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알바를 안 하는 날 책을 안 읽게 된다.

1950년대의 사회적 성격은 고독한 군중입니다.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뭉쳐 있고 모여 있는데 외로운 현상을 지칭한게 ‘고독한 군중‘입니다. ‘고독한 군중‘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성격은 무엇일까요? - P324
《일리아스》의 핵심주제는 우리가 다루었듯이 아킬레우스의 분노입니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퍼스널리티일까요? 당시의 사회적 성격일까요? 제가 보기엔 사회적 성격입니다. - P324
보편적인 허영심은 19세기 특유의 감정입니다 - P325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스탕달이 가장 현대적 감정이라고 언급한 허영심의 19세기적 기원을 소설 분석을 통해 찾는 여정입니다. 지라르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적 여정을 "단 하나의 주제에 대한 긴논쟁"이라고말했는데, 그 단 하나의 주제가 바로 허영심의 기원입니다. - P325
(전략) 거짓은 낭만과 진실은 소설과 짝을 이룹니다. 우선 ‘낭만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낭만주의자에게 ‘낭만적‘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개념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낭만주의자로 분류되는 거겠지요. 낭만주의의 외부 관점에서 보면 ‘낭만적‘이라는 것은 문제적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 P325
지라르는 욕망을 낭만적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욕망은 한 개인의 발명품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거라 봅니다. - P326
19세기는 물질적으로 놓고 보면 그 이전 세계보다 좋아졌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좋아졌습니다. 신분제가 없어졌거든요. 이제 인간이 평등해졌으니 19세기 사람은 더 행복해져야 하는데 스탕달이 볼 때 행복하지 않은 거예요. 그 이유를 스탕달은 현대적 감정인 허영심에서 찾습니다. - P326
워낙 유명한 작가들이고 이들의 대표작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책 제목은 알고 있으나 정작 읽은사람은 많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지라르 분석에서 상당한 교양독서 경험이 없이 오로지 사회과학 책만 읽어댄 사람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어요. - P326
그래서 이들의 작품 중 《적과 흑》 혹은 《악령》을 먼저 읽고 지라르를 읽는 게 좋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스탕달의《적과 흑》을 추천합니다. 《악령》은 난해하기도 하고 두껍기도 한데, 《적과 흑》은 줄거리도 흥미롭고 분량도 부담 없어서 지라르를 읽기 위한 예비 작업으로 읽기에 가장 적합한 소설입니다. - P327
돈키호테는 19세기 인물의 원형입니다
(중략) 돈키호테는 이상적인 기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독서광 돈키호테는 전설적 기사인 아마디스 데가울라에 관한 책을 읽고 그에 반해 그와 같은 기사가 되고 싶은 욕망에 휩싸입니다. - P327
아마디스는 돈키호테의 롤 모델입니다. 돈키호테는 산초에게이렇게 말하죠. 아마디스는 "용감하고 사랑에 빠진 기사들의 북극이며 별이며 태양‘(《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40쪽)이라고. 그렇기에 기사도의 깃발 아래 싸우고 있다면 모두 그를 ‘모방‘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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