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의 동기에 관한 설명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물이 어떤 결정을 내린 ‘까닭‘을 해명해주는 정보를 전달해야 할 때도 있다. 작품의 주요 서사에 드러나지 않는 과거의 트라우마나 인물이 세상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킨 경험 같은 전사가 있을 때 이러한 설명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 P73
어떤 인물의 전사가 작가의 머릿속에 있다고 해서 독자도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스터리한 인물은 독자의 호기심을자극할 수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의 전사는 독자가 이 작품의 서사를 이해하는 데 진정으로 필요한 순간이 됐을 때, 즉 마지막 권에 이르러서야 밝혀진다. - P73
한편 인물을 더욱 친근하게도, 흥미롭게도 만들지 못하는 백스토리는 작품에 실어도 서사적으로 아무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어설픈 설명으로 끝날 공상이 크다. - P73
작가가 넣고 싶은 설명
(전략). 이야기는 내가 원하는 대로 써야 한다. 반드시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정보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나에게 몹시 중요한 내용이라면 어떻게든 집어넣을 방법을 찾아라. - P74
독자의 해석 욕구를 자극하라
독자는 작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예리하다. 잘 쓴 설명은 갈등과 환경에 대한 묘사를 통해 넌지시 이야기를 전달한다. 독자는 어느 정당의 다른 정당들에 대한 프로파간다 하나만 봐도 여러 정파가 복잡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 P74
설명은 타이밍
흥미와 공감대, 무엇을 얻고 싶은가
(전략). 인물의 전사를 밝힐지 여부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에 따라 흥미 또는 공감대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다른 한 가지를 포기하게 되는것은 아니다. - P75
한편 시점 인물의 경우 대개 이야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사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략). 전사 설명을 이야기 초반에 싣는 것이 해당 인물에 대한 독자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내는 데 유용한 기법이며, 그것이야말로 대다수 작가가 자신의 주인공에게 벌어지기 바라는 일이기 때문이다. - P76
반전은 언제나 효과가 있다
설명을 인상적으로 만들 수 있는 더없이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반전이 있다. 설명 ‘앞‘에 반전을 넣어도 되고, 설명 ‘뒤‘에 반전을 넣어도 좋다. - P76
좀 더 미묘한 반전을 만들고 싶다면 인물이 착오를 하게 하면 된다. (중략). 이를 입증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관객이 믿도록 유도됐던 정보는 거짓으로 판명되고 옳은 정보는 더욱 기억에 남는다. - P77
첫 장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세계의 역사와 인물들에 관한 설정을 보기 좋게 나열하며 성대한 설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 쉽다. 그리고 톨킨이 《반지의 제왕 1: 반지원정대》를 샤이어 전체 역사를 개관하며 시작하는 등 위대한 작가들이 그렇게 하기도 했지만 최근에 나오는 작품들은 설명적 구절로 시작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 P78
이유는 비교적 명확한데, 관심이 가는 맥락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독자가 작중 세계나 사회에 주의를 쏟거나 마법체계를 기억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 P78
바쁜 작가를 위한 n줄 요약
2
주인공과 설명 사이에 장애물과 미스터리를 배치하면 독자와 주인공 둘 다 답을 얻고 싶어 할 것이고, 따라서 설명이 한층 보상처럼 느껴지게 된다.
3
‘교황이 수영을 하는 동안 전략의 목표는 독자가 설명에 집중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이 전략을 실현하는 데는 맥락상 인물 창조에 기여하는 대목, 충격적인 작중 환경에 대한 묘사, 또는 갈등과 관련된 극적 장면에 설명을 삽입하는 방법이 있다. - P80
7
설명 전후에 반전을 넣으면 설명의 내용을 독자가 기억하기 쉬워진다. - P81
4장
복선 심기에도 기술이 있다
복선은 이야기의 구성 요소라기보다 이야기를 짜는 데 필요한 도구에 가깝다. 복선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야 없지만, 복선을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복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 P85
복선을 제시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예비 장면, 이례적 서술, 체호프의 총, 상징주의, 이례적 행동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 P86
예비 장면 보여주기
‘예비 장면‘이란 뒤에 나올 훨씬 더 중요한 순간의 작은 버전이 이야기 초반에 나타나는 것이다. - P86
이례적 서술로 궁금증 유발하기
‘이례적 서술‘이란 보통은 조명되지 않는 대상을 특별히 서술해 부각하고, 보통 때보다 자세히 그리는 것을 말한다. - P86
자. 다른 대상들은 보통 잇따라 열거되는 반면, 이례적 대상은하나의 독자적 문장이나 단락을 통해 다루며 대비를 이룬다. 이례적 서술을 다른 대상들이 열거된 구절에 가까이 배치할수록 대비는 더욱 선명해진다. - P87
총을 보여줬다면 반드시 쏴라
‘체호프의 총‘은 아마도 가장 중요하고 자주 사용되는 복선의 유형일 것이다. 이는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가 "1막에서 벽에 총이 걸려 있다면, 3막에서 반드시 그 총을 쏴야 한다"라는 말을 통해 제시한 법칙이다. - P88
체호프의 총은 특히 게임 매체에서 굉장히 흔히 사용된다. 플레이어는 특정 아이템 또는 능력을 손에 넣지만, 게임이 훨씬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그다지 그 아이템과 능력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 P89
상징주의, 은은하거나 은밀하거나
아나킨이 ‘제다이 훈련을 받는 값을 치르려면 팔이랑 다리까지 내놔야겠다‘라고 말하는 것에서부터 이슬람교 경전 코란의 비유로 가득한 구절들에 이르기까지, 복선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예비 장면과 체호프의 총은 비교적 독자가 알아차리기 쉽지만, 상징주의는 훨씬 감지하기가 어렵다. - P90
상징을 이용하는 복선의 한층 효과적인 형태 중 하나로는모티프가 있는데, 이때 상징은 대체로 이야기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반복 덕분에 상징이 눈에 띄고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 P91
물론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예언, 환영, 꿈 등, 판타지 장르에서 복선을 마련하기 위해 즐겨 사용되는 장치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장치들은 복선은 복선이지만, 알아차리기가 훨씬 더 쉽다. 예언의 중대성을 의심하는 인물이 거의 없을뿐더러 설령 누군가 의심하더라도 독자는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 P91
인물이 안 하던 짓을 한다면?
‘이례적 행동‘이란 인물이 앞서 보인 자신의 성격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독자가 그 이유를 궁금해하게 만든다. - P92
특히 미스터리한 전개가 요구되는 작품에서 인물의 이례적 행동 장치가 자주 발견되는데, 어떤 인물의 특정 행동 양상이 나중에 미스터리가 폭로된 후에야 해명되는 식이다. - P93
그 밖의 도구들
간단한 어구를 통해 복선을 그리는 방법도 있다. (중략). 한편 인물들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터무니없을 정도로 걱정하거나 농담을 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중략). 둘 다 독자나 시청자가 작품을 한 번 더 볼 때라야 알아차릴 수 있는 굉장히 영리한 표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P93
복선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
서사 구조 강조
복선을 활용하면 무엇보다 작품의 특정 극적 줄거리를 독자가 눈치채도록 강조할 수 있다. - P94
크리스토퍼 놀런의 <다크 나이트>를 보면 영화가 시작되는부분에서 하비 덴트의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영웅으로 죽거나, 계속 살아서 악당이 되거나."
(전략). 하지만 이 대사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긴장이 고조되리라 기대할 것이다. - P94
어조 변화
복선을 통해 이야기의 후반에서 어조를 변화시키기 위한초석을 깔아놓을 수도 있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초반에는 다음의 대사가 나온다.
얼굴을 가린 손가락 아래 이마의 번개 모양 흉터가 타들어 가듯 아팠다. 꼭 누군가 뜨거운 철사로 피부를 짓누른 것 같았다.
이 장면은 퀴디치 월드컵과 함께 즐겁고 들뜬 분위기로 시작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먹는 자들의 공격과 함께 훨씬 어두운 어조로 급변하는 이야기를 암시하는 예비 장면이다. - P95
어조가 난데없이 극적으로 변화하면 독자는 당황한다. 물론 반전까지 독자가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반전은 어조의 변화와 함께할 때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 P96
만족스러운 보상
어떤 사건을 복선으로 암시해야 잘 쓴 이야기가 될 수 있는가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본질적으로 복선이란 단순히 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넣는 구절이 아니다. (중략), 복선은 오로지 예상치 못한 사건을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 P96
또 중요한 사건일수록 이야기 전체에 걸쳐 복선을 깔아둬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 P97
바쁜 작가를 위한 n줄 요약
(전략).
4
복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하지만, 어조 변화든 반전이든 인물의 변화든 클라이맥스에서 나올 문제의 해결이든, 예상치 못한 사건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데 우선 기여해야 한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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