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01 "히로미, 신경과에 한번 가 보는 게 어떻겠니?" 퇴근길에 들른 카페에서, 같은 기획사 도우미 아츠코가 한참 망설이던 끝에 그렇게 말했다. - P9
지난달부터 몸이 불편했다. 온몸에서 힘이 빠지고, 밤에는 잠을 못 잤다. 숨쉬기도 힘들었다. 가슴이 찌릿찌릿 아플 때도 있었다. 원인은 잘 알고 있다. 누군가가 뒤를 밟기 때문이다. - P10
그 색골 놈 때문이야. 지가 뭔데 내 허리에 손을 둘러 속으로 욕을 퍼부으며 손잡이를 잡고 서 있는데, 대각선 방향에서 께름칙한 시선이 느껴졌다. 반사적으로 돌아보았다. 그러나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 P10
스토커를 담당하는 여경이 상대의 인상을 물었다.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원래 스토커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선을 느낍니다." "어디서든 늘 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30분을 설명하자, 여경과 아츠코는 당혹스런 표정을지었다. 여경은, 상대를 목격한 다음에 오세요, 하고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아츠코는 생각에 잠겼다. - P11
그 후에도 아츠코에게 몇 번에 걸쳐 현 상황을 설명했다. 아츠코는 응응, 하고 대화에 응해 주긴 했지만,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오히려 히로미의 건강에 대해 걱정했다. 아무래도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P12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고 창밖을 보고 있었다. ‘이라부 종합병원‘ 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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