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가 계급투쟁에 관해 쓴 저서 중 가장 유명하고 역사에크게 영향을 준 것이 『공산당 선언(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이다. - P233

그러나 1848년 유럽 각지에서 혁명이 일어나며 이 체제는 붕괴된다. 그리고 이때 각국의 혁명가가 모여 공산주의자 동맹을 발족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그 구성원이었는데, 동지들로부터 동맹의 매니페스토(공약)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쓴 것이 『공산당선언』이다.  - P234

헤겔의 변증법은 어떤 내용일까?
(중략)
A라는 주장이 있고 그에 대립하는 B라는 주장이 있다. ‘테제(정)‘와 ‘안티테제(반)‘다. 그 A와 B가 충돌해 C라는 새로운 입장이 나온다. 이것을 ‘진테제 (합)‘라고 한다. - P236

헤겔의 변증법을 이해하는 예로서 알기 쉬운 것이 생명현상이다. 꽃봉오리에서 꽃이 핀다. 그렇다면 꽃봉오리는 무엇인가? 봉오리는 봉오리다. 하지만 봉오리는 꽃이 된다. 즉 봉오리 자신에 봉오리가 아니라는 부정이 들어 있다.  - P236

헤겔은 이 생각을 인간의 역사에 대입했다. 역사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성과 자유가 실현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경사가 일정한 비탈길을 오르듯, 이성과 자유가 착착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 P237

마르크스는 기본적으로 헤겔의 역사관을 이어받았다. 자본주의 사회는 어디에서 왔는가? 
(중략) 즉 봉건사회는 하나의 체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속에 기존 체제를 부정하는 요소를 이미 내포하고 있었다. - P237

 그리고 봉건사회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부르주아 계급을 만들어낸 것과 같이, 부르주아 사회도 그것을 부정하는 존재, 즉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자신 안에 키우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 것이다. - P238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는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가 끊임없이 다투는 세상이었다. 얼핏 보면 많은 것들이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을 억압해온 것은 변하지 않는다. - P238

. 따라서 여태까지 쌓여온 인간사회의 역사는 ‘전사(前史)‘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지배 없는 사회가 등장해 진정한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 P239

이렇게 『공산당 선언』을 보면 알 수 있듯 마르크스의 계급투쟁관은 그렇게 아리송한 것이 아니다. 마르크스는 혁명가로서는결국 좌절했다. 게다가 각국의 정부에 요주의 인물로 찍혀 영국에서 밖에 살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 P239

사실 『자본론』은 어떻게 계급투쟁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 P239

혁명에 관해 논하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밑바닥까지 파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듯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혁명에 관한 말을 아꼈으므로 계급투쟁과 연관된 내용을 찾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 P240

그래도 ‘자본론』을 보다 보면 혁명가 마르크스가 얼굴을 슬쩍내비치는 순간도 있다. 앞서 시초축적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그것은 근대 자본제 사회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였다.  - P240

 인간이 토지에서 분리된 결과,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형태로 마주한다. 자본가 간의 자유경쟁이 일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자본은 도태되고 몰락한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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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것은 좋은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라고 해도 글을 못 쓰는 사람이 있으니.
일단 연구를 하는 사람이지 대중에게 연설하는 직업이 아니니.








건축계의 대표 지성인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계의 아인슈타인‘이 되고싶었던 모양이다. 그는 전 세계 모든 건축을 해결할 수 있는 이론을 추구했다. 그것이 ‘근대건축의 5원칙‘이다. 훗날 이러한 생각은 전 세계에 모두 비슷비슷한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 P21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건축의 다양성을파괴하여 획일화라는 새로운 문제를 가져온다. 사실 우주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주 어디서나 통하는 중력의 법칙으로 인해 우주전체의 행성은 모두 둥그런 형태를 띤다. 행성 디자인의 획일화인 것이다. 이것이 하나의 원리로 만들어지는 세상의 한계다. - P21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라 사보아는 근대 건축의 5원칙이 적용된 것 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진 훌륭한 디자인이다. - P22

‘빌라 사보아‘의 디자인에는 근대 건축의 5원칙이 모두 적용되었다. 다른 말로하면 이 주택은 지극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할수 있다. - P22

이 건물이 단순하게 근대 건축의 5원칙만 적용된 디자인이었다면 이렇게 역사상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건축물에는 5원칙이 모여서 만든 또 다른 가치가 있다. - P23

잔디를 가로질러 ‘빌라사보아‘에 이르면 필로티 하부에 주차장이 위치한 것을 볼 수 있다. 당시로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신문물인 자동차를 위한 주차장을 설치했다는 것은 건축가가 시대를 앞서 준비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 P23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한 가지밖에 없는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이 아니다. 왜냐하면 경우의 숫자가 한 가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에 계단과 경사로라는 두 가지 다른 선택권이 있다면 사용자는 네 가지 경우의 숫자를 갖게 된다.  - P23

 ‘빌라사보아‘의 경우 계단과 경사로라는 두 가지 다른 스타일을 두어서 사용자의 경험이 네 배로 다채로워진다. 계단은 다른 층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경험은단조롭다. 오르내리면서 주로 계단 디딤판과 자신의 발만 바라보게 된다. 경사로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편한 보폭에 맞춰 걸어가면 된다. - P24

 2층에 올라가서 옥상 정원으로 나가면 연속된 경사로를 통해 3층의 옥상 정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모든 층은 나누어져 있지만 동시에 경사진 면을 통해 1층부터 3층까지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 P27

이렇게 2층 공간에서는 거실 -안방 화장실-안방 침실-서재-옥상 정원-거실로 연결되는 하나의 순환 동선이 완성된다. 따라서 거실에서 서재로 갈 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 P27

2층 옥상 마당의 공간감도 특별하다. 하늘로 열려 있는 야외 공간이지만 주변은 4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벽들이 각기 다른 형식이다. 시계 방향으로 살펴보면,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는 유리창 없는 가로로 긴 창, 커다랗고 투명한 거실 유리창, 3층 옥상 정원으로 올라가는 경사로, 서재의 창문이다. - P27

지금 소개한 다채로운 공간 외에도 부엌 옆의 발코니나 숨겨진 작은침실 등이 있다. 이 집은 사각형의 평면 안에 다양한 공간이 퍼즐처럼 끼워져 있어서 공간을 돌아다닐 때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 P28

. 르 코르뷔지에 하면 콘크리트 건물을 유행시켜 건축을 망가뜨린 사람이라고 이해하는 분도 많다. 하지만 그 장소에 가서 실제로 그의 작품을 보면 그러한 삭막한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 - P28

그의 설계를 보면 그는 당대 사람의 사고방식과 다르게 요즘 시대 사람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르 코르뷔지에가 이 시대를 열고 만든 사람이기때문일 것이다. 그는 진정한 선각자이자 개척자다. - P28

 르 코르뷔지에가 "집은 살기 위한 기계"
라고 말한 배경에는 20세기 초반에 팽배했던 과학과 기계 문명에 대한 무한한 긍정 사고가 깔려 있다. 하지만 반대로 산업화와 기계화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 P29

 기계 문명을 인류를 구원할 희망으로 바라보던 르 코르뷔지에와는 반대의 시각으로 건축을 행했던 건축가가 대서양 건너편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땅에 뿌리를 내린, 자연에 근거한 건축을 추구했다. 그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라는 미국 건축가다. 
(중략)
그 이야기는 2부인 븍아메리카 편에서 다뤄 보겠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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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중 한 권을 다 읽었다.
다음에 무슨 책을 읽을 지 생각해봐야겠다.

<빌트>는 독일의 발행 부수일둥 신문이다. 무려 400만 부를 찍는다. 슈프링어 그룹의 독일 신문시장 점유율은 30퍼센트에 육박한다. 그런데 2005년 8월 슈프링어 그룹이 채널 둘을 운영하는 독일 민간 방송사인 프로지벤/자트아인스(PR07/5AT1)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P297

다. 소위 ‘여론 독과점‘의 위험성에 대해 치열한 사회적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독일 연방 정부는 언론 미디어 시장의 경제력 집중이 여론 조작의 위험을 야기한다는 비판 여론을 받아들여 신문 재벌 슈프링어의 방송사 교차 소유를 무산시켰다. - P297

. 언론기관으로서 높은 권위와 명성을 누리는 것은 다른 신문들이다. 매우 품격 있는 중도 자유주의 성향의 <쥐트도이체 차이퉁(Suddcutsche Zeitung)〉,
중후한 보수 성향의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그리고 진보 성향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ank-furter Rundschau)〉가 그런 신문들이다.  - P298

발행 부수가 이 신문들 못지않은 수많은 지방신문까지 고려하면, 아무리 발행 부수 400만을 자랑하는 《빌드》라고 해도 독일 여론 시장을 제멋대로 좌지우지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독일 연방 정부는 슈프링어 그룹의 방송 종합편성 사업진출을 허가하지 않았다. - P298

처음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읽었을 때를 생각해본다.
주인공이 기자를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에서 나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 - P298

그런데 당시 대한민국은 정부 그 자체가 극우적이었다. 공보처리는 정부 기관과 국가안전기획부라는 공안 기관이 모든 신문사와 방송사에
‘보도지침‘이라는 것을 내려 보냈다. 이 지침은 보도해야 할 것과 보도하지 말아야 할 것, 크게 보도할 것과 작게 처리할 것을 친절히 준류해주었다. - P298

 뷜에게는 《빌트》라는 신문이 문제였지만 우리에게는 국가권력과 언론 그 자체가 통째로 문제였다. 죄 없는 카타리나 블룸은 <차이퉁>이라는 신문 때문에 좌익의 조종을 받는 ‘강도의 정부‘가 되었지만, 헌법이 보장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실제로 갖고 싶어서 정부에 대항했던 우리들은 정부와 언론 전체에 의해 ‘북괴의 배후 조종을 받는 친북 좌익 세력‘으로 만들어졌다. - P299

 발행 부수일등부터 삼둥까지가 모두 <빌트>와같은 신문인 나라. 그리고 그 밖에 또 여러 개의 작은 <빌트>가 있는 나라 <빌트>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면 신문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나라, 그게 대한민국이다. - P299

 그런데 퇴임한 지 15개월밖에 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은 카타리나 블룸과 똑같은 상황에 봉착하자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죽이는 길을 선택했다.
검찰 조사실에서 오간 대화가 교묘하게 왜곡된 형태로 특정 신문을 통해 중계되듯 보도되고,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사항들이 훌러나와 ‘피의자‘를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가운데, 가족과 친지, 친구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어간 그 모든 일들은 35년 전 독일에서 나온 이 소설에서 뵐이 묘사한 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 P300

만약 슈프링어 재벌이 <빌트>와 같은 신문뿐만 아니라 방송사도 가지게 되었다고, 그래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차이퉁>의 보도 행태를 계속한다고 가정해보라. 무슨 일이 더 벌어질 것인가.  - P301

그 모든 것들이 ‘어느 정도‘ 진실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는 우리들은 남의 머리가 생각한 것을 내 머리로 생각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카타리나 블룸은 잃어버린 명예를 영원히 되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P301

카타리나 블룸이 묻는다. "그대는 신문 헤드라인을 진심이라고 말습니까?"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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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독후감을 써 본 기억은 없다.
독후감도 쓰다만 것이 수두룩하다.


. 주요 원천은 경찰의 심문 조서, 후베르트 블로르나 변호사, 그리고 그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대학 동창인 페터 하흐 검사이다. 하흐 검사는 심문 조서, 수사 당국의 조치들과 수사 결과들을 아직 정식으로 문서화되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 보충해 주기도 했다. - P9

 블로르나는 그 자신이 이 사건의 전모를 완전히 밝힐 수는없었지만 그래도 "잘 생각해보면 설명하지 못할 것도 없고, 오히려 논리적으로까지 설명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었던 것이다. - P10

여기에서 지나치게 원천 운운해서 이 보고가 때때로 ‘물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 ‘원천들‘이니, ‘흐름‘이니 하면서 ‘구성‘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다. - P10

이는 모은 물을 더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게 하거나 가능하다면 규칙대로 혹은 순리대로, 당국에서 만들어 놓은 하수관이나 배수관으로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였다. 그러니까 여기서 의도하는 바는 다름 아닌 일종의 배수 혹은 물 빼기 작업이다. 명명백백한 정리 과정이다!  - P11

아무래도 흐름의 중단, 흐름의 정체, 모래의 퇴적, 유도 작업의 실패, "함께 흐를 수 없는" 원천들, 게다가 지하의 흐름들도 있기 때문이다. - P11

여기서 한 번쯤 언급되어야 할 사건은 끔찍한 것들이다. 1974년 2월 20일 수요일, 여성 카니발* 전날 밤, 어느 도시에서 스물일곱 살의 젊은 여자가 저녁 6시 45분경 누군가가 주최하는 댄스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 P11

뫼딩은 여러 차례의 심문으로 이 젊은 여자를 알고 있었고 그녀에 대해 어느 정도 동점심을 느끼고 있던 터라, 한순간도 그녀의 진술을 의심하지 않는다. - P12

여기서 피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단지 부득이한 경우의 정도 차이는 불가피하다. 그러니 이런 광경에 관해서는 텔레비전과 영화, 혹은 이런 종류의 공포물과 뮤지컬을 참조하기 바란다. - P12

 퇴트게스는 다 해진 침대 시트를 즉흥적으로 어설프게 재단해 만든 아랍 족장의 옷을 입은 채 총을 맞고 죽어 있었다. 그러나 순백의 바탕 위의 새빨간 피가 어떤 효과를 내는지는 누구나 알고있다.  - P12

축제 분위기로 술렁이는 이 도시 서쪽 숲에서 재의 수요일에야 역시 총에 맞은 사진 기자 아돌프 쇠너의 시체가 발견되자한동안 그도 블룸의 희생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밝혀졌다. - P13

 퇴트게스 옆에서 발견된 범행 도구가 절대 쇠너를 죽일 때 사용한 무기일 수는 없음을 일찍이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은 한동안 블룸에게 혐의를 두고 있었다. 바로 동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퇴트게스에게 복수할 이유가 있었다면, 쇠너에게 복수할 이유도 최소한 그 정도는 있었다. - P13

 범행 당시 블룸은 냉정하고 영리하게 일을 처리했다. 나중에 쇠너도 살해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녀는 미심쩍은 반문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래요. 왜 그를 죽이면 안 되나요?" 그러나 이후 경찰은 쇠너 살해 혐의를 그녀에게 두지 않기로 했다. - P14

카타리나 블룸을 이미 알고 있었거나 조사 과정에서 그녀의 성격을 알게 된 사람들 중, 그녀가 쇠녀를 살해했다면 분명히 자백했을 것임을 의심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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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관적인 물질을 기본으로 하여 증거를 찾는 과학적 방법이 인간의 내면적 속성을 온전히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워 보인다.
만약 인간 생명이 고정되어 있다면 현미경에 나타나는 물질분자의 비중이 크며 사람의 생명을 설명하고 이해하기에 크게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생명체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유기체라서 ‘고정화된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 P39

한편 생명의 근원적 의미에 접근하는 측면에서 이런 말이 있다.
‘통제는 가라, 생명은 천금 이상의 것!‘ 이는 통제를 인간 생명과 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 P40

인간은 고유하고 총체적이며 독특한 생명체인데 인간 내부에서 비롯된 현상과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자연과학에서 정립한 이론과 방법인 정형화된 공식으로 인간을 해석하려는 것은 큰 오류이다. - P40

물론 과학을 통해서 생명의 일부를 인식할 수는 있다. 문제는 현시대의 과학이 그 객관성과 엄밀성을 높이기 위해 시각을 좁혀서 대상을 세분화시키고 전문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 P40

. 물질분자의 기계적 원리를 인간의 생명에 직접 도입한기계론적 생명관을 아이들에게 심어 줄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특히 생명에 대한 관념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최한다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자칫 제한적으로 혹은 축소시켜 이해시킬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고 본다. - P41

그러면서 간호인 스스로 내가 하는 간호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무엇을 위해 간호하는가, 나의 간호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하는간호는 간호의 가치를 보태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 P41

그렇다면 과학적 간호로 해결되지 않는 게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금 그것을 관찰하고 발견하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간호하면서 몸, 생명을 말하지않고 과학만 이야기하는 과학적 간호가 간호 현실의 모습이다. - P42

간호사가 간호를 하면서 얻는 느낌과 만족감의 모습은 어떠한가.
"정확한 간호, 근거중심 간호, 가치지향적인 간호, 행복한 간호‘ 등일것이다. 임상에서 과학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 과학적으로 맞지않다고 생각이 들 때는 없었던가? - P42

인간 생명체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만들어간다. 자기보존과 자기규제의 원리로 ‘자기질서‘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역동적 유기체인 인간의 생명을 과학적으로만 볼 수 없는 아주 큰 이유 중 하나는 계속 움직이고 있는 생명체를 단면화하고 고정화하여 부분만을 정교하게 분석한다면 생명체를 확대해석하거나 축소·은폐할 수 있는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 P43

과학은 근거 실증주의를 위주로 발달하며 인간학은 인간성 이해와회복에 기여하는 것으로 서로 대별된다. 간호는 인간의 생활 자체를다루며 생활은 곧 개인의 삶이요, 자신이다. 대상자 자신의 인간본연으로의 탐구에의 길로 자기이해와 자기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일상을중심으로 간호를 행하는 것이 해답인 것이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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