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 갑작스럽게 주의를 주어서 사야카는 어리둥절해졌다. "누구한테 말하는 거예요? 여기 ‘우리 착한 여러분‘은 없는데요." - P327
사야카는 그제야 속았음을 깨달았다. "뭐, 뭐가 ‘풍덩‘이야. 이상한짓 하지 말고, 얼른 내려가요! 그냥 다시는 올라오지 말든가!" - P328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녹색 판초우의를 입은 사야카는 로프를 잡아맨 거대한 바위 뒤편에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비바람을 견디고 있었다. - P329
안 좋은 예감에 몸이 덜덜 떨렸다. 사야카는 벼랑 위를 오가며 자신에게 물었다. "어떻게 할래, 야노 사야카? 이대로 그냥 기다릴 거야? 아니. 그럼 안 돼. 이러는 동안에도 저 밑에서 탐정이 도움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탐정의 자업자득? 그렇지, 확실히 그래. (후략)." - P330
사야카는 너무 놀라서 말문이 턱 막혔다. 다음 순간 아무것도 없는 로프 끝부분을 움켜쥐며 하늘을 향해 부르짖었다. "끄끄 끊어졌어! 로, 로, 로, 로프 끝부분이 끊어져 나갔어!"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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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심각한 일이 벌어져 사야카는 정신이 아찔했다. 끊어진로프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역시 무모한 시도였다. 창고에서 우연히 찾아 급조한 로프에 불과하다. - P331
‘어라, 그는 정말로 명탐정이었을까? 그러고 보니 지난 사흘간 그의 발언과 행동에서 명탐정다운 면모를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 P332
사야카는 앞에 서 있는 검은색 정장의 소맷자락을 잡아당기며 호소했다. 그러자 "어, 누가 바다로 떨어졌다고?" 돌아본 남자는 누가 뭐래도 고바야카와 다카오였다. 보란 듯이의기양양한 얼굴과 히죽거리는 웃음이 눈앞에 있었다. - P333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떴을 때 사야카는 침대에 쭉 뻗어 있었다. - P333
"그야 그렇겠지. 여기는 쓰루오카 가즈야의 방이야. 지하창고 옆방." 확실히 그랬다. 쓰루오카가 사라진 날 아침, 사야카는 그를 찾아 이 방에 한 번 와봤다. 탐정이 기절한 사야카를 죽은 사람의 방으로 데려와서 침대에 눕힌 모양이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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