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날에 봤던 책 ‘디지털 치매‘와 비슷한 것도 같은데, 별로 공감은 가지 않는다.

2. 소설은 도피라는 것은 동의한다. 책 내용과는 별개지만 예를 들어 ‘박씨전‘이 교과서에 나오는 건 단순히 오래되서라는 생각 밖에 안 드는 것이 지금도 그렇게 비슷한 소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공감을 하거나 동의하냐면 그건 아니다.


 거리를 걸을 때면 길을 잃어보기도 하면서 길을 잃으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몸으로 시내를 알아가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내비게이션에 의존해서 곧바로 목적한 장소를 향해 달려간다. 여기저기 레스토랑을 가보고 그곳이 한산한지 사람으로 북적대는지 확인하고 종업원의 친절도나 식당의 위생상태 등을 직접 경험해보는 대신, 우리는 스마트폰을 꺼내 사람들이 적어놓은 레스토랑 평가를 읽고 판단한다. - P254

현실을 직접 경험하는 대신에 스스로를 낯선 세계 안에 가두어두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독서가 자폐적인 성향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물론 독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삶의모습을 엿보며 자신의 삶을 반영해보는 것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행동을 자신의 실제 행동과 비교한다거나 소설 속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후에 나중에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기도 한다. 독서는 우리의 감정을 일깨우고, 교훈을 주며 다른 사람과 연결시킬 수있는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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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산 것인지 모르는 책, 나름 재미있습니다.


몇 발짝 더 나아가보자. 두 도플갱어는 이미 서로 친구가 되었다.
한 사람은 가벼운 옷차림에 날씬하고 햇볕에 적당히 그을린 피부를보니 스포츠를 즐기는 것 같다. 그 옆에 있는 여자는 자신의 세 아이를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때 누군가가 이렇게 묻는다. "혹시 잘 때 이를 갈거나 하는 문제가 없나요?" 그러자그 옆의 여자가 웃으면서 그렇다고 동의한다. 모성이 강한 여자가제안한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은데 그냥 반말로 얘기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자가 말한다. "그러지, 뭐. 하지만 우리는 서로 매우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난 살면서 아이를 갖는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넌 어떤 남자한테서 매력을 느끼니? 혹시 네 남편 사진 없어? 세상에! 완전 내 타입인데?"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 P134

"잘 알잖아요." 푀펠 교수는 잠시 망설이더니 숨을 고르고 인생을 더듬어보기 시작한다.
"난 발트 해 근방의 포메른에 있는 농장에서 자랐어요. 만약 2차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장남인 내가 농장을 이어받았겠죠. 그랬더라면 지금쯤 감자를 심고 몇 마리의 젖소를 키우며 아침마다 우유를 짜고 있을 테지요. 사실 종마 농장을 갖고 싶어 했던 아버지가 꿈을 이루었다면 지금쯤 내가 아버지의 가업을 잇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전쟁이 끝나고 포메른의 학교에서 퇴학당한 뒤에는 함부르크근처에 있는 티메르호른으로 이사해서 살인자의 집에 살았다면서요?"
"그래요. 맞아요. 하지만 다행히 그 살인자는 나에겐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았지요. 티메르호른에서 난 자그마한 읍내 학교를 다녔는데 선생님들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면 아직도 거기 살고 있을걸요.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도 안 갔을 테고, 아마 슐레스비-홀스타인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사촌 중 한 명처럼 판매원이 되었거나. 또 기독교 기숙학교에 입학하고 싶었던 꿈이이루어졌더라면 지금쯤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겠지요. 아마도 바덴에서 불만에 가득 찬 아내와 일곱 아이를 둔 목사로 살고 있지않을까요?" - P138

친구 맺기에 대한 욕망의 이면에는 사회적 존재라는 인간의 본성이 도사리고 있다. 진화론적 유산에 의해 우리 인간은 안정감을 위해 친구와 소속 단체를 필요로 한다. 정기적으로 같이 훈련하고 모임을 갖는 스포츠 동호회가 필요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또 어떤사람들은 늘 같은 사람이 모이는 길모퉁이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을선호한다. 나이 든 남자들에게는 정기적으로 앉아 있을 자리가 중요한데 외부인의 눈으로 보면 부족 간의 친밀함으로 보이기도 한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안전함을 느끼는 것이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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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가야하지만, 재미있는 것과 별개로 안 읽히는.

어쩌면 케이프코드는 실존적 변화를 일으키기에 아주 비옥한땅인지도 모르겠다. 혹시 모래가 많은 케이프코드 만의 토양에 형이상학적 변화의 촉매가 되는 어떤 금속들이 함유되어 있는 것일까?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은 나 역시 그곳에 갔을 때 세계관 전체가 재배열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사실뿐이다. 그 일은 내가 일곱살 때쯤 일어났고,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 순간은 내가 데이비드스타 조던에게 집착하게 될 길을 닦아놓은 순간, 후에 내 인생이파탄 나고 있을 때 그가 나를 구원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만든 순간이기도 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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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마크라고 하니까 반 애들이 꺄악꺄악 하면서 기뻐해 주던데?" 시작그 순간 사나의 눈썹 끝이 올라간다.
"웃기지 말라니까! 바로 어제 벌어졌던 일을 잊었다는 건 말이 안 되지. 너, 그 녀석한테 살해당할 뻔했잖아."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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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쉬운 일이다. 대부분의 개들은 충격이 오면 벽을 뛰어넘어안전한 곳으로 가는 일에 아무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그러나 실험자들은 그 연구에 다른 집단의 개를 포함시켰다. 이 실험에 앞선 다른 실험에서 개들로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짧게 쇼크가 가해지는 환경에 노출된 개들을 포함시켰다. 앞선 실험에서는 충격이 일어났다가 금방 사라지도록 조작되었다. 그 개가 하는짓과는 상관없이 충격이 왔다가가도록 만들었다.
벽을 뛰어넘어 이쪽 공간과 저쪽 공간을 오가야하는상자로 옮겨졌을때, 그 개들은 그 임무를 전혀 배우지 않은 상태였다. 만약에 그 개들이 첫번째 실험에서 무기력한 처지에 놓였다면, 두 번째 실험에서도 마찬가지로 무기력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 개들은 반대편 공간어가지 않고 실험자들이 쇼크를 끌 때까지 거기 서 있거나 누워 있을 것이다. 건너편으로 뛰어넘기만 하면 쉽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도! 그러나 그 개들은 그것을 매우 천천히 깨닫거나 전혀 깨닫지 못했다.
셀리그만과 그의 동료들은 더 나아가 통제 불가능한 쇼크에 노출될매 중요한것은 쇼크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중요한 것은 쇼크의 통제 불가능성이었다. 이것이 바로 여기서 우리가 초점을 맞출 그 실험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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