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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 2021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ㅣ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1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6월
평점 :
<죽이고 싶은 아이>, 제목이 참 충격적이다. 대체 누구를, 왜 죽이고 싶은 걸까? 책을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겠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학교 폭력을 다룬 청소년 문학이다. 박서은이 벽돌에 맞아 죽은 사건이 발생하고, 박서은의 친구 지주연이 범인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소설은 박서은과 지주연과 관계된 사람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진다. 이들에 대해 정반대의 진술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기했다. 현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선과 악을 딱 잘라 나눌 수 없을 것이다. 서은과 주연을 좋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한창 논란이 되었던 연예계 학교 폭력 사건에서 그 연예인에 대해 피해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사람, 친구로서 옹호하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주연은 자신이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억울하다. 그러나 서은이 죽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심술을 부리긴 했지만 주연은 서은을 진심으로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은의 죽음에 더욱 혼란스럽다. 진실은 소설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나오기 때문에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소설을 더 빨리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서은과 주연의 관계는 가스라이팅 같다. 주연은 서은이 자신만 의지하길 바랐다. 다른 친구랑 노는 것도,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도 못마땅했다. 그래서 비싼 물건들을 주며 호감을 사고 뒤에서는 나쁜 소문을 내서 서은을 배제시키려 했다. 주연도 동정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정말 소름이 끼쳤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처도 더 크게 낼 수 있는 것이다.
출간 즉시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데, 인터뷰 부분이나 여러 회상 장면들을 어떻게 영상물로 표현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