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01~08 세트 - 전8권 전지적 독자 시점 1
싱숑 지음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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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웹 소설’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독서를 할 때도 전자책 대신 종이책을 선호하여 더 그랬던 것 같다. 인터넷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소설은 자극과 쾌락을 좇는 대신 깊이는 부족할 것이라 여겼다. 이번에 비채에서 출간된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을 읽고 그동안 가졌던 모든 선입견이 부서졌다.


웹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나는 세 가지 방법>의 열렬한, 그리고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자신이 그토록 열심히 보았던 소설이 현실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지하철은 정차하고 도깨비가 나타나 하나 이상의 생명체를 죽이라는 ‘미션’을 준다. 제한 시간은 30분에 실패하면 사망인 끔찍한 미션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나에게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내가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지내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상상만 해도 행복한 나날이 될 것 같다. 그러나 김독자에게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그가 읽던 소설은 매분 매초 생명의 위협을 받는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독자는 유일한 완독자이기 때문에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미션을 수행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이 세계에 적응한다.


무척이나 견고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전지적 독자 시점》의 가장 큰 장점이다. 판타지 장르에서 세계관 구축이 탄탄하지 않으면 작품 자체가 우스워질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독자의 능력 중 하나인 ‘제4의 벽’처럼 단단하고 튼튼하다.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도움이 될 등장인물을 포섭하고 퀘스트를 깨는 주인공을 보다 보면 마치 사이다를 계속 들이켜는 기분이 든다. 그것도 탄산이 가득 들어있는 사이다 말이다.


‘도깨비’로 나오는 시나리오 도우미, 구독과 후원을 할 수 있는 ‘성좌’까지 스트리밍의 설정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지점이다. 미션을 진행하며 살아남기도 힘든데 성좌들의 입맛까지 맞춰야 하니 정말이지 까다로운 이야기다. 독자는 이 모든 것을 손쉽고 멋지게 해낸다. 다만 그 과정을 멋들어지게 그려내기 때문에 위기를 해결하는 독자의 모습이 맥이 빠지기보다 앞의 앞의 앞까지 내다본 독자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찾아보니 《전지적 독자 시점》 웹 소설은 파트 5를 끝으로 완결이 났다고 한다. 파트 1이 굉장히 충격적인 결말로 끝났기 때문에 당장 파트 2를 읽고 싶은 마음이다. 견고한 세계관으로 뛰어난 몰입감을 주는 페이지 터너,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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