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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장하는 공간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섬세한 묘사로 그려낸 일상
『서양미술사』를 저술한 곰브리치Ernst Gombrich는 페르메이르의 섬세한 묘사를 두고 "사람이 들어 있는 정물화"라며 극찬했다. - P83
대항해 시대 네덜란드의 경제 성장은 중산층과 시민 계급의 성장을가져왔다. 물질적 풍요를 만끽하던 그들은 종교적 이상이나 신화의 세계가 아닌 일상의 실재성과 물질성 그리고 시간의 현재성에 눈을 돌렸다. - P84
프랑스에서 재발견된 북해의 빛
작은 크기의 인물화를 주로 그렸던 페르메이르는 단 두 점의 풍경화를남겼다. - P84
페르메이르가 그려낸 개인의 공간은 심리학과 관련한 두 가지 주제를 제시한다. 화가가 포착한 공간은 개인적 취향의 공간인 동시에 취미와 여가가 함께하는 근대적 공간, 즉 슈필라움spielraum*의 탄생이다
*슈필라움은 독일어의 놀이, 게임 등을 뜻하는 spiel과 공간을 뜻하는 raum이 결합된 단어로 놀이 공간혹은 자유롭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라는 뜻이다. 심리적 휴식과 유회가 가능한 물리적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 P85
페르메이르와 함께 활동했던 피터르 더 호흐 Pieter de Hooch 같은 화가 역시 북해의 빛이 비친 가정의 차분한 실내를 즐겨 그렸다 - P86
델프트 화파의 주제는 두 세기 후 19세기 덴마크 화가들에게 계승되었다. 덴마크 화가들은 시간이 정지된 듯한 가정의 실내 공간을 섬세하게 표현해 삶의 내면이라는 주제를 발전시켰다. - P86
페르메이르의 작품이 가진 일상성과 현재성이 재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1848년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토레 Théophile Thoré-Bürger가 <델프트 풍경>과 관련된 글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 P88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이 그림에 대해 가진 애정은 특별했다. 그가 죽기 전해인 1921년, 네덜란드화가들의 특별전이 파리에서 열렸다. 극도로 쇠약해진 몸에도 불구하고그는 사랑하는 <델프트 풍경>을 보러 가기 위해 친구의 도움을 빌었다. - P89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푸른색 터번을 쓰고 이국적 옷차림을 한 소녀의 커다란 진주 귀걸이가 인상적이다. 진주귀걸이를 하고 뒤를 돌아보는 소녀의 표정은 알듯 모를 듯하다. 배우들이 포토라인에서 즐겨 취하는 포즈를 연상케 하는 이 자세는 17세기 인물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역동적이다. - P90
‘푸른 터번의 소녀‘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은 소설과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면서부터다. - P90
사물과 소품의 사실감을 묘사하는 데 힘을 기울였던 그는다작을 하기가 어려웠고, 1년에 한두 점의 그림을 제작할 뿐이었다. - P92
혼자만의 시간, 자기만의 방
페르메이르의 그림에는 여인들이 유독 자주 등장한다. 미술사가들은 그림에 숨어 있는 당시의 사회적 상징과 알레고리에 주목한다. - P92
페르메이르의 시간은 조선에 억류되었던 선원 하멜의 시간과 겹친다. - P95
이런 여인들의 공간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가 언급한 ‘자기만의 방‘을 떠올리게 한다. - P96
남성의 공간에는 천문학자와 지리학자가 등장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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