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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숨 - 혼자하는 숨바꼭질
전건우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12월
평점 :
북오션에서 출판한 《혼숨》을 읽었다. 전건우, 홍정기, 양수련, 조동신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다. 제목을 보고 바로 관심이 갔던 책이다. 예전에 무서운 이야기를 잘하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바로 혼자하는 숨바꼭질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숨바꼭질 말고도 얼음땡, 땅따먹기, 비석치기 등 다양한 추억의 놀이가 등장한다. (‘묘 뺏기’도 나오는데 검색해본 결과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새로 만든 놀이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우리들이 즐겁게 하던 놀이는 조금만 잘못하면 외로워질 수 있다. 얼음땡을 하다가 얼음을 했는데 아무도 땡을 하러 와주지 않는다면, 숨바꼭질을 하다가 내가 술래가 되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숨는 척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버렸다면 어떻게 될까. 그 상처는 오래도록 마음을 후벼팔 것 같다.
자연스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떠올릴 텐데, 사실 그보다 먼저 생각난 것은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였다. 정글짐, 의자 뺏기 게임 등 재미로 하는 게임이 목숨을 건 사투로 바뀐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섬뜩했던 것은 표제작이기도 한 [혼숨]이었다. 유일하게 저주 의식을 소재로 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게다가 학교 폭력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학교 폭력이 사라진 세상이 찾아와 더 이상 소설로도, 영화 드라마로도 쓰이지 않는 날은 올 수 있을까. 추억의 놀이가 섬뜩함과 교훈을 입고 찾아온 소설, 《혼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