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르의 왼쪽 집게손가락은 피투성이였다. 자기 손가락을 상처 부위로 쑤셔 넣은 게 틀림없었다. 소니에르는 자신의 피를 잉크 삼고 벌거벗은 복부를 캔버스 삼아, 배 위에 기호 하나를 그려놓은 것이다.
오각형의 별 모양을 나타내는 다섯 개의 직선이었다.
‘별표‘ - P58

‘소니에르가 직접 했다‘ - P59

"기호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기본적으로 별표는 이교도의 종교적 기호입니다."
파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악마숭배로군요."
"아닙니다."
어휘 선택이 더 명확했어야 함을 깨닫고 랭던은 즉시 말을 고쳤다. - P59

사실, 시골 사람들에 대한 교회의 두려움은 너무 커서, 한때 시골 사람(villager)을 뜻하던 무해한 단어가 악당(villain)이라는 사악한 영혼을 나타내는 단어를 낳기까지 했다. - P60

"별표는 자연숭배와 관련된 기독교 이전의 기호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세상을 두 개로 나누어 생각했습니다. 남자와 여자죠. 신과 여신이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양이라고도하죠. 음양이 균형을 잘 이룰 때 세상의 모든 것은 조화를 이룹니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혼돈이 생기죠." - P60

알몸의 시신을 바라보며 파슈는 신음소리를 냈다.
"초기 종교는 자연의 신성한 질서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여신 비너스와 행성인 비너스, 즉 금성은 같은 것이었죠. 여신은 밤 시간 동안 하늘을 지배했고, 수많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너스, 동방의 별, 이슈타르, 아스타르테, 모두 자연과 어머니인 지구와 연결된 강력한 여성형 개념입니다."
파슈는 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떻든 간에 악마숭배라는 개념이 더 마음에 드는 듯 말이다. - P60

파슈가 불쑥 끼어들었다.
"랭던 씨, 저 별은 분명히 악마와 관계가 있습니다. 당신네 미국 공포영화들이 그 점을 분명히 보여주지 않습니까?"
랭던은 눈살을 찌푸렸다.
‘고맙군, 할리우드‘
악마 같은 연쇄 살인범 영화에서 오각형 별은 이제 상투적인 표현이되었다. - P61

"교회 말입니다. 반장님, 기호들은 아주 복원력이 강합니다. 하지만 별 모양의 의미는 초기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해서 바뀌어 버렸지요. 이교도를 뿌리뽑고 대중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킬 목적으로 바티칸이캠페인을 벌였는데, 그 일부가 이교도의 신과 여신들에 대한 더러운캠페인이었습니다. 신성한 상징들을 악한 것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 P62

"난리통인 시대엔 흔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새롭게 출현한 권력은 기존의 기호들을 접수해서, 그 의미를 지워 버리기 위한 시도로 두고두고 기존의 기호들을 폄하합니다. 이교도의 상징과 기독교의 상징이 맞붙은 전쟁에서, 이교도가 진 것이죠. 포세이돈의 삼지창은 악마의 갈퀴가 되고, 지혜로운 할머니의 뾰족한 모자는 마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비너스의 별이 악마의 기호가 되었듯이 말입니다." - P62

빌어먹을, 좋은 질문이군‘
아랭던 역시 사진을 본 순간부터 궁금했다. 랭던의 추측은 전라의 육체 역시 성애의 여신인 비너스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현대 문화는 남녀의 육체 결합과 비너스의 관계를 많은 부분 지워 버리고 있지만, 날카로운 어원학의 눈으로 보면 비니리얼(venereal) *이라는 단어에서 비너스의 본래 의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랭던은 여기까지는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비니리얼: ‘성교의, 성교로 일어나는‘의 뜻.) - P63

"좋습니다. 그럼 자기 피를 잉크로 쓴 것은요?"
(중략).
"사실 나는...... 경찰이 어떤 법정 절차를 따를지를 예상하고 소니에르 씨가 피를 사용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 P63

적외선이나 자외선 같은 불가시(不可視)광선 펜 또는 워터마크 첨필로 알려진 특수 펠트펜은 원래 박물관 사람이나 예술품 복원가, 위조감식 경찰관들이 고안한 것으로, 물건에 보이지 않는 표시를 해둘 때사용한다. (중략).
랭던이 일어서자, 파슈는 하얀 조명기로 걸어가서 전원을 꺼버렸다. 화랑은 순식간에 어둠에 파묻혔다. - P64

파슈는 불쑥 시체의 아래를 가리켰다.
(중략).
자기 앞 마룻바닥에서 빛나고 있는 기묘한 광경을 보았을 때, 랭던의 심장은 무섭게 뛰었다. 관장이 휘갈겨쓴 필기체 글씨가 관장의 몸뚱어리 옆에서 보라색으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관장이 남긴 마지막 문장을 바라볼수록, 랭던은 오늘 밤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가 더욱 짙어지는 것 같았다. - P65

7


(전략).
오푸스 데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성장했다. 은총을 입었다고 할정도로 그 성장은 비약적이었는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오푸스 데이를 ‘교황의 사적 자치단으로 승격시킨 1982년부터였다. 이때 교황은 오푸스 데이의 모든 예배 관행을 승인한 셈이다. 의심스러운 것은통상 바티칸 은행으로 불리는 ‘종교 업무를 위한 바티칸 협회‘에 오픈스 데이가 1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보냈다고 알려진 그해에 오푸스데이가 승격되었다는 것이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이 돈이 도산 위기에 놓여 있던 바티칸 은행을 구했다고 한다. - P67

"죄송합니다만, 그 오푸스 데이 신도가 교회 방문을 내일 아침까지미룰 수 없다고 지금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링가로사 주교를 태운 비행기가 벌써 떠났답니다. 주교가 부탁한 신도는 생 쉴피스를 둘러보기를 꿈꿔 왔다는군요." - P68

 수녀는 오푸스 데이가 항상 불편했다. 육체의 고행이라는 비밀의식을 고수하는 것 외에도 여성에 대한 그들의 관점은 중세 시대나 다름없었다. 오푸스 데이의 남자 신도들이 미사에 참석하는 동안에 여성 신도들이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고 남자 신도들의 방을 청소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상드린 수녀는 충격을 받았다. - P68

침대에서 다리를 빼내면서 상드린 수녀는 천천히 일어섰다. 맨발에닿는 차가운 돌바닥에서 냉기가 느껴졌다. 냉기가 몸을 타고 올라올때 수녀는 예기치 못한 두려움을 느꼈다.
‘여자의 직감‘ - P69

8

랭던은 마룻바닥에 휘갈겨 쓴 자줏빛의 글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크 소니에르의 마지막 메시지는 랭던의 상상에서 벗어난, 있을법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13-3-2-21-1-1-8-5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
오, 불구의 성인이여!‘ - P70

랭던은 숫자를 다시 내려다보았다. 어떤 상징을 도출하려면 몇 시간은 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니에르가 의도한 바가 있다 해도 랭던에게는 숫자들 모두 무작위로 뽑힌 것 같았다.  - P71

"자기를 살해한 범인에 대한 규탄이라………… 이치에 맞는 것 같군요."
"물론 제 직업은 그놈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랭던 씨. 하나 물어봅시다. 당신 눈에는 저 숫자들말고, 문자들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이상합니까?" - P71

"드라코 같은? ‘드라코 같은 악마‘라는 어휘를 선택한 게 이상해 보이는군요."
랭던은 제일 먼저 마음에 떠오른 것을 말했다. 기원전 7세기의 무자비한 정치가 드라코를 언급한 것이 그리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 P72

단조로운 파슈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소니에르 씨는 프랑스인입니다. 그리고 파리에 삽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를 남기려고 소니에르 씨는....."
(중략).
소니에르가 흠잡을 데 없는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후의 말을 남길 때 왜 영어를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랭던은 어깨를 움츠렸다. - P72

놀랍게도 미완성의 원이 관장의 몸 둘레에서 빛나고 있었다. 분명히 관장은 누워서, 자기 둘레에 여러 차례 호를 그렸을 것이다. 원 안에 자기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말이다.
순간 번쩍 생각이 나면서 의미가 명료해졌다.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 - P73

원은 놓쳐 버린 중요한 요소였다. 원은 보호를 나타내는 여성적인상징이다. 알몸의 남자 둘레에 쳐진 원은 다 빈치의 메시지를 완성시키고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조화. 이제 질문은 왜 소니에르가 이유명한 스케치를 모방하려고 했는가였다. - P73

"반장님의 염려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다 빈치는 실제로 흑예술을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외적일 정도로 정신적인 인간이었지요. 비록 교회와 끊임없이 투쟁을 했지만 말입니다." - P75

"그럼 랭던 씨는, 소니에르가 교회를 불구의 성인이자 드라코 같은 악마로 불렀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 P75

이를 악물고 말해서 그런지, 파슈의 턱은 뻣뻣해 보였다.
"랭던 씨, 일을 하면서 나는 많은 죽음을 보았소만, 이것 한 가지만은 얘기해 두겠소.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살해될 때, 피해자가 할 수있는 마지막 생각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모호한 정신적인 진술서를쓰는 것이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한 가지뿐일 겁니다."
속삭이는 것 같은 파슈의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복수, 저는 소니에르 씨가 우리에게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말해 주기 위해 이런 표현을 남겼다고 믿습니다." - P76

랭던은 지치고 화도 난 상태에서 되받아쳤다.
"예. 반장님은 분명히 소니에르 씨가 관장실에서 자신이 초대했을 누군가에게 저격당했다고 했습니다."
(중략).
"그럼 관장은 자기를 공격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고 결론짓는 게 이치에 맞습니다." - P76

이해가 안 된다는 투로 파슈는 눈살을 찌푸렸다.

"핵심을 찔렀군요." - P77

"정확해요. 정확해."
‘나는 지금 반장의 작업을 목격하고 있다.
오디오 장비를 조절하면서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파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콜레 부관은 즐거웠다. 부관인 콜레는 이 같은 순간들이 반장을 프랑스 법 집행의 정점으로 이끌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77

용의자의 유죄를 확신하는 파슈의 증거에 콜레는 아직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소의 본능에 의문을 달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때때로 파슈의 직관은 거의 신기에 가까워 보였다.
"신이 파슈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 P78

9

랭던과 대화하기 위해 브쥐 파슈는 휴대 전화기를 꺼버렸다. 하지만 운 나쁘게도 이 전화기는 파슈의 주문과 반대로 쌍방향 라디오 기능까지 갖춘 고급 모델이라서, 요원 한 명이 파슈를 호출했다.
"반장님?"
휴대 전화기가 무전기처럼 지직거렸다. - P79

"반장님, 암호 해독부서에서 나온 요원이 도착했습니다."
파의 분노는 순간 가라앉았다.
‘암호 해독가?"
타이밍은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반가운 소식이었다. - P79

"지금은 바쁘네. 그 암호 해독가에게 지휘 본부에서 기다리라고 하게. 일이 끝나면 내가 직접 그 남자를 만나볼 테니까."
(중략).
"여자입니다. 느뵈 요원입니다."
이 말에 파는 불쾌해졌다. 소피 느뵈는 DCPJ의 가장 큰 실수 중하나다.  - P80

서른두 살의 느뵈는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끈기가 있었다. 영국의 새로운 해독학을 열성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기 상관이자 베테랑인 프랑스 암호 해독가들을 끊임없이 화나게 만들었다. (중략). 중년남성들이 우글거리는 사무실에서, 매력적인 젊은 여성은 남자들의 눈을 업무에서 떼놓게 만들기 일쑤였다. - P80

순간, 로버트 랭던은 브쥐 파슈가 뇌출혈을 일으킨 게 아닌가 생각했다. 말하는 도중에 턱의 움직임이 멈추었을 뿐만 아니라,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 P81

놀랍게도 여자는 곧장 랭던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손을 내밀었다.
"랭던 씨, 저는 DCPJ의 암호 해독부서에서 나온 느뵈 요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낮게 가라앉은 프랑스식 영어로 여자는 말을 부드럽게 굴렸다. - P81

랭던에게 예의를 갖추려는 것처럼 소피는 계속 영어로 이야기했다.
"전화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반장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고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꺼놓았지. 랭던 씨와 얘기 중이었어."
파슈가핀잔을 주었다.
"그 숫자 코드를 해독했어요."
소피는 단조롭게 말했다. - P82

"설명드리기 전에, 랭던 씨에게 전해 드릴 급한 메시지가 있어요."
파슈의 표정이 짙은 우려를 드러냈다.
"랭던 씨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소피는 랭던에게로 돌아섰다.
"미국 대사관에 연락해 보세요. 랭던 씨. 미국에서 당신에게 보낸 메시지가 거기 있답니다."
랭던은 코드에 대한 흥분보다 갑작스러운 걱정이 들어 놀랐다. - P82

소피는 어깨를 움츠렸다들렸다가
"분명히 대사관에서 랭던 씨 호텔에 전화를 했을 테고, 호텔 안내인은 DCPJ 요원이 랭던 씨를 데려갔다고 얘기했겠지요."
(중략).
"아닙니다. 반장님. 반장님에게 연락하려고 DCPJ의 교환국에 제가 전화했을 때, 교환국에서 랭던 씨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반장님을 만나면 전해 달라고 제게 부탁하던 걸요." - P83

"안녕하세요, 소피 느뵈입니다. 저는 잠시 집을 비웠습니다만......"
당황해서 랭던은 소피를 돌아보았다.
(중략).
"아니에요. 맞는 번호예요. 대사관은 자동 메시지 시스템이더군요. 당신에게 남겨진 메시지를 들으려면 접속 코드를 눌러야 할 거예요."
랭던은 가만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제가 드린 종이에 세 자리 숫자가 있죠? 바로 그거예요." - P84

메시지는 두려움에 찬 속삭임으로 시작했다.
"랭던 씨, 이 메시지에 반응하지 마세요. 그저 조용히 듣기만 하세요. 지금 당신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제 지시를 정확하게 따르세요." - P85

10

사일래스는 스승이 자기를 위해 마련해 준 검은색 아우디 승용차 안에 앉아서, 위대한 생 쉴피스 교회를 내다보고 있었다. (중략).
‘미개인들이 우리의 쐐기돌을 감추는 데 신의 집을 이용하다니.‘
환각과 기만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조직의 명성이 다시금 확인되었다. 사일래스는 쐐기돌을 찾아서 스승에게 주고 싶었다.  - P86

‘그 돌은 오푸스 데이를 얼마나 더 강하게 만들 것인가? - P86

유령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사일래스, 살을 부여받은 것이다.
‘내 이름은 사일래스다.‘
"아침 식사 시간입니다. 교회를 지으려면 힘이 있어야지요." - P93

지중해 상공 6킬로미터 위에서는 승객들이 불안을 느낄 정도로, 알이탈리아 항공 1618편이 난기류에 들썩이며 날고 있었다. 하지만 아링가로 주교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주교는 오푸스 데이의 앞날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 P93

스승이 옳다는 것을 아링가로사는 알고 있었다. 스승은 예외적이라고 할 만큼 신중한 사람이었다. 아링가로사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적은 없지만, 복종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결국 스승은 매우 비밀스러운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조직의 고위직 인사 네 사람의 이름을!
이 사건은 스승이 놀라운 영광을 가져다줄 진정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주교에게 확신시켜 준 일 중 하나다. - P93

‘이천만 유로‘
이제 비행기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주교는 생각했다. 이 액수는 미국 달러 가치와 거의 비슷한 금액이다.
‘아주 엄청난 것의 대가치곤 푼돈이지‘
스승과 사일래스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강력하게 들었다. 돈과 신념은 강력한 동기유발 요인이다. - P94

11

"숫자로 된 농담? 소니에르 씨의 기호에 대한 자네의 해석이라는 것이 일종의 숫자 장난일 뿐이란 말인가?"
브쥐 파는 불신으로 가득 차서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소피 느뵈를 노려보았다. - P95

"반장님, 손에 들고 있는 숫자들의 순서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수학수열이에요."
소피의 목소리는 위험할 정도로 불손했다.
파는 유명하다고 할 정도의 수학 수열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소피의 퉁명스러운 목소리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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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미군을
주목하라

의료 영역에서 융합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장치가 환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강력한 융합기술을 전쟁에 응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의료 영역의 기술이 전투 무기와 소위 슈퍼 군인을 개발하는 데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 P129

현재는 무인 드론도 인간의 의사결정에 따라 표적을 타격하지만, 머지않아 전투용 로봇이 결정 자체를 떠맡을 것이다. - P129

 "로봇이 사람을 죽이는 거지. 로봇은 양심이란 게 없잖아." 나는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그의 말도 맞지만,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을 실제로 즐기는 사람도있다. 희생자와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익명으로 행동한다면 인간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 - P130

미국립과학재단/상무부 보고서 <인간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융합기술>에 따르면, 현재 미군은 융합기술을 이용한 몇 가지 최첨단의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강화 방호복은 많은 병사의 생명을 지켜주었지만, 생존자 중에는 인공팔다리가 필요한 사람이 많다. - P131

첨단 세포전달시스템이란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한후, 이들을 초소형 세포공장으로 이용하여 새로운 세포를 대량 배양하는 기술이다. 현재 손상된 연골의 치유법으로 연구 중인 이기술이 개발된다면 관절염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 P132

얼른 생각하면 미국방부처럼 거대한 관료조직이 그토록 빠르고 효율적인 혁신모델을 추구한다는 것은 의외다. 하지만 원격의료 및 첨단기술 연구센터 Telemedicine and Advanced Technology Research Center, TATRC는 2차대전 후 수십 년간 정확히 그런 일을 해왔다. - P133

퇴역 육군대령으로 동물학자이자 생리학자인 칼 프리들Karl Friedl 박사는 2005년에서 2011년까지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TATRC 본부에서 아찔할 정도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 P133

프리들 박사에 따르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대학 평의회를 소집한것 같은 순간"을 만드는 것이다. 전화나 회의를 통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결코 서로 대화하지 않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한자리에 모아야 한다. - P135

TATRC는 미국립보건원처럼 한 가지 아이디어를 다층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 오직 두 단계만 거칠 뿐이다. - P134

 유망한 제안서는 프리들의 책상에 놓여 승인을 기다린다. 예비연구를 통해 밝혀진 소견을 프레젠테이션할 필요도 없고, 몇 군데씩 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엄청나게 두꺼운 제안서를 제출할 필요도없다. 승인이 떨어지면 TATRC는 필요한 전문가를 끌어모은 후 보통 5~30만 달러의 소액(미국립보건원에 비하면)을 연구비로 지급하되 시간제한을 둔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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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저 너머의 세상?

종교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어디서 왔는가? 종교는 인간이라는 동물 human animal의 정신 mind에서 나온 것이니, 결국 우리 인간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P9

우리의 두뇌는 우리가 항상 자기를 의식하면서 살 수밖에 없도록 발달해왔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우리는 주변의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버릴 수가 없다. - P9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상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우주 자체 및 우주가 어디에서 왔는지 하는 것이다. 우주를 만든 어떤 존재가 우주 바깥 어딘가에 정말로 실재할까?  - P10

이런 질문들에 답하려는 첫 번째 시도가 바로 종교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종교가 제공한 답은 비교적 단순하다. 우주는 사람들이 보통 신 God이라 부르는, 우주를 초월하는 어떤 힘에 의해창조되었고, 그는 자기가 창조한 것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관여한다. - P10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동물이 자기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동물이 애도를 한다는 증거는 충분히 많다. 에딘버러에는 그레이프라이어스 바비Greyfriars Bobby 라는 유명한 강아지 동상이 있는데, 그 강아지는 주인을 잃은 동물의 슬픔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 P11

죽은 사람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가장 놀라운 사실은 항상 일어나던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다. - P12

초기 인류의 장례 의식은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 그 시절에는 아직 문자가 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류의 먼 조상이 남긴 모든 것은 그들의 생각을 오직 침묵으로 보여줄 뿐이다. - P12

우리 시대에 와서 BC와 AD는 BCE와 CE로 대체되었다. 그것은 종교적 왜곡을 포함하는 개념이 될 수도 있고, 왜곡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될 수도 있다. - P13

어쨌든, 우리는, 기원전 13만 년 이래 인류의 조상이 죽은 사람을 매장하던 방식에서, 종교적 믿음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 P13

많은 유용한 단어들이 그렇듯, 상징 symbol 이라는 단어 역시 그리스어에서 왔고, 여기저기 흩어진 것을, 마치 깨진 접시 조각을 맞추듯, 하나로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 P14

상징적 사유의 또 다른 예로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방식을 꼽을 수 있다. - P15

여기까지만 보면, 종교적 믿음이란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은 추측의 과정처럼 보일 수 있다. 인류의 조상들은 세계가 어디서 왔는지 스스로 묻고, 또 세계가 저기 어딘가에 있는 더 위대한 힘에 의해 창조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 P16

종교의 역사는 이들 예언자와 현자, 그리고 그들이 시작했던운동, 그들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것은 논쟁과 불일치로 가득한 무거운 주제다. 회의론자들은 그들 선지자 중 일부의 실존 자체를 의심한다. - P17

Chapter 2



여러분이 기원전 1300년의 어느 아침에 이집트 시나이 사막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여러분은 가시덤불 앞에서 턱수염을 기르고 맨발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는 집중하여 가시덤불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P18

그러면 여기서 잠시 모세에게 말을 걸고 있는 그 보이지 않는화자에 대해 생각해보자. 시간과 공간 밖에 존재하면서 인간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실재, 그런 존재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을 집중해보라. - P19

당분간 우리는 이 진술을 수긍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단지 그들의 주장 자체를 언급해둘 뿐이다. 저 너머에는 우리가신 God 이라고 부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으며, 지금까지 그들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런 주장이다. - P19

다시 모세에게 돌아가 사막에서의 그 만남에 대한 그의 생각을 살펴보자. 여러분은 덤불이 불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을 뿐아니라 거기서 울려 나오는 신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모세는 불꽃의 열기를 느꼈고, 명령하는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고, 또 그 명령을 실행했을까? - P20

(전략). 따라서 우주 안에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을 한쪽으로 제쳐놓는다면, 적어도 일상적이고 깨어 있는 우리의 의식적 삶보다 더 많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P21

종교의 역사 안에서 우리는, 보통 사람들은 꿈에서만 가질수 있는, 그런 종류의 만남을 깨어 있는 동안에 경험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예언자 혹은 몽상가dreamer라고 부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들을 창조적인 예술가에 비유할 수 있다. - P21

이어서 종교 경험을 이해하는 세 가지 다른 관점에 대해논의해보자. - P22

첫 번째 관점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문이 열린다. (중략). 그들에게 들리는 목소리는 진짜다. 그것이 그들에게 말을 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자기 마음 안에서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다. 다른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을 수없는 이유다.

두 번째 관점은 이렇다. 그 경우 문은 하나가 아닐 수 있다. 예언적인 경험에서 열린 문은 두 개였을 수도 있고, 무의식 또는 꿈꾸는 정신이 저 너머의 초자연 세계와 접촉했을 수도 있다. (후략).

세 번째 관점은 하나의 문 이론과 두 개의 문 이론 사이에 있는 중간적 입장이다. (후략). - P22

두 번째 문 관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인간이 다른 사람과의 일상적 만남을 얼마나 쉽게 오해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신God을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의심과 신중함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 P24

여러분은 비신앙인, 진정한 신앙인, 또는 비판적 신앙인이 될수 있다. 이런 주제에 대해 긴 시간동안 생각을 거듭해가는 중에, 많은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 역시 하나의 입장에서 다른입장으로 왔다 갔다 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P24

지금까지 우리는 일반론적으로 종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 P24

그런 접근 방식은 인간이 인류의 시초부터 물어왔던 ‘커다란질문들 big questions‘에 대한 대답이 종교마다 얼마나 다르고 또 다양했는지를 보여주는 데 더 유리하다. 그 질문들은 어디서든 동일했을 것이다. - P25

Chapter 3

바퀴

(전략).
힌두 종교 Hindu religion에서는 이것을 카르마karma, 즉 ‘행위의 법칙 the law of deed‘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법칙이 미치는 범위는우리가 사는 현재의 삶에 그치지 않는다. 힌두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여러분의 ‘영혼 soul or spirit‘은 우리가 현재 통과하고 있는 이 삶이 시작되기 전에도 여러 차례 과거의 삶을 살았다. - P27

인도의 예언자와 현자들은, 아주 멀리 보면서, 사람이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물었다. 그리고 그들은 놀라운 답을 찾아냈다.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 P27

(전략). 그 공장의 이름은 윤회samsara (헤매고 다닌다는 의미)다. 영혼은그 공장을 통과하면서 다음 형태에 전달되고, 그리고 또 그다음 형태에 전달된다. 그들이 어떤 한 삶에서 행한 행동은,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모두 다음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 P28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말하는 전문용어는 환생reincarnation이다. 전 세계의 많은 종교 공동체가 재생을 믿었지만, 인도 종교는 다른 어떤 종교보다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 P28

(전략), 즉 카르마(행위의 법칙), 모크샤(해방), 삼사라(윤회)는 모두 고대언어인 산스크리트어에서 왔다. 그 언어는 북쪽에서 온 난폭한 침입자들이 인도에 가져왔고, 힌두교는 그들이 인도에 들어온 기원전 2000년 무렵에 시작되었다. - P29

베다는 기원전 1200년에서 1000년 사이에 기록되었다. 아리아인들은 인도에 뿌리를 내리고 인도인의 삶을 지배하기 위해 그것을 만들었다. - P30

이런 종류의 매뉴얼은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내용을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교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병적인 흥미를 끌기도 한다. - P31

만약 여러분이 외형적인 의례보다 내면적 종교 신앙에 더 관심이 있다면, 베다 문헌의 마지막 단계가 여러분의 주의를 끌 것이다. 300년 이상의 성립 기간을 거쳐 기원전 300년 무렵에 완성된 우파니샤드 Upanishads가 그것이다. - P32

리그베다는 저 멀리 그곳에 무엇이 있는가, 라는 종교적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시작된다. 그 대답을 듣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별이 쏟아지는 북인도 하늘 아래 모닥불 옆에서 세상의 시작과 그 너머의 시간을 꿰뚫어보고 있는, 이름 없는 현자라고 상상해보아야 한다.  - P33

(전략). 그러나 몽상가는 그 모든 변화하는 형상 뒤에 변하지 않는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준다. 그가 그 유일자‘라고 부른 존재다. (중략). 그러나 그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유일자의 대리인인 신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 P34

CHAPTER 4

하나에서 여럿으로


(전략).
이것은 인도의 현자들이 계시의 힘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같은 것이었다. 세상은 그 자체로는 진짜가 아니다! 오직 하나, 궁극적으로 진실한 것이 있다. 우주적 영혼, 또는 정신, 그들이 브라호만 Brahman 이라 부른 그것만이 궁극적으로 진짜다. - P36

(최고 실재인 브라흐만은 자신과 혼동되는 이름을 가진 창조신 브라흐마 Brahma에게 이 세상을 만드는 임무를 위임했다. 브라흐마는 최초의 남자 마누Manu와 최초의 여자 샤타루파 Shatarupa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인류가 나왔다. 그러나 인간은 동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 - P37

가장 밑바닥에는 노예와 농장 노동자 계급인 수드라 Sudra가있다. 브라민은 피부색이 옅다. 크샤트리아는 붉고, 바이샤는 노란색이다. 그리고 수드라는 검다. 그리고 그들 모두의 아래에 변소를 청소하거나 그 밖의 다른 더러운 일들, 영원히 불결하게 여겨지는 일을 하는 계급이 있었다. - P38

그러나 카스트와 계급적 구분, 또 다른 다양한 생명의 형태를 가진 이 세상이 브라흐만이 자신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었다. 그는 신들, 그것도 수백만에 이르는 신들을 창조했다. - P38

모든 사람이 이러한 거대한 개념을 편안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여러 신의 다양한 형상(이미지)들이 ‘그 유일자에 대한상징 symbol으로 출현하고, 그런 형상들은 사람들이 구체적으로볼 수 있고 또 집중 가능한 어떤 것으로서 유효성을 획득하게 된다. - P39

만약 여러분이 힌두교의 신들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그들의 신전 중 하나를 찾아가보자. - P39

먼저 눈이 셋, 팔이 넷 달린 춤추는 남자 형상이 보인다. 그의 머리에서부터 인도의 가장 유명한 갠지스 강물이 흘러나온다. 또 불룩한 배와 코끼리 머리를 가진 커다란 몸집의 인물 형상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당혹감을 주는 것은 입에서 끝없이 뻔어 나오는 혀를 가진 여자의 형상일 것이다. - P40

눈 셋에 팔 넷을 가진 춤추는 남자는 파괴자 시바Shiva theDestroyer다. 코끼리 머리를 가진 신은 가네샤Ganesh다. 가네샤는 파르바티 Parvati 여신과 시바 사이에서 태어난 시바의 아들 중 하나다.  - P40

. 특히 칼리는 수많은 어머니 여신들 중 하나다. 죽음의 신인 칼리는 악마와 전투를 치르는 사이에 파괴의 흥분때문에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그렇게 살해의 흥분에 도취된 칼리는 자기 앞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죽이고 말았다.  - P41

힌두 종교에서 최상위에 있는 삼위 신의 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사유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 P41

따라서 이것에 대한 최고의 이미지는 이런 화살 형태(→)의 직선이다. 그러나 인도의 사고에서 시간은 바퀴처럼 돌기 때문에, 이런 사유에 대한 최고의 이미지는 이런 형태(ㅇ)의 원이다. - P41

독실한 힌두교도는 여러 신의 이미지를 응시하면서 그 신들이 표상하는 것에 대해 숙고한다. 그 신들은 하나의 삶에서 다음 삶으로 이어지는 돌고 또 도는 거대한 시간의 순환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것은 끊임없이 계속 돌아가는 회전무대다. - P42

신도들은 외재적 방법, 즉 사랑스런 헌신이라고도 알려진 그방법을 실천할 때, ‘형상 없는 유일자와의 합일을 얻기 위해 신의형상 또는 이미지를 이용한다. 그들은 신에게 선물을 바치고, 사랑의 마음으로 신을 섬긴다.  - P43

구원으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이것과는 전혀 다르다. 형상을 초월하는 존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명상 훈련을 통해 자기라는 환상 Illusion 자체를 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 P43

힌두교는 시간의 바퀴로부터의 최종적 해방을 확실하게 약속한다. 그러나 구원을 얻기까지 필요한 무한히 계속될 생에 대해 생각하면,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중략). 그의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 그는 왕자였다. 그러나 그는 붓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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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은 배우고 이어 나가야 할 우리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 건축을이야기할 때 서구의 건축을 주로 다루고, 정작 우리가 이어 나가야 할 한국건축에 대해서는 어렵게 느끼고 잘 알지 못합니다.  - P5

한국의 문화유산인 한옥을 다양하게 답사하고 공부하며 과거에 대해 이해하는 영역을넓혀갑니다. 책과 자료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서로 이해한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 P5

추천사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고즈넉칸의 첫 생일을 축하하며

(전략).

저에게는 ‘한국건축‘이라는 단어가 지나간 시대의 보호해야 할 어떤 것이라는 느낌을줍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너무 빠르게 변해갔던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것을 일단 지켜내고 봐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고, 저 역시 그러한 시대의 끝자락에서 거초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와 내 주변의 가치를 신중히 들여다보기 보다. - P7

한옥은 기둥과 보로 지붕구조를 지지한다. 하지만 한옥에 살아본 적도 없는 우리는 한옥에대해 공부하며 지붕 속에 가려진 구조들에 막연함을 느꼈다. - P11

-자 한옥 구성요소 분석

김민정 이소미 조예진

관훈동 민씨가옥 별당채 모델링

(전략). 대청마루를 가운데 두고양쪽에 온돌방이 있고 앞쪽에는 툇마루가 있으며 한옥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5량가구조이다. 구조 방식과 결구 방식에 주로 집중하여 모델링하였고 이 과정에서 한옥의 구성원리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 P12

관훈동 민씨가옥 별당채에 나타난 결구법

전통건축 기술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결구법이다. 못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이음과 맞춤 등의 결구를 통해 건축물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은 목조건축 기술 핵심의 하나라 할 수 있으며, 건축술과 관련된 조상의 지혜를 담고 있다. - P16

ㄱ자 한옥 구성요소 분석

권민진 김민정 남채은 박종준 윤지혜 이소미 최병하


관훈동 민씨가옥 사랑채 모델링

(전략), 민씨가옥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정면 5칸, 측면 3칸이자 1고주 5량의 구조이다. 좌측에는 누마루가 설치되어 있고, 누마루 좌측으로 두 칸에 걸쳐 큰마루가 있으며 그 좌측으로 두 칸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 P20

한국의 목구조

전통한옥은 온돌과 마루가 함께한다는 점이다. ‘온돌‘은 북부 지방에서 발달한 것으로부엌의 아궁이에 불을 피워서 북부 지방의 추위를 막는 장치이고, 남부 지방에서 발달한 ‘마루‘는 방과 방을 오가는 복도(툇마루) 역할을 하지만 무더위를 식히는 휴식 공간이기도하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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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역할에 대한 작업


〔<지혜로부터 슬픔>〕
((1916-1920))


1장

인식의 시기¹


※역할에 대한 작업은 크게 네 개의 시기로 이루어진다.
인식, 체험, 구현, 상호 행동. - P85

1. (역할과의 첫 만남


(전략).
역할을 처음으로 대면하는 순간은 매우 중요하다. 첫인상은 순결하고 신선하다. - P85

첫인상은 씨앗이다. 나중에 어떠한 방향 전환이나 변화가 있더라도 이후의 작업 기간 중, 배우는 자기 안에 남아 있는 첫인상의 씻기지 않는 흔적을 가장 사랑하고, 그 첫인상을 드러내는데, 만일 계속해서 발전시킬 가능성을 앗아가면 배우들은 그 첫인상을 그리워한다. - P86

나는 지금 이 책의 서두에서 역할과의 첫 만남에 어떻게 착수하는지를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러기에는 배우들의 예술과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필요한 용어들을 우리가 아직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86

선입견은 무엇보다도 타인의 강요된 의견을 통해 만들어진다. 작품과역할에 대한 자신의 관계가 구체적인 느낌이나 생각으로 정립되지 않은 초기에는 타인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위험하고, 그것이 옳지 않은 의견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 P87

만일 배우가 타인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느끼는 경우, 처음에는 그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만 답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작품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관계를 강요하는 위험부담 없이 다른 이에게 물어볼 수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 배우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 P87

배우의 언어로 볼 때 인식한다는 것이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작품과 역할을 처음으로 대면할 때 배우가 이성보다는 창조적 감정에 더 많이 의지하도록 해야 한다. - P88

처음으로 작품을 전달하는 낭독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낭독자에게도 아직까지는 몇 가지 실제적인 조언밖에 할 수 없다. (중략). 낭독자는 텍스트에 전반적으로 저절로 드러나 있는 방법들을 통해작품의 근본적인 사상과 내적 행동의 주요 발전 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 P89

배우가 첫 낭독에서 즉각 모든 본질과 이성, 감정으로 작품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다. 이처럼 행복하지만 드문 경우가 발생한다면, 모든 법칙, 메소드, 시스템은 다 잊어버리고 자신의 창조적 본성에 완전히 몸을 맡기는 것이 낫다. - P90

어째서 어떤 지점들은 우리 안에서 즉시 소생하여 감정으로 데워지는데, 어떤 지점들은 오직 지적인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일까? - P90

작품과의 대면이 항상 낭독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흔히 그것은 여러 번에 걸쳐 이루어진다. 어떤 작품들은 그 정신적 본질이 매우 깊게 숨겨져 있어 거기까지 파 내려가야 한다. - P91

(전략). 이러한 작품들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다시 읽어야 한다. 반복되는 각각의 낭독에서도 첫 낭독 때 언급했던 내용들을 따라야 한다.⁴ (중략).
그러나 첫인상은 올바르지 않거나 잘못된 것일 수 있다. - P91

안타깝게도, 모든 배우들이 첫인상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많은 배우들이 작품과의 첫 만남을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P92

첫 낭독에서 도저히 작품이 이해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이해되지 않거나, 올바르지 않고 거짓되게 이해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 P92

2. 분석


인식의 방대한 준비 기간의 두 번째 순간을 나는 ‘분석 과정‘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분석이란 작품과의 만남의 연장이다.
분석은 인식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각각의 부분을 연구하여 전체를 인식하는 것이다. - P93

(전략). 하지만 예술에서는, 분석 그 자체로 그리고 분석을 위해 사용된 이성적 분석은 해롭다. - P93

분석은 인식과 같은 의미이지만, ‘우리의 언어로 이해한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이다. - P93

우리의 창조와 인식적 분석의 대부분은 직관적이다. 첫 낭독 이후의 생생하고 순결한 인상은 다른 무엇보다 더 직접적이고 직관적이다. - P94

인식적 분석은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중략). 다시 말해, 의식적 준비 작업을 통해 무의식 직감적인 창조가 탄생하도록 하는 것이다. - P95

몰입하면서 인식하고, 인식하면서 더 강하게 몰입한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불러일으키고 지탱하는 것이다. 분석은 인식에 필수적이고, 인식은배우를 몰입하게 하는 자극제를 찾는 데 필수적이며, 배우의 몰입은 직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필수적이고 직감은 창조적 과정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 분석은 창조에 필수적이다 - P95

훌륭한 작품에는 배우가 몰입할 수 있는 그러한 지점들이 많이 있다. 배우는 형식의 아름다움에도, 편지의 스타일에도, 글의 형식에도, 운문의 운율에도, 내적 형상에도, 외모에도, 감정의 깊이에도 생각에도, 외적 줄거리에도, 기타 다른 것에도 몰입할 수 있다. - P96

감정이 침묵한다면, 감정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이자 조언자인 이성을 찾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성이 자신의 부차적인,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 P97

이성의 분석이 더 디테일하고, 다면적이고, 깊을수록 감정의 창조적인 몰입과 무의식적인 창조를 위한 정신적 재료에 필요한 자극제를 찾을 희망과 기회가 많아진다. - P98

(전략).
따라서 인식적 분석의 라인은 작가가 말 텍스트로 전달한,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작품의 외적 형태로부터 대부분이 오직 무의식으로만 느낄 수 있는 작가가 전달하고 있고 보이지 않게 자신의 작품에 깔아둔 작품의 정신적 실체로 향하게 된다. - P100

작품과 역할의 삶의 외적 상황들 중 연구와 이해가 가장 용이한 것은 사실의 평면이다. 그런 것들로부터 분석과 텍스트 발췌가 시작되어야 한다. - P100

똑같거나 매우 비슷한 일이 어떤 새로운 작품을 만나든 어느 정도 반복되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들의 외적 삶을 어떻게 알아봐야 할까?  - P102

사실들의 삶의 평면에도 미래에 대한, 그리고 여러분이 기다리고, 원하고, 만드는 사건들에 대한 꿈이 있다. 어떤 것들은 결혼을 기다리게 하고, 다른 것들은 죽음을, 또 다른 것들은 출발을, 또 다른 것들은 도착을 기다리게 하는 등이다.¹⁵ - P105

사실 자체가 삶의 방식, 조건, 일상에 의해 생산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외적 사실들로부터 일상의 평면으로 더 깊게 침투하는것은 어렵지 않다. - P105

하지만 생활상은 그것이 인간 정신의 삶과 진실된 열정을 설명하고 밝하는 정도로만 필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신의 삶은 생활상에 영향을 미치고, 생활상은 정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P106

문학적 분석.²⁰ 문체적 라인, 즉 그리보예도프 언어의 아름다움, 운문의 편함, 운율의 예리함, 단어의 정확성, 기발함을 평가한다. - P108

이 모든 평면을 말 텍스트를 통해 연구할 수는 있지만, 그저 대략적으로만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작가가 무대장치, 대소도구, 방의 위치건축, 조명, 그룹화, 제스처, 행동, 행동양식에 대해 말하는 것을 탐구하고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 P108

미학적 평면, 미술적 측면에서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막의 공간(intérieur-실내장식)(배경-옮긴이),
플랜(건축의 절반)은 배우 행동에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뒤에 라파엘로의 장식이 걸려 있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나는 그것을 보지 못한다. 모형도는 나를 무대 전면, 즉 프롬프터 옆에 서 있게 하고, 이것은 배우에게 가장 힘든 것이다(살비니 7미터, 두세 4미터).²² - P109

3. 외적 상황들의 생성과 소생


기나긴 준비 기간의 세 번째 순간을 나는 외적 상황의 생성과 소생의 과정이라고 부를 것이다. 인식의 두 번째 단계에서, 즉 분석 단계에서 내가사실들의 존재 자체만을 확인했다면, 이제 외적 상황의 생성과 소생 과정에서는 사실 자체를 낳았거나, 사실 안에 숨겨져 있는 그 본질을 인식해야한다. - P110

이성을 통해 얻은 건조한 재료를 소생시키는 일은 우리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창조자 중 하나, 즉 배우의 상상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새로운 창조 순간부터는 작업이 이성의 영역에서 상상력의 영역으로, 배우의 꿈의 영역으로 옮겨간다. - P111

배우는 꿈을 사랑해야 하고 꿈을 꿀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창조 능력 중 하나이다. 꿈, 즉 상상력 없는 창조는 있을 수 없다. - P112

창조적 상상 작업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배우의 꿈의 과정은 어떻게 흐르는 걸까?
다양한 형태의 배우의 꿈과 상상의 삶이 존재한다. 우선 상상 속에서는 내면의 시선을 통해 모든 시각적 이미지들, 즉 생물, 인간의 얼굴, 그들의외모, 풍경, 사물들의 물질적 세계, 물건들, 배경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내면의 귀로 모든 소리들, 즉 멜로디, 목소리, 억양 등을 들을 수 있다. - P112

실제로 초반에 상상력은 그 사람들 자체가 아닌, 그들의 외모가 아닌, 그저 그들의 차림새와 머리 모양만을 보여준다. 마음의 눈으로 얼굴 없는 그 옷들이 움직이고 살아 있는 것을 보게 된다.  - P115

따라서 내 상상의 삶에서 나의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 생겼다. 이건 좋은 징조이다. 물론 공감은 감정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은 감정에 가까워진다. - P118

자기 꿈의 관객이 될 수 있지만, 꿈의 등장인물이 될 수도 있다. 즉 상상으로 만들어진 상황, 조건, 삶의 구조, 배경, 사물 등의 한가운데 내가 나타나서, 이제는 외부 관객으로서의 나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위치하는 것들만을 보는 것이다. - P119

4. 내적 상황의 생성〔과 소생〕



(전략). 정신적 삶의 내적상황을 마음속으로 만듦으로써 우리는 감정적으로 그 삶을 분석하고, 인식하고, 소생시킨다. 인식의 이 과정에서 창조적 재료의 분석 및 소생 과정전체가 지속된다. - P120

이것으로 충분하다! 무엇하러 스스로를 속이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상상의 창조도 아니고, 생생한 꿈의 삶도 아니고, 진정한 존재의 느낌도 아니다. 이것은 그저 자기기만, 자기 자신과 자기의 상상에 대한 강요이다. - P121

나는 대상으로 실험을 반복하는데, 일단은 오직 무생물을 대상으로 한다. 상상 속에서 여러 방 안에 가구와 물건들을 완전히 재배치하고, 물건들을 옮기고, 그것들을 문지르고 살펴본다. 상상 속의 이 모든 시도들이 존재(나는 있다)의 느낌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 P122

내가 살아 있는 것들, 대상들, 그것들과의 만남을 상상으로 더 많이 훈련하고, 친밀감과 사실적인 현실성을 느낄수록, 새로운 이 중요한 조건 속에서 내 확신은 더 커져갔다. - P123

습득한 기술 덕분에 나는 내가 행하는 모든 것, 내 상상의 삶 속 나의 있음, 존재를 매우 빠르게 믿었다. - P125

나는 내면의 귀로 그 노래를 듣고 마치 살아 있는 대상의 존재, 즉 신체적으로 그와 가까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살아 있는 대상을 느끼는 것은 그것의 몸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그의 정신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 P125

나는 내 의지 또는 감정의 광선들, 즉 내 일부를 보내려고 노력하고, 그에게서 그의 정신의 일부를 취하려고 노력한다. 다시 말해, 광선 방출과 광선 흡수 훈련²⁷을 한다. - P126

우리의 상상 속 세계에서는 초대받지 않아도 누구든 찾아갈 수 있다. 아무도 기분 나빠 하지 않고 다들 맞이해 준다. - P127

상상 속에서 집밖으로 나가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더 이상 그 어떤 것으로도 배우의 본능적인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게 된다. (중략), 안타깝게도 새로운 만남은 내 주의를 오래 끌지 못했다. (중략). 매우 간단하고 명료하다. 이 모든 만남과 교제는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대상의 신체적 가까움과 느낌을 위해 훈련된 것이었다.  - P129

상상 속 행동과 다가오는 사건들에 대한 투쟁에 완전히 빠져들었을 때, 나는 내 안에 기적적인 전이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³⁰
기적적인 전이의 순간 내적인 상황의 진정한 값어치를 이해할 것이다. 그것들은 외적 • 내적 삶의 사건들에 대한 개인적 관계와 다른 사람들과의상호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 P133

1부

역할에 대한 작업
〔<지혜로부터 슬픔>〕
((1916-1920))
므하트 박물관의 아카이브에는 저자의 원래 구상에 따라 「역할에 대한 배우의 작업이라는 책을 위한 스타니슬랍스키의 원고 노트 열한 개가 보관되어 있다. ‘표현의 기교
‘재현의 예술‘, ‘체험의 예술‘이라는 제목의 처음 세 개 노트(므하트 박물관, K. S., No.705~707, 이것은 므하트 박물관의 스타니슬랍스키 문학 아카이브에 보관된 자료에 대한추가 참조를 위해 문서의 일련번호만 표시함)는 책의 이론적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역할에 대한 배우의 작업에 있어 일종의 소개에 해당된다.
노트 TV에서 시작하여 XI(No. 571~580)로 끝나는 책의 두 번째 부분은 스타니슬랍스키에 의해 ‘실제 작업으로 명명되었다. 그것은 재료인 <지혜로부터 슬픔>을 통해 역할에대한 배우 작업의 창조적 과정 분석에 해당된다.



1. 원고 No. 679~682, 684를 수록한 것이다.

(중략).

4 스타니슬랍스키는 H. 입센과 M. 마테를링크의 많은 희곡을 복잡하고 깊이 숨겨진 심리적 내용을 가진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중략).

15 여기에서 스타니슬랍스키는 희극 지혜로부터 슬픔의 등장인물들의 미래를 특징짓는, 더 정확하게는 미래의 전망을 작품의 사실 리스트로 제공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리스트가 원고에 없기 때문에 "그리보예도프 자신은 이에 대해 무엇을 말할까?"와 관련된 문구는 우리가 생략했다.
『지혜로부터 슬픔』 텍스트에는 배우가 필히 알아야 할 희극 주인공들의 미래에 대한 많은 진술이 있다. 예를 들어, 몰찰린과 헤어지고 난 뒤 소피아는 어떻든 지루한 하루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을 가지고 살아가며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데이트를 기다린다.

가세요. 우리는 다시 하루 종일 지루함을 참을 거예요.

몰찰린은 소피아와 결혼하여 자신의 경력을 강화하고 싶은 유혹적인 꿈을 안고 살아가지만, 어렵게 얻은 지위를 무너뜨릴 수 있는 파무소프의 분노를 두려워한다.
리자는 영주의 분노와 파무소프의 구애를 두려워하고, 바텐더 페트루샤와 잘되기를꿈꾸며, 소피아와 몰찰린의 로맨스를 도운 것에 대해 끔찍한 대가를 예상하고 있다.

...하나님 자비를 베푸소서 지금
나와 몰찰린, 그리고 마당에 있는 모든 이에게.

파무소프는 마리야 알렉세브나 공주의 의견에 따라 결정되는 사회에서의 자신의 위치, 평판에 대해 생각하고, 딸을 위해 유리한 결혼을 준비하는 문제로 바쁘다.
스칼로브는 장군의 지위를 꿈꾸고 있다.
차츠키는 소피아와 화해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지만, 예기치 못한 그녀의 차가운 태도에 그가 없는 동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고 애쓴다. 소피아와 파무소프와의 관계 외에도 1막은 주변 사회에 대한 차츠키의 비판적 태도를 드러내며, 이 사회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예시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명확히 하기는 스타니슬랍스키에게 있어 역할의 관통 행동에 대한 배우의 중요한 인식의 순간으로 간주되었다.

(중략).

20 다른 많은 글과 마찬가지로 "문학적 분석"은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이 원고는 개인의 생각에 대한 대략적인 초안으로 스타니슬랍스키는 나중에 원고를 완성할 생각으로기억할 것들을 메모해 놓았다.
다음은 다른 원고에서 가져온 문학 분석에 대한 추가 자료이다.

문학적 분석은 내 전문 영역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 대신 전문가 중 한 명이 배우의도움을 받아 작품과 역할에 대한 문학 분석을 하는 방법을 개발하기를 바랄 뿐이다.
문학 분석은 단순하고 실제적이어야 하며, 과도한 이성적인 것으로 창조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창조 작업의 순간에 감정에서 이성으로, 가슴에서 머리로 중심을 옮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배우는 작가의 작품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문학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성뿐만 아니라 주로 감정의 분석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있다.
배우의 문학적 감각과 느낌은 어떻게 개발되는가? 작가의 예술과 언어 창조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음 문제는 전문가들에게바라는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실제 작업을 위해 문학 분석을 우리 예술의 요구 사항에 적용하게 하라.
또한 배우들은 작가가 위임한 작품 전체를 마스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관객의 눈앞에서 능숙하게 행동을 시연하여 작품의 예리한 곳을 강조하고 부차적인 곳을 가릴 필요가 있다. 배우는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작가의 작품이 지닌 단점을 숨길 수도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배우들은 악기를 다루는 음악가처럼,
기계공이 자신의 메커니즘으로 기계를 다루는 것처럼 작품을 마스터할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희곡의 구조와 그것의 구성 부분을 개별적으로나 전체적으로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작문 기법과 그의 개인적 특성도 알아야 한다.
기계공은 개별 부품과 그것의 작동법을 연구하여 메커니즘을 익힌다. 이를 위해 기계공은 개별적으로 그리고 전체적으로 연구한 구성 부품에 따라 기계를 분해하고재조립한다. 기계공과 마찬가지로 배우는 작가의 문학 작품의 구조나 메커니즘을 개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알아야 하는데, 즉 그는 그것을 구성 요소로 분해해야만 한다(므하트 박물관, K. S., No. 676, pp. 99~100).

(중략).

22 스타니슬랍스키는 항상 극장에서 회화 작업을 무대 작업에 종속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는 배우에 대한 관심을 제쳐두고 무대를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는 틀로 여기는 화가들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스타니슬랍스키에 따르면 외적이고 표현적인 측면은 작품의내적이고 정신적인 본질을 드러내는 목적에 기여해야 한다. 무대 미술가와 작업하면서 그는 무엇보다도 무대적 행동의 전개에 도움이 될 무대 모형도를 만들려고 했다.
순전히 회화적 원칙을 거부하면서 스타니슬랍스키는 무대장치의 조각적, 건축적, 회화적 요소 하나하나를 전체로 결합하고자 했다.
연출가와 무대 미술가는 극중 인물들을 위해 진실되고 전형적인 환경을 무대 위에 조성함으로써 배우들이 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진정으로 공감하고, 자신의 예술적허구를 진실로 믿게 하며, 무대 위에서 살아 있는 유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최고로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니슬랍스키는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미장센, 배우에게 편안하고 동시에 삶 자체와 같이 다채롭고 독특한 모형도를 모색했다.
스타니슬랍스키에 따르면 배우를 프롬프터 부스 근처 프로시니엄에 서게 하는 모형도는 주변 무대 배경으로부터 배우를 차단하고, 무대에서 행동이 일어나는 것에 주의를 가지는 관객과 얼굴을 마주하게 하기 때문에 힘들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무대적조건에서는 역할의 내적 라인을 놓치기 쉽고, 형상에 대한 외적 표현의 길로 빠지기쉽다.
한편 살비니와 두세에 대해 말하면서 스타니슬랍스키는 분명히 P. 자코메티의 희곡『시민의 죽음』에서 코라도 역할의 살비니와 A. 두마-아들의 『동백꽃을 든 여인』에서마르가리타 고티에 역할의 두세를 염두에 두고 있다.
아내의 남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14년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간 화가 코라도가 집으로돌아온다. 코라도와 아내가 만나는 장면에서 살비니는 몇 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르가리타 고티에 역할을 맡은 두세는 사랑하는 아르만이 떠난 후 엄청난 휴지를 유지하며 관객과 마주하는 프로시니엄에 서 있었다.
스타니슬랍스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오페라-드라마 스튜디오‘에서 수업을 하는 동안무대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고전적인 휴지의 예를 자주 언급했다.

(중략).

30 스타니슬랍스키는 이 생각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밝히고자 했으나 원고에 그 예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관련 내용을 생략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게 뭐지? 지금말하고 있는 상태를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더 쉽다. 내가 내 친구에게 가서 끔찍한 상태에 있는 그를 발견한다고 상상해 보라(예: 죽은 아내를 질투하는 친구)"(이 예에대한 설명은 전집 중 2권, 401쪽 참조).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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