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아이디어와 합리적 재구성

과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과학자의 탁월함에 놀라게 된다. 과학자들은 선행 연구를 검토하는 능력이 남다르다. 기존 연구의 문제점을 기막히게 찾아낸 후 논리적이고 명료하게 가설을 도출해낸다. - P185

사실 실험실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생각보다 훨씬 어수선하고 임기응변이며 뒤죽박죽이다. 예상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면 그제야 중요한 참고 문헌이 눈에 띄어 새롭게 가설을 다듬게 된다. - P185

196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피터 메더워 Peter Medawar가1963년 ‘과학 논문은 사기일까? Is the scientific paper a fraud?‘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 까닭이 이해된다.²³ 그만큼이나 실제 연구 과정과 논문 사이에 큰 간극이 있으니 말이다. - P185

23 Medawar P. Is the scientific paper a fraud? Listener. (1963) 70, 377-378; Howitt &Wilson. Revisiting "Is the scientific paper a fraud?" EMBO Rep. (2014) 15, 481-484;Calver N. Sir Peter Medawar: science, creativity and the popularization of KarlPopper. Notes Rec R Soc Lond. (2013) 67, 301-314 - P196

한편 가설의 구성 요건은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P186

가설을 성공적으로 도출하기 위해서는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단 하나의 연구 논문으로 가설을 완벽하게 증명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²⁵ 또한 과학 지식은 종교적 교리와 달리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 - P186

25 논문 하나만으로는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대다수의 과학자는 자신이 풀고 싶은 문제를 두고 장기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면서 여러편의 논문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 - P196

발견에 법칙이 있을까

최초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오르게 되는 것일까? 과학자가 되려면 발견의 법칙이나 논리라는 것을 따로 익혀야 하는 것일까? - P187

실제 논문을 검토하거나 실험에 몰두하다가 느닷없이 "이럴수 있겠는데?" "이러지 않을까?" "이러면 말이 되는데?"라는 생각이 번뜩 들 때가 있다. (중략). 이는 어림짐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휴리스틱 heuristic으로서 아이디어가 생겨나는 초기단계에 귀추법abduction이 작용했다는 뜻이기도 하다.²⁷ - P187

27 귀추법은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간단하고 그럴듯한 최선의 설명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의생명과학 분야의 실험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https://plato.
stanford.edu/entries/abduction/ - P196

아이디어 전개에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글쓰기의 중요성이다. 생각을 말(음성 언어)에 대응시키는 것도 쉽지않지만 글(문자 언어)에 대응시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 P188

어쨌거나 뜻밖의 발견 사례, 즉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또 다른 시사점을 던진다.²⁸ (중략). 특정 순간을 잘 포착해 자신의 연구와 결부시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 P189

28 Meyers MA. Glen W. Hartman Lecture. Science, creativity, and serendipity. AJRAm J Roentgenol. (1995) 165, 755-764; Ban TA. The role of serendipity in drugdiscovery. Dialogues Clin Neurosci. (2006) 8, 335-344; Silver S. The prehistory ofserendipity from Bacon to Walpole, Isis. (2015) 106, 235-256 - P198

과학적 발견의 감수성

과학적 발견에 감수성이 중요하다면 ‘뜻밖의 발견‘이란 말은 수사적 표현에 불과한 것일까? 어떻게 해야 발견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과학적 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중략). 이러한 점은 예술과 달리 과학에서는늘 우선권 경쟁이 일어난다는 데서 잘 드러난다.²⁹ - P189

29 Vale & Hyman. Priority of discovery in the life sciences. eLife. (2016) 5, e16931;Fang & Casadevall. Competitive science is competition ruining science? InfectImmun. (2015) 83, 1229-1233; Davis BD. The scientist‘s world. Microbiol Mol BiolRev. (2000) 64, 1-12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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