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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ㅣ 아르테 미스터리 19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아시자와 요의 장편소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을 읽었다. 제목과 표지가 굉장히 눈길을 끌어 궁금했던 책이라 읽는 것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가 생각났다. 자신의 이름을 직접 활용하여 괴담을 파헤치는 그 시리즈처럼, 장르소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도 자신의 실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괴담을 매력 있고 소름 끼치는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은 총 여섯 편의 괴담을 하나씩 소개한 후 그 속에 있는 연결고리를 찾는다. [얼룩], [저주], [망언], [악몽], [인연], [금기] 등 듣기만 해도 꺼림칙한 제목 중에서 가장 무섭기도 하고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망언]이었다.
[망언]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온 부부가 옆집 여자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인데, 점점 사회가 각박해지며 층간 소음 등으로 이웃 갈등이 늘어나는 와중에 이 이야기를 읽으니 더욱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이웃이 어떤지는 직접 살아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고, 이상한 이웃으로 인해 이사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깜짝 놀랄 반전까지 기다리고 있어 흥미로웠다.
작가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을 책을 덮은 후 바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은 날 세 권의 책을 읽었다. ‘보통의 노을’, ‘구원의 날’, 그리고 이번 작품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이다. 그리고 후회했다. 제법 무서운 이 책을 가장 마지막으로, 그것도 새벽에 읽어서 자기 전에 이 책에 대한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늦게까지 잠에 들지 못하다가 결국 악몽을 꿨다. 작가가 원하는 대로 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