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놈이 서 있다. SNS로 확산되는 현대 괴담 고찰

올해 4월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어떤 글이 세간에서 화제가 되었다.
"아니 잠깐만, 요 며칠 같은 시간에 집 앞으로 이상한 놈이 걸어가는데."
깊은 밤, 이 글과 함께 올라온 20초쯤되는 동영상. 거기에는 섬뜩한 인물이 찍혀 있었다. (후략). - P16

(전략).
"글이 좀 무겁네요."
전화에서 울려 퍼지는 여성 편집자의 지친 목소리.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고바야시는 알 수 없었다.
"무겁다라... 무슨 뜻이죠?"
"아무래도 고바야시씨, 종이에 익숙하신 분이니까."
그럴 마음은 아니었겠지만, 말의 이면에서 모멸의 기운이 느껴졌다. - P21

"풍선남‘이 지금 SNS에서 난리가 났다, 무섭더라, 그 정도면돼요. 이렇게 깊게 파고들 거 없이."
그럼 내가 안 써도 되지 않나. - P21

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겼다. 이건 기사일까. 취재도 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도 제시하지 않고 그저 SNS의 화제를 옮길 뿐이다. - P22

제1장

변태
오두막

(전략).
나는 걸었다. 밤의 주택가를, 그 장소를 향하여. 전에 갔을 땐 확실히 여름. (중략). 틀림없이 그 인간은 웃는 얼굴로 찍혀 있겠지. 나를 비웃는 듯한 미소를 머금은.
그런 인간, 죽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빌었던가.
그 바람은 이루어졌을 텐데. 그랬는데. - P24

"아니, 그야 이케다 씨는 동영상으로도 봤고, 금발이니까 눈에도 잘 띄고."
"반말하셔도 됩니다. 고바야시 씨는 상상했던 것보다 키가 크시네요. 세 보이는 아저씨 같기도 하고…."
(중략).
"뭐긴요, 시샤 카페잖아요."
"아니 그게, 내가 이런 덴 처음이라서. 젊은 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나 봐?" - P25

"미안. 유튜버에다가 나이 차도 많이 나는 사람과는 일할 기회가 없었어. 아무래도 장단을 맞추기가 쉽지 않네."
"여기 있었네요. 젊은 사람 외계인 취급 하는 타입이. 암튼 뭐전 이런 사람이고요. 그렇게 부담 안 가지셔도 됩니다." - P26

"그래, 미안. 가도카와 출판사 기준에 이케다 군의 <오컬트양키 채널> 구독자 수로는 팬북 간행 기획이 통과되기 좀 어려울수 있어. (후략)." - P27

"유튜브 세계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요즘 시대에 오컬트잡지 따위 읽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 다들 맛있는 가게나 멋있는 옷 같은 거, 자기 생활과 직결되는 그런 거에 흥미가 있겠지."
"글쎄요. 그건. 암튼 제 채널도 실속 없는 패션 인플루언서 채널은 못 이겨 먹지만 열광적인 팬은 있습니다." - P28

"예. 전 유령 같은 거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심령 명소 따위 하나도 안 무섭습니다. 아니, 무서워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다른 유튜버가 무섭다고 야단야단, 못 들어가는 데까지 척척 들어가는 거죠. 아마 그런 점이 시청자에게 먹혔을 거고요." - P29

"그야 당연하지. 그건 그렇고 나로선 좀 이해가 안 가는데, 채널 구독자 수가 몇십만 명이면 굉장한 거 아닌가? 유튜버만 해도 먹고살 수 있을 거 같은데."
"고작 20만 명으로는 무립니다. 애드센스⁶ 광고 단가도 점점 내려가고 있고, 제 채널로는 이렇다 할 일감 의뢰도 안 오고요. 애초에 자기들 맘대로 민감한 동영상이라고 판정해 버리면 광고도 안 붙으니까요."


6구글이 운영하는 광고 중개 서비스. - P30

"점점 고바야시 진짜 캐릭터를 알 것 같네요. 속내를 숨기고 이쪽의 정보를 캐는 게 기자 같네요." - P31

"만드는 우리 쪽 입장에서 말이야. 시청자한테 인기 있는 데라고 해서 꼭 그 배경에 뭔가 불길한 과거가 있고 꼭 그럴 것 같진 않아서 엄청 유명한 심령 명소였는데 알고 보니 그저 분위기만 그럴싸한 폐공간이었다. 그런 데도 있을 거 아냐."
"고바야시 씨, 되게 고지식하시네요." - P32

"각색이건 창작이건 조작에는 리얼리티가 필요하니까. 실화괴담을 내세운 작품도 필자에 따라서는 체험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대폭 부풀려서 쓰곤 해. 하지만 그건 체험자의 에피소드가 바탕에 있어서 가능한 거지. (후략). - P34

"아뇨, 유령 같은 게 아니라, 이제 보시면 알 테지만, 제 채널에서도 손꼽히는 변종입니다. 사람이 무서운 계열이라고 하나."
(중략).

[위험천만] 산속 변태 오두막에 잠입하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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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괴 이야기들을 찾아 모텔 방에 있는 기드온 성경을 뒤적였다.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에 해가 돋았더라. 나는 읽어나갔다.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뭐 그런 거지. - P37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고들 한다. 나도 물론 앞으로는 돌아보지 않을것이다. - P37

2

들어보라:
빌리 필그림은 시간에서 풀려났다. - P39

빌리는 1922년 뉴욕 주 일리엄에서, 그곳 이발사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 P40

빌리는 부자가 되었다. 바버러와 로버트, 두 자식을 두었다. 시간이지나 딸 바버러도 검안사와 결혼했고, 빌리는 그에게 사업 자금을 대주었다. - P41

(전략).
그러다가 사전에 아무런 말도 없이 빌리는 뉴욕 시티로 갔고, 이야기를 나누는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갔다. 그는 시간에서 풀려나게된 이야기를 했다. - P42

편지에 따르면 그곳 생물은 키가 60센티미터에 녹색이며, 변기 뚫는도구처럼 생겼다. 흡인컵은 땅에 붙어 있었고, 아주 유연한 자루는 대개 하늘을 가리키고 있었다. - P43

그리고 기타 등등.
빌리는 텅 빈 집의 지하 휴게실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었다. - P44

"거짓말하지 마세요, 아버지." 바버러가 말했다. "내가 불렀을 때 제대로 들었다는 거 다 안다고요." 바버러는 아주 어여쁘고 젊은 여자였다. 다리가 에드워드 7세 시대 그랜드 피아노 같다는 것*만 빼면.

* O자로 휘어 있다는 의미.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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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판타지랜드로 들어가다

이 책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1990년대 후반에 나는 이 주제로 글을 몇 개 쓴 적이 있다.  - P10

2000년대까지만 해도 진실스러움이라든가 현실 기반 공동체 따위의말에 농담 이상의 의미가 있지는 않았던 터다. - P12

나는 내가 이해하려 애썼던 이 복잡한 미국적 현상은 수십 년 전이 아닌 수백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 P12

우리 모두가 제각기 합리성과비합리성의 양 극단 사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 사람들이고, 누구나 근거 없는 예감이라든가 말도 안 되는 미신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주관성이 객관성을 완전히 덮어버리도록 놔두고 마치 의견이나 감정이 객관적인 사실만큼이나 옳은 듯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 P13

이런 일들은 모두 우리가 탈사실 post-factual과 탈진실 post-truth이라는 용어(사실이나 진실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태도나 입장을 가리킴_옮긴이)를 자주 접하기 전에 일어났던 것들이다. - P14

온갖 허위사실에 열광하는 이런 현상은 대체 어떻게 이처럼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일까?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안현실 속에 살고 있는 걸까? - P15

(전략).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이 하나 있다. 3분의 1이 X를 믿는다거나 4분의 1이Y를 믿는다고 내가 말할 때, 그 사람들이 완전히 겹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환상은 다양한 종류가 나란히 받아들여지거나 서로서로 부추기기도 한다. - P16

우리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살펴볼 내용이다. 간단히 답하자면 우리가 미국인이기에 그렇다고 하겠다. 미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곧 자신이 원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믿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은 다른 이들의 믿음과 동등하거나 우월하며, 우리는 전문가란 존재들이 지긋지긋하다. - P17

이 책에서는 분명하고 확인 가능한 거짓말들뿐 아니라 훨씬 더 광범위한부분들까지 다룰 것이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다양한 분야를 두루 살피다 보니 마침내 미국의 변화가 분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 P19

옛날에는 한 방에 부자가 되고 싶다면 라스베이거스로, 또 현란한 허구의 공간을 걸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정신병 환자는 아니라면 디즈니랜드로가야했다. ‘테마 theme‘라는 단어는 예전엔 동사가 아니었다. 포르노물도 그리 흔하지 않았고 성형수술도 드물었다 - P21

물론 가짜 가슴을 가지거나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게임을 한다해서 그 사람이 자기방어에는 반자동소총 열두 자루가 필요하다거나 백신이자폐증을 유발한다거나 지구가 6,0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믿기 쉬워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 P21

엉터리 생각에 빠진 수많은 동료 시민들이 그 자유를 남용하는 방식은 두렵고 혐오스럽지만, 우리는 이 새롭고 달콤하고 극단적인 자유를 ‘좋아한다‘ - P22

실제를 환상으로 취급하고 환상을 실제로 취급하며 터무니없는 생각을 진지하게 여기는 현상이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인들이 유달리 그런현상에 푹 빠져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 P23

부디 우리가 길지만 임시적인 우회로에 있는 상황일 뿐이기를, 어떻게든 제길로 돌아가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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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성격장애

범죄와 관련한 성격장애의 가장 뚜렷한 유형은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하위범주인 사이코패스일 것이다. 이 외에 주목할 만한 유형이 있다면 왜곡된 대인 관계로 인해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다.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냉혈한의 특성을 갖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135

성격이란 개인의 정서적이고 행동적인 특징의 집합체이다. 유전적 소양에 근간을 둔 성격은 흔히 아동기에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다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가 되면 완성된다. - P135

학계에서는 성격장애를 주요 특징에 따라 총 3개 군(A·B·C), 10가지 유형으로 나눈다.¹

4부 성격장애

1) 이봉건(2013), 『이상심리학』, 시그마프레스 - P136

성격장애 중에서 범죄와 관련이 높은 유형으로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꼽을 수 있다. - P137

그다음으로 범죄 관련이 높은 유형은 경계선 성격장애이다. 핵심적 특징은 사람과의 관계가 감정적으로 불안전하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은 행동을 예측할 수 없고 충동적이며, 자해하는 경향이 높다. - P137

성격장애는 사회생활이나 대인 관계를 위한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이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지 않다. - P138

한국판 조승희 사건
: 대량살인자들의 심리

‘조승희‘는 2007년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총기 살해사건을 저지른 뒤 자살한 범죄자이다.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하면서 그의 인생 중 아주 작은단면을 엿봤지만, 그가 총을 들고 30여 명의 교내 학우에게 총을 쏜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 P141

2008년 9월 아침, 여느 때처럼 하루 일과를 체크하며 업무를 시작하고 있던 조용한 사무실에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현장 감식팀에서 온 전화였다. (중략).
사건 발생 장소는 고시원이었다. 범인은 고시원에 불을 지르고, 안에있는 사람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고시원은 작은 화재로도 많은 사람이 위험해질 수 있는 취약한 환경이다.  - P142

6명이 사망한 고시원방화사건

(전략).
현장 내부는 참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3층은 온통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복도 곳곳에는 혈흔이 있었다. 사무실에는 혈흔이 묻은 수화기가 떨어져 있어,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중략). 화재감식팀은 최초 발화부가 범인 D의 방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휘발유 등의 유류를 사용한 흔적도 발견했다.  - P143

 D의 방에서는 그가 범행을 위해 준비한 각종 물건과 침대밑에 쌓아둔 여러 권의 노트가 발견됐다.

‘피로써 싸워 이기리라. 이제야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순간을 맞을 것같다. 없는 자는 있는 자와 맞서 싸워야 한다‘
바람과 함께 나타나 바람과 함께 사라짐. 내 인생 마지막 하이라이트 멋지게 끝내자. 영화의 한 장면처럼. 16년 동안 고생 많았다‘
"나는 잘못 태어났다. 존재 가치가 없다.‘²


2) D의 노트 내용에 대한 기사 발췌, 《뉴스한국》, 《아시아경제》, 2008년 10월 23일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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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가 만난 시시한 유령 이야기
이것은 내가 만난 무서운 유령 이야기
이것은 내가 만난 한낱 유령 이야기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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