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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몽실북스에서 출간한 학교 배경의 미스터리 <깨진 유리창>을 읽었다. 강지영, 정해연, 조동신, 윤자영, 정명섭, 최동완 작가가 한 편씩 이야기를 선보였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이 작품도 주저없이 선택했다. 우리를 각종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유리창이 왜 깨져버렸는지, 유리창이 깨지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여섯 명의 작가가 머리를 맞대었다.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된 이후로 청소년 시기의 기억은 점점 미화되고 있다. 분명 그때도 성적이나 친구와의 관계 등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새롭게 덧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상위 1퍼센트 안에 든 학생 목록을 벽에 붙여 놓았다. 전교생의 성적을 붙여놓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필기 공책이 없어지는 경우도 많아 교실 분위기가 날이 섰던 적이 많았다.
[어느날 개들이]와 [넌 몰라], [학교가 공정하다는 착각]의 세 편은 성적과 입시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학생으로서 가장 중요하고 제일 민감한 그 부분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공감이 되었다.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은 그들의 비뚫어진 마음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극성맞은 부모부터 시작해서 학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나라부터 탓할 곳이 너무도 많다.
[참수]는 가장 미스터리의 느낌이 강한 작품이었다. 단군상의 머리가 없어진 사건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학교마다 동상이 꼭 있었고 그에 대한 괴담도 있어 추억에 젖었다. [선생님은 술래]와 [ㄷㅇ의 비밀]은 제일 충격적인 두 편이었다. 흡연 규제가 이렇게 피를 말리는 일인지 미처 알지 못했고 특히 ‘ㄷㅇ’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학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작품, <깨진 유리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