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가 너무 잘 찍힌다.

DVD도 있고, 다시 보니 재미있다. 모든 부분을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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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읽어간다.

책이 너무 오래되다보니 중요 트릭을, 지금와선 각주로 설명을 해 줘야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에서 내가 특히 주목한 것 중의 하나는 범인이 흉기로 문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 문진은 히다카 구니히코의 작업실에 원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범인은 히다카의 집을 방문한 당시에는 히다카 구니히코를 살해할 의사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 P87

하지만 여기서 히다카의 문단속에 관한 것이 문제로 떠오른다. 제1발견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집 현관 및 히다카 구니히코의 작업실 문은 잠겨 있었다. - P88

감식과에서 지문을 조사한 결과로는 현관문 손잡이에서는히다카 부부의 지문밖에 검출되지 않았다. 장갑을 낀 흔적도 천 따위로 닦아낸 흔적도 없다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현관문이 잠겨 있었던 것은 히다카 리에가 집을 나설 때 잠가둔 그대로였다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 P88

이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추리가 실은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범인이 그날 히다카가에 두 번 왔었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본래의 목적을 위해 현관문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범인은 일단 히다카가를 떠난 뒤에 (정확하게는 떠난 척한 뒤에 다시 두 번째로 찾아왔다. 그때 그 인물은 모종의 결의를 가슴에 품고 이번에는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이다. 모종의 결의란 말할것도 없이 살의를 의미한다. 그 살의가 싹튼 원인은 그 전의 첫 번째 방문 때에 생겼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 P89

다음으로 노노구치 오사무
이 인물에 대해 생각할 때, 다소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는 예전 직장의 선배이며 나의 씁쓸한과거를 알고 있는 이들 중의 한 사람이다. - P90

노노구치 오사무는 오시마와 함께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에 히다카가로 향했다. 도착한 것은 정각 8시경 집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히다카 리에에게 연락. 그녀가 올 때까지 가까운 찻집 ‘램프‘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다. 8시 40분경, 히다카가로 돌아가자히다카 리에가 막 도착하는 참이었다. 둘이서 집 안으로 들어갔고 사체를 발견했다. - P91

당일 점심에 히다카 구니히코는 아내와 쇼핑하던 중에 햄버거를 먹었고, 소화 상태를 통해 추정한 사망시각은 오후 5시부터 6시, 아무리 늦더라도 7시 이후일 수는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역시 노노구치 오사무의 알리바이는 완벽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건가. - P92

노노구치 오사무가 이번 사건에 대해 수기를 쓰고 있다는것은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만일 그가 범인이라면 사건의 세세한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런 글쓰기는 결코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수기를 읽는 사이에 그런 생각이 완전히 반대라는 것을 깨달았다. - P92

하지만 이윽고 나는 그의 수기에 감춰진 몇 가지 함정을 발견하는 데 성공하였다. 게다가 재미있는 일은 그 이외에는 범인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황 증거까지도 그의 손으로 직접 쓴 기록에서 찾아냈던 것이다. - P93

현재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은 그의 알리바이다. 하지만 그것도 따져보면 그 혼자서 주장하는 것뿐인 알리바이라고 할 수있다. 6시쯤에 걸려온 전화가 정말로 히다카 구니히코에게서 걸려온 것인지 어떤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 P93

"문제는 증거로군."
상사는 그렇게 말했다. - P94

나아가 또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동기였다. 히다카 구니히코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노노구치 오사무에 대해서도 상당한 정보를 수집해 살펴봤지만, 노노구치 오사무가 히다카를 살해할 이유는 눈에 띄지 않았다. - P94

"노노구치 선생님은 사실은 교사라는 직업을 좋아하지 않는거야. 학생 일로 골머리를 썩이거나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저런 식으로 매사를 쿨하게 처리해버리는 거라고."
그녀에 의하면 노노구치 선생은 한시바삐 교사직을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교사들끼리의 술자리에 한 번도 나오지 않는 것은 집에서 원고를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P95

"교사와 학생의 관계라는 건 착각 위에 성립되는 거야. 교사는 무언가를 가르치고 있다고 착각하고 학생은 뭔가를 배우고있다고 착각하지. 그리고 중요한 건 그렇게 착각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행복하다는 거야. 진실을 알아봤자 좋을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거든. 우리가 하는 일은 말하자면 교육 놀이에 지나지 않아."
어떤 체험을 바탕으로 그가 그런 말을 했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나는 알지 못한다. - P96

"그래서, 할 말이라는 게 뭘까." 찻잔을 그 앞에 내려놓으며물어보았다. 그때 내 손이 떨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개를 들자 가가 형사도 내 손 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찻잔에는 손을 대지 않고 똑바로 내얼굴을 보았다.
"실은 말씀드리기 힘든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P100

"선생님 댁을…... 이 집을 수색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가가 형사는 괴로운 듯 그렇게 말했다. - P100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방을 뒤져봤자 아무것도 안 나와."
"그러면 좋겠지만・・・・・ 분명 뭔가 나올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잠깐, 그건 혹시 이런 얘기인가? 자네는 히다카를 살해한 범인이 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증거가 이 집 안에 있다...."
가가 형사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 P101

"영장은 가져왔습니다."
"수색 영장이라는 건가?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그것을 보여주기 전에 이유를 말해줄 수 있을까? 그러니까 그………"
"왜 선생님을 의심했느냐, 라는 건가요?" - P102

"물론 그렇습니다만, 우리로서는 선생님의 그 증언의 근거가 전화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전화라면 정말로 그 사람이 걸어왔는지 어떤지 알 수 없으니까요."
"아니, 그 목소리는 히다카였어. 틀림없어."
"하지만 그걸 증명할 수가 없어요. 선생님 이외의 어느 누구도 그 전화를 받은 게 아니니까요."
"전화라는 건 원래 그런 거잖아? 허 참, 이건 뭐, 믿어달라는말밖에는 더 할 말이 없군." - P103

"그렇지. 하지만 그걸로는 증명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로군.
전혀 다른 사람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마치 히다카에게서 걸려온 전화인 것처럼 내가 연극을 했다. 자네는 그런 말을 하고싶은 거지?"
그러자 가가 형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고 나서말했다.
"그럴 가능성을 부정할 만한 이유가 없었어요." - P104

가가 형사는 말했다. "그런데 재떨이에는 꽁초가 한 개뿐이었어요."
"응?"
"단 한 개뿐이었습니다. 히다카 씨의 작업실 재떨이에는 꾹꾹 눌러 끈 담배꽁초 하나가 있었을 뿐이에요. 후지오 미야코씨가 돌아간 게 5시 넘어서였고, 그 뒤에 집필 작업에 들어갔다면 당연히 담배꽁초가 더 많았어야겠지요. 게다가 그 단 한 개의 담배꽁초는 집필을 하면서가 아니라 노노구치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동안에 피웠던 것이죠. 그걸 선생님의 수기에서 알아냈어요." - P105

"그러니까." 그가 말을 이어갔다. 히다카 씨는 혼자 남은 뒤부터 살해될 때까지 단 한 개비의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이점에 대해 리에 부인에게 물어봤더니, 예를들어 30분이라도 집필 작업을 했다면 최소한 두세 대는 피웠을 거라는 대답이었어요. 게다가 일을 시작할 때는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편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 개비도 피우지 않았어요. 자,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까요?" - P106

"히다카 씨는 낮에 쇼핑을 갔던 길에 네 갑을 사왔어요. 책상 위에는 열네 개비가 남은 담뱃갑 하나, 그리고 서랍에는 새 담배 세 갑이 있었습니다." - P106

"다시 담배 얘기로 돌아가면, 히다카 씨는 후지오 미야코와얘기할 때는 한 개비도 피우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이미 알고있습니다. 리에 부인에 의하면, 이전에 후지오 미야코가 담배연기에 불쾌한 얼굴을 보인 적이 있어서 되도록 이야기를 좋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도 앞으로 후지오 미야코 앞에서는 담배를 삼가는 게 좋겠다고 히다카 씨 본인이 말했다더군요." - P107

"선생님이 히다카 씨 집에서 나오던 때의 일을 선생님 스스로는 지난번 수기에 다음과 같이 쓰셨어요. ‘안녕히, 라는 인사와 함께 그녀는 내가 다음 모퉁이를 돌아갈 때까지 배웅해주었다. 여기서 ‘그녀‘라는 건 리에 부인입니다." - P109

"그럴까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부러 선생님이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쓴 것으로 보이거든요. 즉 그런 식으로 수기를 써서 사실은 히다카 씨 집의 대문을 나서지 않고 정원 쪽으로 돌아 들어갔다는 것을 대충 얼버무리려고 했던 게 아닌가, 하고요." - P109

"좋아, 알겠어. 뭐, 그것도 괜찮겠지. 어떤식으로 추리하든그건 자네 마음이야. 근데 어차피 얘기를 듣는 김에 그 뒤의 시나리오도 좀 듣고 싶군. 정원 창문 밑으로 숨어든 나는 그 뒤에 어떻게 한 거야? 창문으로 넘어가서 느닷없이 히다카를 내리쳤나?"
"그랬습니까?" 가가 형사는 내 눈 속을 들여다보았다.
"질문한 건 나야." - P110

"그건 그렇지만 누군가 전화를 해주지 않으면 이 전화기는 울릴 수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고 나는 손뼉을 따악 쳤다. "아하, 알겠어, 자네는 이렇게 말하려는 거군. 그때 나는 휴대전화를 몰래 갖고 있었다. 그리고 오시마 군의 눈을 피해 이 집에전화를 걸었다. 그렇지?"
"그런 방법으로도 이 전화기를 울리는 건 가능하겠군요." 그가 말했다.
"근데 그건 안 돼. 나는 휴대전화도 없고, 어디서 빌릴 데도 없어. 게다가………… 만일 그런 트럭을 썼다면 간단히 조사해볼수 있잖아? 전화국에 기록이 남아 있을 테니까." - P111

"네, 조사했습니다." 가가 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그래서, 결과는?"
"6시 13분에 여기선생님 댁으로 발신한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 P112

그리고 가가 형사는 다시 덧붙였다. "이런 일은 선생님의 수기에는 없었어요. 마치 오시마 씨가 집에 오기로 오래전부터 약속한 것처럼 적혀 있었죠." - P115

가가 형사는 어느새 나를 ‘선생님‘이 아니라 ‘당신‘이라고했지만, 그런 것이 마음에 걸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게 이 자리에 더 어울리는 호칭이었다. - P116

그는 말했다. "그건 히다카가에 있던 본래의 전화 쪽이에요.
만일 히다카 씨가 정말 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면 재발신 버튼을 눌렀을 때 당연히 이곳으로 연결이 됐겠지요." - P117

"반론은 안 하십니까?" 의외라는 듯이 그가 물었다. - P117

"원고에 대한 이야기가 없군." 나는 말했다. "히다카의 컴퓨터에 들어 있던 『얼음의 문 연재물 말이야. 지금 자네의 추리가 맞는다면, 그는 언제 그 원고를 썼지?" - P118

"또 하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는 내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그 원고는 당신이 썼다는 것이죠. 그날 당신은 원고가들어 있는 플로피디스크를 히다카 씨의 집에 가져갔고, 알리바이 조작을 위해 급하게 히다카 씨의 컴퓨터에 입력했던 거예요." - P118

"그 원고를 소메이 출판사의 야마베 씨라는 분에게 보여줬어요. 야마베 씨의 의견은 이건 명백히 다른 사람이 쓴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히다카씨의 글과는 문체가 미묘하게 다르고 행을 바꾸는 방식 같은 형식적인 면에서도 다른 점이 눈에 띈다고 했어요." - P119

"자네가 찾는 것이 발견된다면 나를 체포하겠군."
"그렇습니다. 유감스럽지만."
"그 전에 ・・・・・…." 나는 물었다. "자수하는 것도 가능할까?"
가가 형사의 눈이 둥그레졌다. 그 뒤에 그는 딱 한 번 고개를 저었다. - P120

 "언제부터 나를 의심했지?" 나는 가가 형사에게 물었다.
첫날 밤부터, 라는 게 그의 대답이었다.
"첫날 밤부터? 내가 뭔가 또 다른 실수를 했나?"
"예."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 P121

"게다가 선생님은 다음 날 다시 한번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이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였죠. 그때 확신했어요. 선생님은 사건이 일어난 시각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경찰이 사망 추정 시각을 몇 시쯤으로 생각하는지, 그것을 알고싶은 것이라고." - P121

"아니, 나는 자살 같은 건 안 해."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상하게도 극히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가가형사 역시 자연스러운 웃음을보여주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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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비범한 철학 에세이
김필영 지음 / 스마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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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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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 : 한 권이라고 제대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현실 : 아냐,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은 다 읽었으니, 다른 것을 읽자.




올여름 불경기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자랑한 음식 재료가 있다. 바로 닭가슴살이다. 몸짱 열풍이 불면서 닭 가슴살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처럼 인식되는 닭 가슴살은 퍽퍽하고 맛없기로는 1등인데 도대체 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일까? - P61

그렇다면 과연 운동을 할 때 이렇게 단백질을 따로 챙겨 먹어야할 정도로 평상시에 먹는 것이 부실한 것일까? - P161

만약 자신의 체중이 70kg이라고 하더라도 적정한 양의 단백질 섭취량은 56g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이나 몸짱을 만들어준다는 책을 보면 하루에 100g이 넘는 단백질 섭취를 해야 근육이 만들어질 것처럼 말하고 있다. - P162

- 지구성운동선수의 경우 체중 1kg당 1~1.6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지구성운동을 하는 선수의 경우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훈련을 좀 더 쉽게 유지하게 하고 고강도운동 후 신체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근글리코겐과 운동을 위한 에너지원의 재저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 P162

- 강도 높게 근력운동 또는 무산소성운동을 하는 선수(보디빌더 수준)의 경우 체중 1kg당 1.6~2g정도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이 경우에도 근육의 손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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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동전 던지기의 확률은공정하게 나올까? - P27

내가 동전을 계속 던진다고 해보자. 공정한 fair 동전일 경우, ‘앞‘과 ‘뒤‘가 나올 가능성은 같다. 그러니까 앞과 뒤의 확률은 똑같이 1/2이다. 나는 동전을 던지면서 앞과 뒤가 나온 횟수를 계속 기록해나간다. 이때 나는 그 횟수가 어떻게 행동하리라고 기대해야 할까? 예컨대 어느 순간까지 뒤가 나온 횟수보다 앞이 나온 횟수가 훨씬 크다면 앞이 100번 더 많이 나왔다고 해보자 미래에는 뒤가 분발하여 앞을 ‘따라잡는‘ 경향을 보일까? - P29

다른 많은 상황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신문의 한 귀퉁이에는 로또에서 어떤 수들이 얼마나 자주 나왔는지 보여주는 표가있다. 당신은 그런 표를 참조하여 수를 선택해야 할까? 만일 어떤 지역에 평균 50년마다 대지진이 일어나는데 현재까지 60년 동안일어나지 않았다면, 곧 대지진이 일어날까? 비행기 사고가 평균 4개월마다 한 번 일어나는데 무사히 3개월이 지났다면, 머지않아 사고가 일어나리라고 예상해야 할까? - P30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다. 하지만 대지진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자. 왜냐하면 대지진의 부재는 흔히 단층선을 따라 강한 변형력stress 이 형성되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 P30

애초에 앞과 뒤의 불균형이 아무리 컸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이미 앞이 뒤보다 1000조 번 더 많이 나왔다 하더라도, 동전 던지기를 충분히 오래 하기만 한다면 뒤는 ‘거의 확실하게‘ 앞을 따라잡을 것이다. 어쩌면 독자들은 이 말이 ‘기억력이 없다‘는주장과 상충한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서둘러 덧붙이겠다. 동전 던지기는 결국 고른 결과를 산출하는 경향이 없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예컨대 앞이 뒤보다 100번 더 많이 나왔을 때, 언젠가 앞의 누적횟수가 뒤의 누적횟수보다 최소한 100만 번 많아질 확률 역시 1이다. - P31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큰 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으로불리는 확률론의 정리에 의해 주어진다. 큰 수의 법칙에 따르면,
시도가 오래 반복될 경우 사건들이 일어나는 빈도 frequency는 사건들의 확률에 매우 근접해야 한다. 공정한 동전을 던져 H가 나올확률은 1/2이다. ‘공정한‘의 정의가 바로 이것이니 당연한 얘기다.
이때 큰 수의 법칙이 가르쳐주는 바는 ‘시도가 오래 반복되면‘ 대략 50%의 결과가 앞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T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P32

그런 독자는 아마 이런 식의 결과 열이 더 마음에 들 것이다. HTHHTTHTTHTHHTHTHHTT. 이결과에서 H의 빈도는 10/20=0.5 이고, T의 빈도 역시 10/20=0.5다. 이 열은 빈도들을 정확히 맞추었을 뿐 아니라 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열은 무작위하지 않다. - P33

 그러나 무작위성에 대한 우리의 직관은 쉽사리 오류를 범한다. 정말로 무작위한 열은 반복을 포함해야 한다! - P33

무작위한 열은 흔히 부분적인 패턴과 반복을 나타낸다. 그러나그것들은 열이 무작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므로 놀랄 것은 없다. 물론 계속해서 HHHHHHHHHHH………가 나온다면, 속임수가 있는 동전이 아닐까 의심하는 것이 옳다. - P34

TTTT의 확률이 1/16 이면, HTHH 의 확률도 1/16이라는 점에 주목하라. HTHH는 TTTT보다 ‘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두 묶음의 확률은 같다. 무작위한 것은 동전 던지기 과정이다. - P35

동전을 네 번 던지면, 평균적으로 당신은 정확히 두 번 앞을 얻는다. 이 말은 앞면 두 번과 뒷면 두 번이 확률이 높다는 뜻일까? 
[중략]
 그러므로 정확히 두 번 앞을 얻을 확률은 6/16=0.375다. 반면에 정확히 두 번 앞면을 얻지 않을 확률은 0.625로, 오히려 앞을 얻을 확률보다 크다. 던지기를 오래 계속하면, 이 확률 차이의 효과는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 P36

그럼에도 앞과 뒤가 결국 균형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는 말은 흥미롭게도 일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을 이룬다‘는 표현의 뜻이다. 앞과 뒤의 횟수가 언젠가 같아진다는 뜻이라면, 이 말은 틀렸다. 그러나 두 횟수의 비율이 언젠가 1에 매우 접근한다는 뜻이라면,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 P36

하지만 우리는 이 곡선이 언젠가 위치 0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확률 1로(사실상 확실하게)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곡선은 10만 단계에서 위치 500에 도달했으므로, 위치 0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아마 아주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실제로 내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50만 회까지 실행한 결과, 최종 위치는 오히려 0보다 더 위로 올라갔다. - P38

약 2만 회째에 앞이 뒤보다 300회 많아지자 동전이 갑자기 앞뒤가 골고루 나와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여‘ 4만회째에는 앞과 뒤의차이가 약 30이 되도록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동전은 더 일찍 혹은 더 나중에 기억을 되살리지않았을까? - P39

이런 집중이 일어나는 이유는, 곡선이 0에서 출발할 경우 신속하게 0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0에서 출발하여 두 단계 후에 다시0으로 회귀할 확률은 1/4이다. - P40

우리의 차이 곡선처럼 매 단계에 무작위하게 행동하는 대상을 연구하는 이론을 ‘랜덤워크 이론random walk theory‘이라고 한다. 이 이론은 우리의 차이 곡선이 영원히 0으로 회귀하지 않을(앞이 영원히 뒤보다 많을) 확률은 0이라고 말한다. - P40

그러나 앞이 나올 비율과 뒤가 나올 비율은 점점 더 50%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 그렇다. 왜 그런지 살펴보자. 당신이 동전을 100번 던졌는데 앞이 55번, 뒤가 45번 나왔다고 해보자. 그러면 앞이 10번 더 나와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이때 랜덤워크 이론은 당신이 동전 던지기를 충분히 오래 계속한다면 앞뒤의 균형이(확률 1로, 즉 사실상 확실히 회복된다고 말해준다. - P41

아직 할 얘기가 더 남았다. 여기서 글을 마무리한다면, 앞뒤의 횟수가 언젠가 똑같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독자들에게 도리를 다하지 못한 셈일 것이다. - P41

랜덤워크 이론은 이런 말도 해준다. 만일 당신이 동전 던지기를 충분히오래 한다면, 당신은 앞의 횟수가 뒤의 횟수보다 100만 번 많은 상황에 도달할 것이다. 당신이 매우 특이한 직관의 소유자라면, 당신은 그 상황에서 실험을 중단할 수도 있다. - P42

그러므로 결국 모든 것은 ‘언젠가‘라는 말의 뜻에 달려 있다. 만일 우리가 던지기 횟수를 미리 정한다면, 그 특정 횟수를 채웠을때 앞의 횟수와 뒤의 횟수가 똑같으리라고 기대할 근거가 없다. - P42

2차원 랜덤워크에서도 궤도가 언젠가 원점으로 회귀할 확률이 1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수소폭탄의 공동 발명자로 잘알려진 스타니슬라브 울림Stanislaw Ulam은 3차원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3차원 랜덤워크에서는 궤도가 언젠가 원점으로 복귀할 확률이약 0.35 다. - P43

가장 단순한 1차원 랜덤워크조차도 다른 많은 반직관적인 특성들을 가진다. 예컨대 당신이 아주 많은 던지기 횟수를 미리 정한다고 해보자. 이를테면 100만 번으로 말이다. 그리고 던지기를 진행하면서 앞의 누적횟수가 더 많은지 아니면 뒤의 누적횟수가 더 많은지 살펴보자. 앞이 더 많을 때와 뒤가 더 많을 때의 시간 비율이 평균적으로 어떠하리라고 예상되는가?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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