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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에서 매우 얇은 띠 하나를 분리해 냈다고 해 보자.
수많은 색 중에서 단 하나만 슬릿을 통과하게 하고, 나머지는가림막으로 막아 버리는 것이다. 슬릿을 통과해 들어오는 빛은 단색광 또는 균질광이라 부르는데, 더 이상 여러 요소로 쪼개질 수 없는 빛이라는 뜻이 된다. 이 사실은 실험을 통해 쉽게 증명할 수 있다. 한 가지 색의 빛은 더 이상 나뉘지 않는다.
단색광은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손쉽게 얻어낼 수 있다. 예를들어 나트륨에 고온을 가하면 황색의 단색광이 나온다. 광학실험에서는 단색광을 사용하는 쪽이 유용한 경우가 있는데,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좀 더 단순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제 갑자기 매우 이상한 현상이 하나 일어난다고 상상해보자. 우리의 태양이 특정 색깔, 이를테면 노란색의 단색광을방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온갖 다양한 색은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것이다. 모든 물체가 노란색이나 검은색으로만 보일 테니까! 빛의 물질론을 적용할 경우 이런 예측이 가능해지는데, 새로운 색이 창조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험을 통해 이 예측을 확인할 수 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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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일찍이 안이 나를 깨웠다.
"그 양반, 역시 죽어 버렸습니다." 안이 내 귀에 입을 대고그렇게 속삭였다.
"예?" 나는 잠이 깨끗이 깨어 버렸다.
"방금 그 방에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 죽어 버렸습니다."
"역시.…." 나는 말했다.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까?"
"아직까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우린 빨리 도망해 버리는 게 시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살이지요?"
"물론 그것이겠죠."
나는 급하게 옷을 주워 입었다. 개미 한 마리가 방바닥을내 발이 있는 쪽으로 기어 오고 있었다. 그 개미가 내 발을 붙잡으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얼른 자리를 옮겨디디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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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거 같은데.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보호보다더 중요한 것은 없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난 아직도 어린데………….

- 엘리엇 부



"I cannot think of any need in childhood as strong as theneed for a father‘s protection."

-Sigmund Freud

"Does childhood end?"

-Eliot Bu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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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르주아들은 공식적인 매춘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자신들 프롤레타리아들의 아내와 딸들을 자신들 뜻대로 하는 데만족하지 않고, 자신들 아내들을 서로 유혹하는 것에서 주된 쾌락을 찾고 있다.
부르주아의 결혼이 사실상 아내 공유제다. 기껏해야, 위선적으로 감추어진 부인 공유제 자리에 공식적이고 숨김없는 부인 공유제를 도입하고자 한다고 공산주의자들을 비난할 수 있을 뿐이다. 어쨌든 지금의 생산관계들의 폐지와 더불어 그 생산관계들에서 비롯된 부인 공유제, 다시 말해 공식 매춘과 비공식매춘 역시 사라질 것임은 자명하다.
나아가 공산주의자들은 조국을 국적을 없애려 한다고 비난받고 있다.
노동자들에게는 조국이 없다. 그들에게 없는 것을 그들로부터 빼앗을 수는 없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우선 정치적 지배권을 얻고 국민적 계급으로 올라서고 스스로를 국민으로서 정립해야 하기 때문에, 비록 부르주아지가 생각하는 의미에서는 절대로 아닐지라도 아직은 그 자체가 국민적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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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이 창구로 가서 상담해보죠."
견우가 그렇게 말하며 일어섰다. 꽤나 자신 있는 말투라, 당신은 거인에게 업혀 하늘을 나는 듯한 심정으로 따라나섰다. 남자는 창구에서또다시 스위스 방언으로 상대를 획획 떠밀듯이 질문을 거듭했다. 한참지난 후, 당신 쪽을 돌아보며 메모를 건네주었다.
"지금 빈행 야간열차가 올 테니 그걸 타고, 새벽 네시에 잘츠부르크에서 내리세요. 거기서 그라츠행 첫차를 타면 점심에는 도착할 겁니다."
당신은 마술이라도 본 것처럼 멍해졌다. 속은 것 같기도 하고 구원받은 것 같기도 한 기분이다. 그런가, 방향이 조금 다른 야간열차를타고 가다가 갈아타는 식으로 궤도를 수정하면 시간에 맞출 수 있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는 방식도 있다.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만약 당신이 없었으면 어쩔 줄 모르고쩔쩔맸을 거예요." - P29

당신은 이탈리아를 둘러보았다.
로마에는 전 세계 자본주의국가에서 엇비슷한 배낭을 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고, 같은 반 친구인 양 인사를 주고받았다. 광장에 가서 분수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종잡을 수 없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스파게티를 먹으러 가자며 여러 명이 레스토랑을 찾아 마을 이곳저곳을 돌고, 너무 비싸 들어갈 가게가 없어 결국 조그만 식료품점에서 빵과 물을 사다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다들 서로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느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하나같이 자기는 전쟁을 싫어하고 여행을 좋아한다고 굳게 믿었고, 돈이 없는 것과 아직 일도 가족도 없는 게 공통점이라고 막연히 느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모두의 공통점은 오히려 돈이 있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있다는 것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늘 사용하는 돈을 외화로 교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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