 죽음]이나 [슬리퍼 신은 죽음]같이 제목에 죽음이 들어 있는 이야기도 있다.
제일 재밌게 읽은 건 [왼쪽 속눈썹]이다. 어쩌다 기차의 화장실에 갇힌 레티시아는 그 시간 동안 이별 준비를 한다.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헤어질 남자 샤를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한다. 결말까지 완벽한 하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단편보다 장편을 더 많이 쓴 작가라고 한다. 그녀의 장편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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