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어릴 적, 한동안 공상 과학 소설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었다. (중략).
하지만 스푸트니크가 우리 세대의 관심을 공상 과학물에서 떼어놓기 전 우리는 ‘자동화‘라고 불리는 무언가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접해왔었다. 머지않아 자동화가 지능이 필요 없는 일터를 장악하게 될 거라고 했다.  - P79

나는 아직도 일본 자동차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치과의 엑스선 촬영기계처럼 생긴 로봇이 분주히 움직이며 용접하는 뉴스 영상을 처음 봤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바로 그것이 자동화였다.  - P80

그건 오래전 일이었다. 그렇게 미국의 육체 노동자들은 자동화의 영향에 무뎌져갔다. 요즘 공장 노동자들은 회사가 싼 노동력과 관대한 환경법을 찾아 아시아 등지로 이동할 때만 산발적으로 파업을 벌인다. - P80

하지만 컴퓨터가 도입된 후로는 중간관리직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 물론 그 단계에 약간의 인력이 필요하긴 하다. 컴퓨터를 다루고, 특정 작업을 맡아 처리해줄 사람들. 하지만 수백, 수천 명의 관리자는 너무 많다.
나 같은 사람들. - P81

서랍에서 꺼낸 이력서 여섯 통의 주인들도 내 경쟁자다. 이 뚜렷한 변화를 막아낼 방법은 없다. 중간 관리직을 맡고 있는모든 이가 내 경쟁자가 된 것이다. 이제 곧 굶주린 수백만 개의 얼굴들이 몰려들 것이다. 학력 좋은 중년의 중산층 사람들.
홍수가 나기 전에 내 자리를 확고히 지키는 수밖에 없다. - P82

13

뉴욕 고속도로의 통행료는 꽤 부담스럽다. - P85

나는 베트남에 가본 적이 없다. (중략). 다인스가 보란 듯이 베트남참전 경력을 이력서에 적어놓았다는 사실이 거슬린다. 그래서 어쩌라고? 25년이나 지나서 무슨 보상이라도 받아내겠다는 거야? 그게 무슨 특별한 참작 사항이라도 돼? - P85

몇 년 전, 텔레비전에서 특별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진행자는 ‘과도적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철도 시설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도적 기술은 쉽고 상식적인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 쓰이던 성가신 기술이다. 미봉책 치고는 개발에 들인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엄청난 것으로 이를테면 철도 교량, 운하 등.
하지만 모든 것이 과도적 기술이다. 나는 이제야 그걸 깨닫기 시작한다. - P87

이 동네 집들은 독립형 차고를 하나씩 갖추고 있다. 그중 대부분은 집의 옆이나 뒤편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하지만 혹독한 겨울 날씨 탓에 집과 차고를 이어주는 통로를 만들어 놓은 곳도 간간이 목격된다.
264번지의 차고는 통로 없는 독립형 차고다. - P89

말. 과도적 기술.
나는 264번지에서 한 블록쯤 떨어진 지점에 차를 세워놓고 있다. 바로옆에는 매물로 나온 집이 우뚝 서 있다. 앞뜰 잔디에는 ‘매물‘ 표지판이 박혀 있고, 창문에는 커튼이 달려 있지 않다. 오늘은 집을 보러 온 연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웃의 누군가가 블라인드 뒤에 숨어 의심에 찬 눈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 P91

내가 기름을 넣고, 공중전화를 썼던 주유소는 8번 국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주유소의 대각선 맞은편에는 식당이 하나 서 있다. 
(중략). 그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목적지는 있지만 전혀 급하지 않다는 듯. (중략).
. 나는 교차로의 신호등에 걸려 차를 멈춰 세운다. - P94

4시 50분. 그가 안으로 들어간 지 한 시간이 지났다. 안에 여자 친구라도 있는 건가? 대체 여기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 대낮에 식당에서 월하길래? 그는 신문을 쥐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스포츠 재킷 주머니에 문고판 소설이 들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대청소 중인 아내를 위해 및시간 집을 비워주기로 했는지도 모르고 - P95

차문을 걸고 식당으로 들어가본다. 그가 보이지 않는다. - P95

하지만 대체 왜? 아까 추측한 대로 여자 친구와 밀회를 즐기러 사라진걸까? 아니면 새 일자리를 구하기 전에 은행이라도 털려는 걸까? (물론 그건 나 역시 생각해본 적 있다.)혹시 날 노리고 있는 건 아닐까?
전부 이치에 닿지 않는다. 보나마나 그는 화장실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 P96

그가 카운터 뒤에 있는 스윙 도어를 열고 불쑥 튀어나온다.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그는 피쉬 앤 칩스 접시를 들고 있다. 그가 내 왼쪽에 앉은 손님앞에 접시를 내려놓는다.
그는 여기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충격에 머릿속이 하얘진다. - P96

중간관리자 출신이 동네 식당에서 일을 하다니. 여기서 버는 돈으로는 세 블록 떨어진 집의 융자금도 제때 갚지 못할 것이다. - P97

그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면 안 돼. 이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세워뒀던 방침이었다.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다짐해온 내용이었다. - P97

하지만 이제 난 어찌 해야 하나? 그는 언제까지 여기서 일을 할까? 주차장에 세워놓은 보야저에서 여덟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닌가?
여섯 시간! 열두 시간? - P98

(전략).
나는 맞장구친다. 부디 이것으로 불편한 대화가 끝나기를 바라면서.
그가 팔짱을 풀고 내 오른쪽을 가리킨다. 나는 그의 눈을 올려다본다. 지금손에 루거가 쥐어져 있었다면 이 자리에서 볼일을 해결할 수 있을 텐데.
"8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5킬로미터쯤 내려가면 도슨스 모텔이 있습니다. 거기서 묵어본 적은 없지만 나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 P99

드디어 궁금증을 풀 기회가 왔다. 나는 묻는다.
"여기서 풀타임으로 일하십니까?"
"거의 풀타임이죠. 하루에 여덟 시간씩 일합니다. 일주일에 네 번 나오고요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 P100

그가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젓는다.
"제 전문 분야와는 거리가 멀죠 전 페이퍼 업계에서 25년간 일했습니다."
그가 말한다.
나는 모르는 척하며 묻는다.
"신문 말씀입니까?"
"아뇨. 제지업 말입니다." - P101

나는 말한다.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선생이 주문하신 게 다 된 모양입니다."
벨 소리가 난 주방을 돌아보며 그가 말한다. 그리고 다시 스윙 도어 안으로 사라진다.  - P101

(전략).
"메모지, 주문서, 회계 문서, 뭐 그런 것들을 취급했죠. 중간관리직으로, 생산 라인을 감독했습니다."
나는 어색하게 킬킬 웃는다.
"그러니까 선생 쪽으로부터 재료를 공급받아 왔던 거죠."
"저희 쪽은 아니었을 겁니다. 저흰 산업용 특수 용지만을 취급했거든요."
그가 씨익 웃으며 말하곤 이내 다시 고개를 젓는다. - P103

"요즘 벌어지는 일들 말입니다. 범죄나 다름없어요."
"대량 해고 말씀이죠?"
"인원 삭감, 직원 줄이기. 그들이 어떤 완곡어법을 쓰든 범죄는 범죄죠." - P103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보스들이 이러도록 내버려두는 사회가 문제죠. 아시아 어떤 나라의 미개한 부족들은 신생아들을 산허리로 데려가 죽인다고 합니다. 그래야 그들을 먹일 필요도, 돌봐줄 필요도 없어지니까요. 먼 옛날 에스키모들은 나이 든 부모를 빙산에 놓아두고 왔다죠? 그렇게 정처 없이 떠다니다가 죽도록 말입니다. 더 이상 부양이 힘들어지면 그런 방법을 쓴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금 이 사회는 가장 생산적인 사람들, 한창때의 사람들, 인생의절정에 다다른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폐기 처분시키고 있습니다. 이게 미친게 아니면 뭐겠습니까?" - P104

비치 보이스의 <굿 바이브레이션스>가 흘러나온다. (중략). 꿈에서 깨보니 나는 도슨스모텔에 누워 있다. 맞춰놓은 대로 밤 11시 30분이 되자 라디오가 켜진것이다. (중략).
도슨스 모텔은 고풍스럽게 꾸며진 곳이다. (중략).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나이 든 남자는 간만의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내가 내민 현금을 보자 그 미소는 더욱 환해졌다. "난 신용카드를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대세를 거스를 순 없겠죠." 그가 말했다.
현금, 과도적 기술. - P106

모텔 문도 구식이다. 나갈 때마다 열쇠로 일일이 잠가야만 한다. 다행히 지붕이 돌출돼 있어 문을 걸어 잠그는 동안 비를 맞지 않아도 된다.  - P106

왼편의 주유소는 문을 닫았다. 하지만 오른편의 식당은 아직 영업 중이다. 내 바로 앞 교차로를 건너는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스포츠 재킷에 모자. 빗속에서 어깨를 움츠린 채 터덕터덕 걸음을 옮기고 있는 남자. 에버릿 다인스다!
젠장! 빌어먹을! 이렇게 일찍 나올 줄이야! 일부러 시간을 정확히 맞춰왔건만! - P107

나는 헤드라이트를 끈다. 그렇게 차는 밤의 어둠 속에 파묻힌다.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기가 무섭게 나는 왼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조금씩 속도를 내본다.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차의 왼쪽 좌석에 앉은 채 오른쪽 창밖으로 총을 쏘는 것 말이다. - P108

나는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는다. 보야저가 미끄러지며 앞으로 돌진한다. 밤의 어둠 속에서 그는 그저 검은 덩어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게 비에 젖어 반짝인다. - P108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아 차를 세운다. 그런 다음, 헤드라이트를 켜고후진 기어를 넣는다. 후진등이 들어오고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룸미러, 왼쪽 백미러, 그리고 오른쪽 백미러로 그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는아직 움직이고 있다.
오, 맙소사, 안 돼. 그냥 쓰러져 죽어버리라고. 이걸로 부족해? 그는 몸을 굴려 일어나려 하고 있다. - P109

이번에 확실하게 끝내야 해 나는 다시 기어를 주행에 넣고 천천히 전전하기 시작한다. 그의 머리를 가는 채로 쿵, 왼쪽 앞 타이어 중 왼쪽 뒤 타이어 됐어나는 차를 멈춘다. 후진 기어를 넣자 다시 후진이 들어온다. 나는 세 개의 백미터로 그의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그는 움직이지 않는다 - P110

모텔로 돌아오는 동안 나는 흐느껴 운다. 모텔에 도착해서도 흐느낌은멈추지 않는다. 기운이 빠져 핸들을 붙잡고 있기가 힘들 지경이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을 힘도 없다. - P110

흐느낌은 멎어 있다. 하지만 극심한 피로는 여전하다. 침대 옆 라디오 시계는 12시 47분을 알리고 있다. 에버릿 다인스를 죽이러 모텔을 나선지 딱 한 시간 만에 일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천 년도 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침대로 들어가 불을 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또다시 울음이 터질 것만 같다. 머릿속에서는 비와 어둠과 보야저의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뒤덮인 네더 가의 풍경이 계속 아른거린다. - P111

미쳐가고 있는 걸까? 어떻게 내가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허버트 에벌리, 에드워드 럭스와 불쌍한 그의 아내, 그리고 에버릿 다인스. 그는 나와 같은 처지였다. 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다. - P112

지금까지 총 네 명을 죽였다. - P113

내 마지막 이력서.
서명은 하지만 날짜는 적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일 내가 무슨 일을 꾸미게 될지 알 길이 없다. 저기 옷장 속 파이프막대에 걸린 레인코트에서 루거를 꺼내와 자살을 하거나 다시 리치계에트로 돌아가 자수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 P114

14

모처럼 푹 잤다. 눈을 떠보니 개운하고 편안하다. 그리고 며칠 굶은 곰처럼 배가 고프다. 일부러 알람을 맞춰놓지 않아 정말로 원 없이 잘 수 있었다. 라디오 시계는 9시 27분을 알리고 있다. 원래 7시 30분이면 가뿐히 일어나던 나였다. 오늘 이런 모습은 나답지 않다. - P115

나는 테이블에 앉아 어젯밤 적어놓은 고백의 내용을 다시 읽어본다. 오싹한 공포가 온몸을 휘감는다. 어젯밤 내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긴장고 불안했고 겁에 질려 있었다. 불면증에도 시달렸다. 하지만 이 고백의 글 덕분에 모처럼 단잠을 이룰 수 있었다. - P116

 운전을 하는 내내 차에 남은 살인의 흔적을 걱정한다. 우선 수리를 해야 할 것이다. 보험회사에 보고도 해야 할 거고. 물론 공제액을 넘을 가능성은 적지만. 마저리에게도 차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다. - P116

경찰이 이 밴을 찾아 나설 거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장 살인으로 단정 짓고 수사를 벌이지는 않겠지만 뺑소니 역시 과실치사로 꽤 중한 범죄다.
그들이 어떤 단서를 잡았을까? 보나마나 타이어 자국이 전부일 것이다. - P117

도로 왼편으로 재목 저장소가 보인다. 그 앞에는 차가 몇 대 세워져 있다. 차들은 전부 도로를 등지고 있다. 갑자기 소형 오픈 트럭 한 대가 뒤를 충분히 살피지 않은 채 맹렬히 후진해 나오기 시작한다. (중략). 오히려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 트럭과 충돌하게 만든다. 내차의 왼쪽 앞부분과 트럭의 왼쪽 측면이 스치면서 접촉사고가 난 것이다. - P118

그중 하나가 트럭으로 달려가 운전자에게 시동을 끄라고 한다. 남자는 시키는 대로 한다. 시동이 꺼지자 요란한 음악이 뚝 멎는다. 또 한 명이 내게 말한다.
"경찰을 부르는 게 좋겠습니다."
"저 친구가 뒤도 안보고 튀어나왔다니까요."
나는 말한다. - P119

모두가 내 잘못이 아니었음을 인정한다. 트럭 운전사조차도 음악을 크게 튼 채 뒤를 확인하지 않고 튀어나온 자신을 탓한다.
주 경찰은 선량한 피해자 대하듯 나를 다룬다. 젊은 트럭 운전사는 졸지에 나쁜 놈이 돼버린다.  - P119

15

마저리와 나는 아직도 일요일을 특별하게 여긴다. 더 이상 그럴 이유가 남아 있지 않음에도. - P121

"버크! 버크!"
마저리와 나는 가운 차림으로 거실에 앉아 식은 커피를 홀짝이며 일요일판 『타임스』를 훑고 있는 중이다. (중략). 마저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내 왼쪽 소파에 앉아 있다.  - P122

아내가 말한다. 아내의 눈 밑에는 흰색의 작은 얼룩이 나 있다. 광대뼈 바로 위에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만 같은 분위기다. 대체 무슨 일이지?
나는 말한다.
"일 때문에 그래, 여보, 지금 내 정신이......" - P124

그녀가 말한다.
"곧 그렇게 될 거야. 우린 서로를 사랑하고 있잖아. 우린 충분히 강하다고"
"우린 강하지 않아요. 난 강하지 않아요. 이젠 지쳤어요. 더 이상 비참해지긴 싫다고요. 이런 절박함도 싫고 마치………… 마치 덫에 걸린 마멋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서식하는 설치류 동물로 오소리와 비슷하게 생겼음)이 된 기분이에요!"
상상이 잘 되지 않는 이미지다. 아내는 오랫동안 이 문제를 고민해왔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껏 아무 낌새도 채지 못했다. - P125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불가능한 일이야. 나는 말한다.
"마저리, 우리 사정을 들어줄 제삼자는 필요 없어. 그냥 우리끼리 대화로 풀면 된다고, 그동안 우리 잘해왔잖아. 아무리 큰 시련이 닥쳐도......"
"당신이 날 버리고 떠나려 했을 때 말이죠?"
그녀가 말한다. - P126

"마저리, 일에 대한 문제라면 얼마든지 대화로 풀 수 있잖아."
"당신과는 대화가 안 돼요."
아내가 말한다. 아내의 시선이 전망창 쪽으로 돌아간다. 아내는 많이 진정된 상태다.
"그게 문제라고요. 당신과는 대화가 안 된다는 거 말이에요."
"내가 당신에게 무관심했다는 거 인정해. 하지만 지금부터 달라질게. 확 달라질 거라고."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