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는 마저리와 나를 앞으로 불러냈다. 마저리와 빌리는 훌쩍거리기 시작했고 판사는 측은하게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그가 법봉으로 나무 받침을 세 번 치고 나서 우리 아들을 풀어주었다. 이보다 더 종교적일 수가있을까? - P192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빌리는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수치심과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반쯤 왔을 때 내가 침묵을 깬다.
"빌리, 이제 곧 경찰이 수색영장을 들고 들이닥칠 거야."
(중략).
"미해결 절도 사건까지 한 번에 처리하려는 거지. 네가 과거에도 그 가게를 털러 들어간 적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으려는 거야." - P193

"빌리, 우리가 다 처리했어. 아버지가 다 처리하셨다고."
그제야 이해가 됐는지 아이는 더 부끄러워했다. - P193

"그걸 사주실 형편이 못 됐다는 거 알아요‘
아이가 말했다. (중략).
그건 틀린 말이 아니다. 그걸 사줄 형편이 못 된다는 것. (중략).
"무사히 지나갈거야, 빌리, 금세 잊힐 거고."
나는 말했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굳게 닫힌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 P194

무뚝뚝한 경관들이 집 안 구석구석을 수색하는 동안 우리는 거실에서 묵묵히 기다린다. 물론 그들은 아무 소득도 올리지 못한다. 그들이 원한다는 내 사무실에 보관된 이력서 폴더도 기꺼이 내줄 용의가 있다. 그게 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 P195

갑자기 매사추세츠의 에드워드 릭스가 떠오른다. 나이 든 교수와 눈이 맞아 문제를 일으켰던 그의 딸, 주니도 황당한 오해는 나로 하여금 그 아이의 어머니까지 죽이게 했다. (중략).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주니도 피해자였다. 아버지가 실직만되지 않았어도 주니는 나이 든 교수와 엮이지 않았을 것이다. - P196

24

6월 1일 일요일, 저녁을 먹은 식구들이 거실에 모여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나는 슬그머니 사무실로 들어간다. 다시 작전을 세워야 할 때가온 것이다. 더 이상의 지체는 곤란하다. - P197

나는 대학 시절 ‘정리‘에 대해 배웠다. 항상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내게 역사는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일 뿐이었다. 실제로 성적도 좋았고, 그 덕분에 평균 점수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 - P198

정리 2. (땅에서) 삼림, 낡은 집, 거주자 등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개척하는 것


역사가 승리자들에 의해 쓰였다는 증거 중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 생각해보라. 쉼표가 하나 빠졌더라면 ‘거주자‘는 ‘등‘에 포함됐을 것이다. - P198

25

(전략).
"다 끝났어요."
아내가 속삭인다. (중략).
물론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또 다른 남자, 그 자식, 남자 친구. 그와의 관계가 끝났다는 뜻이다. 더 이상의 부정함은 없을 거라는 얘기. - P200

내가 생각해도 완벽한 뒤처리였다. 하지만 몇 년 전이었다면 이런 방법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직장에 다니며 정상적이고 변화 없는 인생을살고 있었을 때, 그 당시, 그러니까 내가 해고를 당하기 전까지 나는 무척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특히 이런 일에 대해서는 더 그랬다.  - P201

북쪽으로 3킬로미터쯤 더 올라가면 작은 주차장이 나온다. 소나무로 덮인산과 골짜기의 황홀한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서쪽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작은 마을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나는 그곳에 차를 세우고 루거를 레인코트 밑으로 밀어 넣는다. 다시 지도를 펼쳐들고 작전을 짜보지만 소용이 없다. - P203

(전략).
그렇게 1.5킬로미터쯤 더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샛길이 나타난다. 나는방향을 틀어 스캔틱 리버 가를 벗어난다. 작은 동네로 들어서니 가장 먼저 ‘막다른길‘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앞뒤로는 차가 없다. - P204

나는 걸음을 멈춘다. 과연 이게 좋은 아이디어인가? 여기서 길이라도잃으면 어쩌지? - P206

사슴이라면 별 문제없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맞닥뜨리고 싶지 않다. 블랙스톤이 피살된 시간 전후로 현장 인근의 숲속을 배회했던 수상한 남자로 찍히면 곤란하다.
알돌. 나는 잽싸게 그 뒤로 몸을 숨긴다. 날카로운 소음이 다시 들려온다. 나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오솔길을 흘끔 내다본다.  - P206

아내 그의 아내다. 우편물을 확인하던 바로 그 여자. 그녀는 여전히 같은 모자와 카디건, 그리고 코르덴 바지 차림이다. 그녀는 혼자 걷고 있다.
한 손에는 곤봉처럼 생긴 두꺼운 지팡이가 쥐어져 있다. 그녀는 지나는 나무들을 지팡이로 딱딱 두드린다.
오 뱀을 쫓으려는 거였군. 그녀는 뱀을 겁내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거슬리는 소리를 내면 뱀이 도망친다고 귀띔해준 모양이다. 딱딱. 그녀는계속 빠르게 다가온다. - P207

수영장과 잔디밭 너머로는 커다란 집이 우뚝 서 있다. 아래층은 돌로, 위층은 흰색 물막이 판자로 둘러져 있다. 지붕창도 몇 개 보인다. 골목에서 봤던 집이 맞다. 아직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 P208

4시. 해가 서쪽의 높은 언덕들 너머로 사라지니 공기는 점점 차가워진다. (중략).
그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는 그들의 사유 차도도 내려다보인다. 그들은 하루 종일 차를 쓰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블랙스톤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그의 차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 P209

26

어제 상담에서 마저리가 말했다.
"버크가 해고당했을 때 난 그걸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인생엔 아무 문제가 없었죠. 원하는 모든 걸 가질 수 있었고, 생계를 위해 바둥거려본 적이 없었어요. 서로에게 자신을 증명해 보일 필요도 없었고요. (후략)." - P211

퀸란이 나를 돌아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상대의 말을 잘들어주는 사람이다. 퀸란 그가 말했다.
"이젠 자신을 좀 녹여볼 생각이 있습니까, 버크? 벽을 허물어버릴 생각이 있나요?"
"내가 그래 왔다는 걸 몰랐습니다. 그냥 무너져 내리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꼭 붙들고 있었을 뿐이에요"
나는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 P216

"우리 모두가 병적으로 의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저리."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죠 흑인 남자에게 상담을 받는 기분이 어떻습니까?
지금 날 놀리고 있는 건가요? 둘이 차에서 내 흉을 보며 웃진 않습니까?"
그가 말했다.
"우린 뭘 보고도 웃지 않아요." - P217

물론 나는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얘기하지 못했다. 우리가 상담에서 무엇을 하든 별 영향은 없을 테니까 이제 남은 건 두통의 이력서, 그리고 업튼 레이프 팰런뿐이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마저리의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아지긴 했다. 아내를 잃고 싶지않다. 빌리를 감옥으로 보내고 싶지 않은 만큼.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는것은 확실히 막아야 한다. - P218

어쨌든 이제는 그 문제의 남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제임스 할스테드, 항상 제임스로 부른다. 절대 짐으로 줄여 부르지 않는다. 은행 임원 출신의 메르세데스 세일즈맨, 이제는 모든 게 밝혀졌지만 상관없다. - P219

27

(전략).
어제 내가 재교육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오른다. 허튼소리가 아니라 꽤진지하게 했던 말이다. 지금까지 내 가족을 챙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마저리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해왔다. - P220

재훈련 그것은 회사의 퇴직 패키지의 일부였다. 그들이 얘기하는 재훈련은 비참하고, 부적절하게 들렸다. - P221

11시 15분. 그녀가 나타난다. 같은 모자에 같은 카디건, 같은 코르덴 바지 차림이다. 달라진 건 블라우스뿐이다. - P222

그는 안에 있나? 한번 들어가볼까?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30분 정도의 여유가 있다. 적어도 지난번에는 그랬다. 언제까지나 여기서 이렇게 기다릴 수만은 없다. 내가 무슨 레프리콘 (장난을 좋아하는 아일랜드의 작은 요정)도 아니고 - P223

그는 외출을 한 것이다.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에버릿 다인스처럼 카운터 점원으로 일하나? 자동차 딜러로 일하는 건 아닐까? 어떻게 찾지? 어떻게 하면 그를 찾아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지? - P224

식당을 가로지르는 그녀의 둔탁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이쪽으로 오는걸까? 아니면 반대쪽으로?
반대쪽이다. 작은 거실과 현관 홀을 지나 화장실로 향하고 있다. 역시기운차게 산책을 했으니 방광도 자극을 받았겠지. 그래서 오늘은 풀코스를 돌지 못했던 거야. 그녀가 화장실 문을 닫는다.  - P225

28

(전략). 아무튼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는 내가 감시한 지난 이틀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는 직접 나서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준략). 나는 블랙스톤의 이력서를 통해 알아낸 번호로 전화를 건다. 두 번째 신호음이 가고 그녀가 응답한다.
"블랙스톤의 집입니다." - P227

나는 말한다.
"개럿 블랙스톤 씨를 부탁드립니다."
(중략).
"제지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와 통화를 할수 있을까요?"
(중략).
나는 말한다.
"거기로 연락해봐도 되겠습니까?"
그가 어디서 일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글쎄요."
그녀가 말한다. 남편의 옛 동료를 불쾌하게 만들 생각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무언가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 P228

오늘 그를 죽여버리겠어. 한 시간 안에 죽여버릴 거야! 수화기를 쥔 손에서 쥐가 난다.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나는 말한다.
"다시 제지회사에 취직이 된 건가요?"
"네! 윌리스&켄덜이에요. 아시는 곳인가요?"
순간 안도의 물결이 밀려든다.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다. 나는 말한다.
"통조림 라벨!" - P229

그를 죽여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잘됐어. 아주 잘됐어. 나는 보야저에 시동을 걸고 유턴을 한다. 얼굴에서는 환한 미소가 가실 줄 모른다.
집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흥분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이제 두 명 남았다. - P229

29

토요일 아침. 나는 사무실에 들어와 있다. 파일 서랍에서 마지막 이력서를 꺼내고, 지도를 펼치려는데 마저리가 문을 두드린다. 나는 지도로 이력서를 덮어놓는다.
(중략).
"버크, 경찰이 왔어요 당신과 할 얘기가 있대요. 형사예요."
공포가 내 식도를 꽉 막는다. (중략).
"그런 것 같진 않아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버크 그는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 P230

"버튼 형사입니다. 주 검찰국 수사과 소속이죠 이렇게 불쑥 찾아와 저송합니다. 제가 중요한 볼일을 방해하진 않았습니까?"
(중략).
"혹시 허버트 에벌리를 아십니까?"
날 용의자로 찍은 모양이군. 하긴 그런 엄청난 일을 벌이고 무사할 거라 믿은 내가 어리석었지. 하지만 어쩌겠나. 일단은 모르는 척 능청을 떨어야지. - P232

 그는 여전히 수첩을 쥐고 있다.
"며칠 전 윌리스&켄덜이라는 제지회사의 인사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중략).
"그 후로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뽑히지 않은 모양이죠."
나는 말한다.
"2차 면접을 위해 연락을 받은 사람은 총 네 명이었습니다. 그중 두 명은 살해됐고요. 둘 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 P233

"그들의 옛 동료가 범인이었습니까?"
나는 말한다.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는 그렇습니다. 그들이 같은 자리를 노리고 이력서를 넣었다는 것 말고는 두사람을 엮을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버튼이 말한다. - P234

"저희도 회사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수사를 시작한 겁니다. 구체적으로 뭘 찾아야 하는지를 몰라서 그냥 떠오르는 모든 걸 다 살펴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지 업계 사람들이 총출동하는 무역 박람회라든지......" - P235

첫 번째와 네 번째 이력서의 주인공. 내가 총알을 박아 넣기 전의 온전한 얼굴이다.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엄청난 슬픔이 밀려든다. 눈도 따가워진다.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 P236

사진을 돌려주며 나는 말한다.
"이 사람들을 만난 기억이 없습니다."
(중략). 수첩은 다시 그의 재킷 안주머니로 사라진다.
이게 다야? 다 끝난거야? 난 여전히 자유의 몸인 거야? 잡힌 것도 아니고, 용의자도 아닌 거야? 나는 말한다. - P237

30

나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다. 버튼은 돌아갔고, 나는 마저리에게 그가 나를 찾아온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두 살인 사건에 대한 마저리와의 대화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기는 했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 P239

같은 총. 내가 어리석었다. 그리고 굉장히 운이 좋았다. 그들이 두 사건을 이렇게 연결 지을 줄은 몰랐다. (윌리스&켄덜의 인사 담당자가 참견하지 않았으면 영영 밝혀지지 않을 일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었을까?  - P239

마지막 표적에게도 이 총을 쓸 수 없게 됐다.
그럼 어쩐다? 더 이상 루거를 쓸 수 없게 됐으니. 내게는 또 다른 총이없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새 총을 구할 수 있는 방법도 모른다. 범죄자들이야 식은 죽 먹기이겠지만 나는 그들 세상에 살지 않는다.  - P240

31

"현재 아내." 그 안에는 숨은 뜻이 많다. 비정한 해병대 출신. 그가 지금껏 몇 명의 아내를 지쳐 떨어져 나가게 했는지 궁금하다.
여자보다 고용주에게 더 충실한 타입인 모양이다. 제대 직후 그는 오크크레스트에 입사했고, 최근에 해고당할 때까지 그곳에서만 근무해왔다.
조금만 더 버텼으면 연금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1년 반쯤? - P243

뒤에서 호크 엑스먼의 집으로 접근하는 건 불가능하다. 리버 가는 완전히 노출된 곳이고, 긴 굽이 주변에는 집도 많다. 공용 주차장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엑스먼의 집 주변에는 비어 있는 듯해 보이는 집이나 매물 표지판이 하나도 없다. 강변 쪽 작은 집들은 육체 노동자들의 여름 별장이보인다. (중략).
해병대 출신 엑스먼은 나머지 표적들보다 접근이 까다롭다. - P246

하지만 일단 그를 찾는 게 급선무다. 신원을 확인한 후에는 그를 미행하며 기회를 노려야 한다.
몇 시간 후에 귀가할까? 어디서 임시직 한자리를 찾아낸 걸까? 다른 제지회사에 채용된 건 아닐까? 그렇다면 더 이상 나와 경합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데, 과연 두 번 연속으로 그런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
하지만 대체 어떤 직장이기에 오전 11시 30분에서 정오 사이에 집을 나서는 거지? - P247

32

(전략).
"퀸란 씨, 우린 잘리기 5개월 전부터 전문가들에게 이력서 작성법과 면접을 위해 옷 입는 법 따위를 배웠습니다. 그들은 해고된 후 재정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었고,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말로 우릴 격려하려 했습니다. 어떻게든 우리 기분을 풀어주려 무던히 노력했죠. 그런데 이젠 당신이 그걸 하고 있군요." - P251

"당신에겐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데보레 씨?"
"나 자신 외엔 믿을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나는 마저리를 돌아보았다.
(중략).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버크 당신에겐 내가 있잖아요." - P254

상담이 끝난 후에도 퀸란은 그 후로 5분 동안 내가 마저 주절댈 수 있도록 잠자코 있어주었다. 그는 사무실을 나서는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를 이해해보려 애쓰는 것 같았다.
이해하려 하지 마십시오, 퀸란씨. - P255

33

(전략).
이력서. 그걸 이용해볼까? 나는 『페이퍼맨』에 광고를 싣고 이력서를 접수했다. 그중 쓸 만한 것들을 추려내고, 거기 적힌 주소를 이용해 일을 벌여왔다. 딱 거기까지였다. 그 광고 자체를 써먹어볼 수는 없을까?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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