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수납 침대로군요.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면, 프레임 부분을 커다란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 어라?!"
수납공간일 프레임 부분을 들여다본 순간, 사야카는 눈살을 찌푸렸다. - P336

"수납공간은 아니야."
"그건 알아요." 사야카는 뻥 뚫린 검은 구멍을 위에서 들여다보며 의문을 꺼냈다. "계단이 있네요....... 이 계단, 어디로 이어지는 걸까요?" - P337

"아아, 사야카 씨, 문을 꼭 닫아, 누가 보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어, 문이요?! 아아, 침대 말이군요." 문이라기보다 뚜껑이라는 표현이 올바르지 않을까 싶었다. - P338

그러자 사야카의 눈앞에 LED 라이트의 밝은 불빛이 나타났다. 다카오는 손에 든 LED 라이트로 사야카의 발치를 비추며 말했다.
"자, 이제 됐지? 당신 것도 있어."
"뭐, 뭐야. 조명 도구를 준비했으면 처음부터 줬어야죠!" - P339

4

고바야카와 다카오는 어두운 계단을 내려갔다. (중략).
도착한 곳은 그야말로 땅의 밑바닥 같은 분위기였다. - P339

"이걸 만든 건 고로 씨일까요......."
"아니, 그의 선대인 도시로 씨 시절부터 있었을 거야. 23년 전 사건을 계기로 저택을 개축하기 전부터 있었겠지. 하기야 천연 동굴 자체는 몇만년 전, 이 섬이 생겼을 때부터 여기 있었겠지만." - P340

"아앗, 뭐야!" 사야카는 놀라서 소리쳤다. "고바야카와 씨, 흡연자였어요?"
"그게 놀랄 포인트야?" 다카오는 부루퉁한 표정으로 라이터를 집어넣었다. - P341

"무리예요. 무리, 무리, 무리! 이런 데를 어떻게 지나가요!"
"아니, 오히려 못 지나갈 리 없어. 나도 지나갔으니까, 당신이라면 거뜬하겠지. 보아하니 틈새에 걸릴 몸매도 아닌 것 같은데... - P342

"이, 이상하네..아까는 문제없이 빠져나갔는데.. - P343

다행인지 불행인지 탐정이 지적한 대로 사야카의 몸은 틈새에 전혀 걸리지 않았다.
사야카는 큰 어려움 없이 틈새를 스르르 통과했다. 동굴의 바위벽 건너편도 역시 동굴이었다. - P344

"맞아. 하지만 출구라고 해서 무작정 뛰쳐나가지는 말고."
"알아요. 저 출구 너머는 벼랑이겠죠......." 그리고 벼랑 아래는 물론 바다다.
드디어 두 사람은 동굴 길의 종착점에 도착했다. - P345

"그 이유는 이거야." 다카오는 펜라이트 불빛으로 발치를 비추었다.
그것은 지면에서 꿈틀거리는 검은 뱀 같은 물체였다. 길이는 50센티미터 정도. 원래는 로프같이 가늘고 긴 끈 모양의 물체였으리라. - P346

"뭐일 것 같아? 이건 단순한 로프가 아니야." - P346

"로프가 아니면 뭔데요?"
다카오가 씩 웃으며대답했다.
"그게 말이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용의 꼬리‘라고 할까." - P347

5

동굴 안쪽에서 발견된 끈 모양 물체. 하지만 로프는 아니라고 고바야카와 다카오는 말했다. ‘용의 꼬리‘라고도 했다. 그건 대체 뭘까. - P347

"그러게요. 이제 와서 당신을 의심해도 소용없겠죠." 사야카는탐정의 말을 믿기로 하고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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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케냐 니에리 피베리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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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묻는다. 나 역시나 자신에게 묻는다. 존재함을 보며 느끼는 구토보다 자유죽음을 선택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더욱 일반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은 없을까? - P138

현상학이라는 것도 현상학자들의 심리적 상태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리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 P138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자살 이론은 논의가 한참 진행되고 나서 다룰 생각이다. - P139

(전략), 우리가 다뤄야 할 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죽음본능(Todestrieb)"⁸뿐이다.


8 프로이트는 인간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으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죽음본능‘ 혹은 ‘타나토스(Thanatos)‘라 부른다. 타나토스에 대립하는 생존본능은 ‘에로스(Eros)‘라 부른다. - P139

프로이트의 사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프로이트에게있어 죽음본능은 생존본능과 쌍벽을 이룬다. 죽음본능은 파괴, 자기 파괴와 타인 파괴를 향해 나아간다. - P140

내가 보기에 67세의 프로이트가 《쾌락 원칙의 피안》을 쓰면서 사변의 결과물로 내놓은 가설은 다음과 같은 점을 간과했다. 결론부터 말해서 자유죽음은 분명히 있다. - P141

내가 지금 떠올리는 개념은 심리학 이론과는 충돌할지 모르나 우리가 다루는 문제의 성격에는 훨씬 더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 P142

그것은 바로 ‘죽음에 이끌리는 성향(Todesneigung)‘이다. - P142

 죽음에 이끌리는 성향은 말하자면 오목하지, 볼록하지는 않다. - P143

자유죽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꺾임 없는 의지를 부정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 P144

 자유죽음은 자신을 없앤다는 순전한 행위 그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완전한 의지의 선택이다. 자유죽음을택한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죽음에 이끌리는 과정을 겪었다. - P144

좌절하며 체념과 포기를할 때 죽음의 성향은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 P145

 자유죽음으로의 길이 처음부터 열려 있었다고 내가 말한다고 해서, 자살자가 존재 혹은 생명 의지 아래 놓여 있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 P145

 죽음이 주는 이런 감동이 어린아이나 노이로제 환자가 거듭 반복해서 갖는다는 강박 기제, 즉 프로이트가 말하는 "회귀본능"에 따르기 때문일까? - P146

 언어의 한계가 바로 존재의 경계다. - P146

무어라 형언하기 어려워 무의미하게 보일지라도 자유죽음을 택하는 행동 안에는 이처럼 수많은 정황이 담겨 있다!  - P146

. 물론 이 표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저 ‘삶의 권태 (Taedium vitae)‘¹¹를 이야기하면서, 흔히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자살‘에 앞선 모든 경험적으로 확인가능한 사실들을 싸잡으면 간단하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11 이 말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한 것으로, 정신분석에서는 이 말을 우울증을 앓아 삶의 의욕이나 즐거움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나타내는 개념으로쓴다. - P147

경험에 바탕을 두었다고 주장함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결국 경험 과학이란 변죽만 울리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 P148

 그렇지만 계속 ‘자살론‘의 개념들을 정립해보고, 이런 개념들로 모든 경험과 총체적으로 대결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일이리라. 심리학 덕분에 많은 통찰을 얻었을 정도로 이 학문이 진지한 것 역시 사실이다.  - P148

하지만 지금껏 살아온 집과 공간을 벗어나, 죽음에 이끌리는 성향을 ‘의식에 직접적으로 주어진 것(donnée immédiate de la conscience)‘으로 감지하는 사람은, 과학을 거부하고 자신의 입장을 단호히 내세운다. 나는 지금도 선명하게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린다. - P149

이런 회고는 그저 나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에서 그치는 게아니다. 위의 사례는 좀 더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지루할정도로 오래 살다 보면 사람은 이런저런 많은 것을 보고 듣기 마련이다. - P150

종족 보존이라는 자기 보호의 후광을 깨뜨려버리고 죽음에 이끌리는 성향을 좇는 사람은 ‘에셰크‘에 호되게 당한 사람이다. ‘에셰크‘는 그에게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흘러댄다 - P153

위에서 열거한 경우에 끼지 않은 사람들, 가정으로라도 회색 지대에 속하지 않을 사람들도, 어차피 죽는다. - P154

의사가 나에게 경고했다.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쉬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 P155

 누가 알랴. 의사의 충고를 무릅쓰고 시간에 채찍질하면서 더욱 빠르게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평범한 이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누가 알고 있으랴?  - P155

술과 각성제로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며 글을 쓰는 작가는 또 어떤가? 줄담배를 피워 심장을 망가뜨리며, 생명 논리와는 정반대되는 짓을 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위해 어쩔 수 없었노라고 말하지 않던가.  - P156

세계를구한 영웅이니 저 유명한 ‘양쪽 끝이 함께 타는 촛불(an beidenenden brennenden kerzen)‘¹⁷이니 하는 것 역시 죽음에 이끌린 결과가 아닐까. 

17 일 중독자처럼 일에 매여 사는 사람을 뜻한다. - P156

만약 이 논쟁의 여지가 많은 사랑의 선지자가 신의 아들이, 구세주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의 참혹한 죽음은 일종의 ‘잠재적 자살(suicide en puissance)‘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 P157

물론 면도날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한 가지만큼은 확실하게 해둬야 한다. - P157

 줄담배를 피우는 작가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죽음이 자신을 찾아오리라는 것을 잘 모른다. - P157

탱크를 향해 달려들면서 영웅이 스스로 죽음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할지라도, 반드시 적의 총알에 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그는 살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이런 그가 죽음 직전의 상황을 알까? 순교자는 예방될 수 있었다. - P158

자살자는 오롯이 자신의 결심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 P158

이제 다양한 인생 경험과 자살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듯, 신의 심판을 기다리는 이른바 ‘신명 자살‘이라는 것도 분명히 있다. - P158

내가 보기에 이런 ‘신명 자살‘의 경우, 남을 협박하거나 강제하려는, 일부러 연출된 호들갑이라는 분명한 증표가 없는 한에서, 그 자유의지와 존엄성을 인정해줘야만 한다. - P159

 스스로 손을 내려놓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타인의 의지에 자신을 맡겨버린 사람과 다르다. - P159

자유인은 언제까지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한다. - P159

 인간은 자신 안에 시간을 담는다. 의식이 없는 사람은 시간을 알지 못한다는 프로이트의 말은 제한적인 진실일 따름이다. - P160

‘나‘라는 자아가 자신을 그 안에 던져 넣고 기획해가는 세계이자 공간이라는 말이 맞는다면, 자아는 곧 시간이라는 말도 그에 못지않게 맞다. - P160

심장박동은 지칠 줄 모르고 반복한다. 호흡에 호흡이 이어지며, 잠과 깨어남이 서로 맞물린다. 항상 그렇게 되풀이된다. - P161

내 자아의 높이로 차고 올라왔다. 이제 남은 것은 한 시간 반뿐이다. 짧은 영원. 절대적인 없음. 이제 몸과 정신이 동시에 이야기한다. 그 뒤섞인 목소리들이 공간 안에서 들린다. - P162

정신은 많은 것을 기억한다. 모든 게 시간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 P162

자존의 이름으로, ‘에셰크‘에 주는 답으로 정신은 자기 자신을 지워버리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제 그 어떤기만적인 되풀이가 일어나지 않음을 아는 몸과 정신은 절대시간이라는 것을 수용한다. - P162

시간과 결부된 기억, 지나간 시간의 기억은 더욱 현재적이 되면서, 그 풍부함을 압착시킨다. 아주 작고, 무거운 핵으로 뭉치도록! 이것은 바로 ‘나‘라는 핵이다.  - P163

죽음이 자살자를 덮친 게 아니다. 오히려 자살자가 죽음을 자신의 가슴으로 잡아당겼다. - P163

만으로 충분하다. 외젠 민코프스키(Eugène Minkowski)²⁰가 말하는 "살았던 시간(Le temps vécu)." 언제 읽었더라? 최근에. 


20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정신분석학자(1885~1972). 현상학과 정신병리학의 통합적 이해를 추구하였으며, 《살았던 시간(Le temps vécu)》은 그가 1933년에 발표한 책이다. - P164

여기서 개인적인 엔트로피를 아주 높게 끌어올려 광기 속으로 달려들 가속을 하는 거다. 아직 45분 남았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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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갑작스럽게 주의를 주어서 사야카는 어리둥절해졌다.
"누구한테 말하는 거예요? 여기 ‘우리 착한 여러분‘은 없는데요." - P327

사야카는 그제야 속았음을 깨달았다. "뭐, 뭐가 ‘풍덩‘이야. 이상한짓 하지 말고, 얼른 내려가요! 그냥 다시는 올라오지 말든가!" - P328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녹색 판초우의를 입은 사야카는 로프를 잡아맨 거대한 바위 뒤편에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비바람을 견디고 있었다. - P329

안 좋은 예감에 몸이 덜덜 떨렸다. 사야카는 벼랑 위를 오가며 자신에게 물었다.
"어떻게 할래, 야노 사야카? 이대로 그냥 기다릴 거야? 아니. 그럼 안 돼. 이러는 동안에도 저 밑에서 탐정이 도움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탐정의 자업자득? 그렇지, 확실히 그래. (후략)." - P330

사야카는 너무 놀라서 말문이 턱 막혔다. 다음 순간 아무것도 없는 로프 끝부분을 움켜쥐며 하늘을 향해 부르짖었다.
"끄끄 끊어졌어! 로, 로, 로, 로프 끝부분이 끊어져 나갔어!" - P330

3

너무나 심각한 일이 벌어져 사야카는 정신이 아찔했다. 끊어진로프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역시 무모한 시도였다. 창고에서 우연히 찾아 급조한 로프에 불과하다. - P331

‘어라, 그는 정말로 명탐정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지난 사흘간 그의 발언과 행동에서 명탐정다운 면모를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 P332

사야카는 앞에 서 있는 검은색 정장의 소맷자락을 잡아당기며 호소했다. 그러자
"어, 누가 바다로 떨어졌다고?"
돌아본 남자는 누가 뭐래도 고바야카와 다카오였다. 보란 듯이의기양양한 얼굴과 히죽거리는 웃음이 눈앞에 있었다. - P333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떴을 때 사야카는 침대에 쭉 뻗어 있었다. - P333

"그야 그렇겠지. 여기는 쓰루오카 가즈야의 방이야. 지하창고 옆방."
확실히 그랬다. 쓰루오카가 사라진 날 아침, 사야카는 그를 찾아 이 방에 한 번 와봤다. 탐정이 기절한 사야카를 죽은 사람의 방으로 데려와서 침대에 눕힌 모양이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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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인들은 현재의 고용주에게 충성해야 하는가?  - P48

(전략).
그에 비해 목표는 패배자들을 위한 것이다. 100퍼센트라고 할 수는 없어도 대부분은 그렇다. - P49

목표를 달성했다면 이는 분명 즐겁고 축하받을 일이다. 하지만 기쁨을 느끼는 것은 목적과 방향을 제시했던 그 무엇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만이다. - P49

시스템이든 목표든 결국 똑같은 의미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목표가 없는 시스템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 P49

목표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성공 이전의 지속적인 실패 상태에 있고,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영원한 실패 상태에 놓인다.  - P50

성공한 사람들을 관찰해 그들 대부분이 목표가 아닌 시스템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 P51

:7:

좌충우돌 시행착오


나는 6살 때 <스누피 Peanuts> 만화에 빠져들었다. 그 그림은 나를 매혹시켰다. 대단히 단순하면서 놀라운, 완벽한 그림이었다. 읽는 법을 배운 뒤로 나는<스누피> 시리즈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나는 부모님께 언젠가 찰스 슐츠Charles Schulz 처럼 유명한 만화가가 될 거라고 선포했다. 그것이 나의 목표였다. - P53

이윽고 나는 ‘가능성odds‘이라는 말을 이해하게 됐다. 어떤 일들은 처음부터 될 성싶었고, 어떤 일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목표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좋게 보면 낙관적이고 나쁘게 보면 망상에빠져 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그냥 멍청하게 보낸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 P54

어머니는 내가 변호사가 되기를 바랐다. - P55

그러나 문제가 남아 있었다. 부모님은 값비싼 사립대학에 나를 보낼 형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성적 장학금을 신청했다. 놀랍게도, 그러나 체육 선생님에게는 놀랍지 않게도 대학에서 주는 성적 장학금을 부분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 P57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상품을 만들겠다는 나의 계획은 연이은 실패를 예정하고 있었다. 나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어려울 것 같은 상태가 지속됐다. 내가 시스템보다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실패를 몇 번 경험해보고는 이내 포기했을 것이다. - P60

:8:

MBA, 직장 생활, 만화가


1979년 봄, 캘리포니아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처럼 싸구려 정장을 차려입은나는 출납계 직원teller 자리를 얻기 위해 크로커내셔널은행 샌프란시스코 지점을 찾았다. 매니저는 나를 그 자리에 앉혔다. - P61

나는 그 당시 출납계 직원치고는 과하게도 경제학 학위까지 있었지만, 실제 일에는 너무나 서툴렀다. - P61

상사는 내가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중략). 결국 상사는 내가 빠른 시간 안에 업무 능력을 개선하지 못하면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P61

은행에서 8년간 일하면서 나는 어떤 직책에서든 무능했다. 나는 지점의수습직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상품 관리자, 대출 담당자, 예산 관리자, 그리고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몇 개의 직책들을 옮겨 다녔다. - P62

(전략). 어리석게도 지역통신사인 퍼시픽 벨이 내게 일자리를 제안했다. 나의 면접 기술과 버클리대학 하스 비즈니스스쿨 MBA 야간 과정 수료가 이룬 쾌거였다.  - P63

나는 이렇게 해서 해고당하기 전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몸값을 불려 이직했다. 부서에 남았던 직원들은 전원 해고당했다.  - P63

퍼시픽 별에서 내 업무의 60퍼센트는 바쁜 척하기였다. (중략).
당시 나의 최대 불만은 실내 흡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 P63

나는 퍼시픽 벨에서 잘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 관리자 district manager 자리 하나가 비었고, 나는 그 자리를 노렸다. 한데 상사의 상사가 나를 부르더니 백인 남성을 더는 승진시키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했다. 다시 한 번 다양성 추구가 원인이었다.  - P65

좋게 생각하면 나는 상사들 앞에서 애써 노력할 필요가 없었고 별도 수당도 없는데 야근할 필요도 없었다. - P65

II

이기심은
열정보다
영리하다


:9:


‘결정하는 것‘과 ‘원하는 것‘은 다르다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조언 중 하나는 바로 "성공하고 싶으면 대가를 지불하라"는 것이다. 뻔한 소리라고? - P69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해지거나 부유해지거나 멋있어지기를 원한다. (중략). 그러나 대부분은 한낱 소망에서 멈출 뿐이다.  - P69

성공하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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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으로 행동해라

성공으로 향하는 여정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요구와 자신의 바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다. - P70

관대함이라는 주제에 한정하자면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기적인 사람
멍청한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사람


딱 이 셋뿐이다. 그러니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 P70

여기서 추구하는 ‘이기심‘은 다른 사람이 먹지 못하도록 마지막 도넛을 낚아채는 것이 아니다. 이는 똑똑한 행동이라고 할 수 없고, 이처럼 하찮게 이기심을 발휘하면 오히려 나중에 해가 될 수 있다. - P71

서구 사회는 어른다움에 대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르쳐왔다. 우리는 자신을 바치는 것이 선하고 고상한 것이라고 주입받으며 자라났다. - P71

일상적인 선택에서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득이 되는 존재가 되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변은 금방 나오지 않는다. - P72

누군가가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허락‘이 전부일 때가 간혹 있다. - P72

내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독자들을 위해 여기서 그만해야겠다 부연하자면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말은 직장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차도에 떨어진 유모차를 못 본 체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 P73

이기심은 당신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전략이다. - P74

: 11:


에너지 관리하기우리는 많은 것들을 원한다. 건강, 경제적 자유, 성취감, 사교 생활, 가족과의 시간, 사랑, 섹스, 여가, 여행, 기타 등등. 그런데 이처럼 많은 것을 바랄 때의가장 큰 문제는 하나를 추구하게 되면 다른 것들을 추구할 시간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 P74

개인적인 에너지를 최대화하라는 것은 미친 사람처럼 흥분하거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한 듯 굴거나 방방 뛰어다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는 차분하고 집중된 에너지다. - P75

내가 블로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를 통해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 P76

이 책 역시 내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나는 누군가가 내 생각들을 모아놓은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이러한 가능성은 내게 상당한 동기를 부여한다. - P76

개인적인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은 기업체의 예산 관리와 유사하다. - P77

개인적인 에너지를 척도로 삼아 인생을 관리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럴 만도 하다.  - P77

자본주의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그 개념에 대해 설명해준다고 치자. 회의주의로 무장한 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할 것이다.


자본주의는 이윤만 꾀하고 투자는 최소화하려 들지 않는가?
자본주의는 고용인들을 함부로 대하게 하지 않는가?
자본주의는 가능할 때마다 고객들을 속이지 않는가? - P77

정직하게 답하자면 대답은 전부 ‘그렇다‘이다.

  - P78

자본주의는 구석구석 부패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우리 사회에 그 무엇보다도 놀랍도록 유용하게 작용한다.  - P78

내가 이 부분을 쓰고 있는 동안 나의 아내와 친구들은 내가 화창한 오후에 그들과 어울리는 대신 이기적으로 방에 처박혀 있기를 선택한 것인지 궁금해한다. 나는 곧 그들에게 합류할 것이다. - P78

패턴을 찾아라

생산성을 최대로 높이려면 무엇보다도 당신의 정신 상태를 해야 하는 일‘에 맞춰야 한다.  - P78

많은 사람들이 유연한 시간표를 가질 만큼 운이 좋지는 않다. 나도 회사생활을 하던 16년 동안은 그랬다.  - P79

단순화와 최적화

나는 사람을 ‘단순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최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구분한다. - P80

하지만 최적화에 매달리다 보면 특히 나 같은 사람들은 쉽게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끔 나는 최적화에 신경 쓰다가 심장마비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최적화를 위해선 엄청나게 집중해야 한다.  - P82

나는 단순화를 선호하지만, 물론 가끔은 최적화가 더 잘 통할 때가 있다. - P82

하지만 현실은 3시간짜리 일을 2시간 안에 해야 할 때도 있고, 언제나 원하는 방식을 고집할 수 있는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P83

단순화는 일반적으로 세상을 시스템의 맥락으로 파악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략이다. 대개 가장 좋은 시스템은 단순한 시스템이다.  - P84

요약하자면 우리가 늘 단순화를 선택할 수는 없다. - P85

앉는 자세도 중요하다

우리의 두뇌는 몸의 움직임에서 신호를 받는다. (중략).
그래서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은 중요하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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