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야 한다는 훈령은 역설적으로 실패했다는 실망감과 수치심에 사로잡히게 함으로써 또 다른 불행을 생산하고, ‘나는 행복한가?"라며 끊임없이 자기 감시 행위를 하도록 만든다. - P192
심리학자들은 행복이 직업적 성공이나 높은 소득, 좋은 인간관계,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결과물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고 주장³⁰함으로써 행복하지 않은 상태를 이중으로 낙인찍기도 한다. - P192
30 Cabanas, Rekindling Individualism, Consuming Emotions: Constructing ‘Psytizens‘in the Age of Happiness", Culture & Psychology, pp. 467-480. - P367
그러나 행복을 절대시하는 사회에서는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은 절대다수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행복을 주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연민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정과 유대의 정의가 함께함으로써 행복한 것‘으로 축소되고 마는 것이다. - P193
이 행복관의 문제는 불행의 타자화에 그치지 않는다. - P193
우리의 내적 삶은 쾌와 불쾌, 세로토닌과 세로토닌의 부재, 무언가의 빈도와 강도로 환원할 만큼 단순하지 않으며,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타인, 나아가 공동체나 사회와 맺는 관계의 양상에 좌우되는 대단히 복잡한 사회적 경험이다. - P194
철학자 마크 피셔는 현대 젊은이들 다수가 우울증적 쾌락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 P194
흔히 ‘돈 많은 백수‘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고들 한다. - P195
그렇다면 감정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행복을 재정의하면 어떨까? 다시 말해 타인을 단순히 행복의 한 구성 요소로 설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인과 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방식으로 행복을 정의하면 어떨까? - P195
그러나 이러한 논의와는 별개로, 우리는 근본적 차원에서 행복을 절대적 가치로 떠받드는 문화 자체에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행복을 충만한 삶의 필연적 부산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으로 삼는 문화는 필연적으로 인간을 비롯해 다양한 가치를 도구화하는 문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P196
"가난하지만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빈곤이 부정의가 아닌 것은아니다. - P196
존엄할 권리 대신 행복해질 권리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는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 타인과 사회를 염려하는 인간의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한다. - P196
투옥당하고 고문당하는 것을 자아실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타인을 진실로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 P197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행복은 좋을수록 달아나는 역설적 성질이 있는 것만 같다. 행복 비결을 판매해야 하는 전문가들에게는 좋은 일일 것이다. - P198
개인을 철저한 소비자로 만들어내는 것은 사회의 모든 영역을 시장 논리로 포섭하는 신자유주의의 주된 특징 중 하나다. - P199
소비주의적 생활 방식을 장려하고 강요하는 소비자 사회에서 소비는 권리일 뿐만 아니라 의무이기도 하다. - P199
모든 것을 경제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 지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정부 경제 정책의 주된 목적이 된다.³⁸ - P199
38 Jeremy Gilbert, "Against the Commodification of Everything: Anti-ConsumeristCultural Studies in the Age of Ecological Crisis, Cultural Studies, 22(5), 2008, pp. 551-566. - P369
고작 몇 달간 유행하는 음식들, 1년도 안 되어 유행에 뒤처지는옷과 화장품, 2년이면 수명이 다하도록 설계한 전자 제품, 고작 몇 년 만에 ‘퇴물‘이 되는 아이돌과 캐릭터 상품들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반강제로, 돈을 빌려서라도 소비해야 한다. - P200
모든 어린이가 갈 수 있는 장소인 놀이터는 줄어들고, 키즈 카페나 드러그 스토어처럼 상업화된 장소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은 소비주의 문화의 영토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다. (중략). 저출생 시대라 아이들이 없어서일까? 그렇다기에는 키즈카페시장은 성장세에 있다.⁴¹ - P200
41이해진, "키즈카페 2시간 3만원・・・ 돈 없으면 못 놀아요", <머니투데이>, 2018.11. 13, https://news.nate.com/view/20181113n03526. - P369
소비는 성인들만의 의무가 아니다. 요즈음에는 열 살 남짓 되는어린이들이 올리브영에 삼삼오오 모여 화장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 P200
사회학자질 리포베츠키가 지적하듯이 오늘날의 소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욕망은 지위재를 차지하려는 욕망보다도 정서적 차원의 욕망,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체험을얻고자 하는 욕망이다.⁴⁶ - P201
46 질리포베츠키, 《행복의 역설》, 정미애 옮김, 알마, 2009, p. 103 (Gilles Lipovetsky, Lebonheur paradoxal: Essai sur la société d‘hyperconsommation, Gallimard, 2006). - P370
셀프케어라는 단어의 현대적 용례에 내·외면을 가꾼다는 이중적 의미가 있는 것이 우연은 아닌 셈이다. - P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