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2007년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사변적 실재론이라는 철학 운동을 낳은 워크숍이 개최된 이후로 거의 한 세대가 지나고 있다 - P6
(전략). 어쨌든 2006년 4월에 학회 참석을 위해 아이슬란드로 가는 도중에 메이야수의 책을 읽을 여유 시간이먼저 있었던 사람은 나였다. 불과 한 장쯤 읽었을 때 메이야수의 철학적 상상력에 매우 큰 감명을 받게 된 나는 이 상황을 이메일로 브라지에에게 알렸고, 그는 나의 보고에 열렬히 반응했다. - P7
(전략). 이 책은 그런 역사보다는 오히려 최초의 사변적 실재론자들의 실제 저작과 관련되어 있다. 브라지에의 경우에 여태까지 첫번째 저서 외에 후속 저서가 출판되지 않았기에 그것은 몇 편의 논문을 뜻한다. - P8
이 책의 2장에서 서술되듯, 그랜트 역시 사변적 실재론 워크숍 이후에 뜻밖의 행보를 밟았다. - P9
메이야수는 브라지에와 마찬가지로 2007년 워크숍 이후에간헐적으로 출판했다. 메이야수는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에 관한 뛰어난 연구서인 『수와 사이렌』을 출판했다. 그 책에는 말라르메의 주요 시 「주사위 던지기」 Un Coup de Dés가 비밀리에 숫자 암호 707의 지배를 받는다는 놀라운 발견이 수록되어 있다. - P9
나 자신의 경우에는 2007년 워크샵 이전에 세 권의 저서(『도구-존재』, 『게릴라 형이상학 그리고 『설명된 하이데거』)가 출판되었었고, 그 밖의 모든 책은 그 워크샵 이후에 출판되었다. - P10
1. 건축용어로서의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은 "건축 설계의 의장에서 결합부분을 다듬는 방식의 하나"를 가리킨다. - P10
네 명의 최초 사변적 실재론자는 모두 정확히 이른바 X세대²에 속한다. (중략). 이 사상가 무리가 우리 세대 집단에서, 적어도 대륙 전통에서 가장 두드러진 철학자들의 이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2.* 하먼은 ‘X세대‘라는 용어를 1960년대에 서구에서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 P11
독일에서는 마르쿠스 가브리엘1980-이 가장 저명한 젊은 철학자임이 확실하다. 본대학교의 중요한 교수직과 더불어 네일에 못지않은 다작의 경력 덕분에 가브리엘은 대륙 사상가 중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사가 되었다. - P12
또한 스위스의 엠마누엘 알로아1980- 역시 지적 경력에서 첫출발이 빨랐다. 현상학적 사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알로아는 사변적 실재론에 특별히 가깝지는 않더라도 그의 사상은 적어도 우리 중 한 사람(즉, 나 자신)에게 흥미롭다. - P12
바디우와 슬라보예 지젝이 모두 애호하는 인물인 것처럼 보이는 독일인 철학자 프랑크 루다1978. 역시 언급되어야 한다. - P12
의심할 여지가 없이 나는 중요한 다른 인물들을 빠뜨렸지만, 이들은 대륙철학의 전통에서 새롭게 부각하는 몇몇 인물들이다. (중략). 가르치는 이들과 배우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각 절의 마지막 부분에는 가능한 연습문제들을 나열한다. (후략).
2021년 12월 29일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그레이엄 하먼 - P13
:: 서론
사변적 실재론(이하 SR)은 등장한 지 겨우 10년이 지났지만이미 미술과 건축, 인문학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철학적 운동중 하나가 되었다. - P14
나는 이 과제를 맡게 되어 기분이 좋았지만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잠재적으로 어색한 두 가지 상황을 처리해야만 했다. 첫 번째 상황은 내가 이 책의 저자일 뿐만 아니라 그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는 점으로, (후략). - P13
. 나는 이 책 전체에 걸쳐서 나 자신을 견딜 수 없을 만큼 일인칭으로 언급해야만 하는가, 아니면 훨씬 더 견딜 수 없을 만큼 삼인칭으로 언급해야만 하는가? 내가 선택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 P15
두 번째 어색한 물음은 이 책의 객관성과 관련이 있다. 최초의 SR 집단은 그다지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고, 오늘날 그 구성원 중 일부 사이에서는 철학적 견해가 뚜렷이 불일치할뿐더러 심지어 개인적 불화도 존재한다. - P16
브라지에 신봉자인 피터 올펜데일은나의 객체지향적 입장의 지적 무가치성을 예증한다고 주장하는 400쪽이 넘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⁵
5. Peter Wolfendale, Object-Oriented Philosophy. - P17
2007년 4월 27일에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한흥미로운 철학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사변적 실재론‘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그 행사에는 철학의 대륙적(즉, 프랑스-독일적)전통에서 작업하는 네 명의 저자가 모였는데, 그들은 각자 성의알파벳 순서대로 한 시간가량 강연했다.⁷
7. Ray Brassier, Iain Hamilton Grant, Graham Harman, and Quentin Meil-lassoux, "Speculative Realism." - P17
나는 2005년에 브라지에를 처음 만난 이후로 그와 꽤 잘 알고 지냈다. 우리가 처음 만날 당시에 브라지에는 나를 미들섹스대학교로 초청하여 불명료한 개념으로 악명 높은, 땅과 하늘, 신들, 필멸자들이라는 하이데거의 사방 개념을 주제로 강연을 해줄 것을 요청하였다.⁸ - P18
사변적 실재론 같은 것은 정말로 존재하는가? 그리고 존재 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것인가? 지금까지 다양한 비판자는 이들 질문 중 하나 혹은 둘 모두에 ‘아니요‘라고 대답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 대답이 둘 다 ‘예‘임은 명백하다. - P20
. 우리 시대에는 다작의 슬로베니아인 사상가 슬라보예 지젝 1949- 이 철학적 관념론자의 훌륭한 실례다. - P20
(전략). 그 이유는 그것들이 언제나 오직 상관관계를 맺은 상태로만 현존하는 한 쌍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분석철학은 지금까지 언제나 실재론과 (그보다 덜한 정도로) 관념론을 통용되는 두 가지 선택지로여긴 반면에 대륙 사상은 실재론 대 관념론 문제가 철학적으로 진지한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없는 어설픈 허위 대립이라는 후설과 하이데거의 견해를 거의 한결같이 채택했다. - P21
내가 보기에는 잘못되게도 지금까지 몇몇 비판자가 상관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최초의 사변적 실재론자들은 상관주의를 거부한다는 점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해도 틀림없다. 대체로 이런 의견 불일치의 결과로, 사변적 실재론은미합중국에서 <현상학과 실존철학 협회>(이하 SPEP) - 나는1993년 대학원생 시절 이후로 SPEP의 연례 총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로 대표되는 대륙철학 체제의 소수자 경향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 - P22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장르의 사상 혹은 예술이 더 강력할수록 그것은 더욱더 많은 변양태를 생성할 것이다. 현상학과 정신분석 같은 20세기의 중요한 경향들이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대체적인 이유는 그것들이 여전히 해당 창시자들, 즉후설과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권위에 의한 지배를 견고하게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되었기 때문이다. - P23
. 객관적이고자 하는 나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내가 논의될 여타의 세 가지 철학보다 나의 철학을 선호하는 것은 명백하기에 나는 공평무사한 ‘신의 목소리‘로말하는 척하기보다는 오히려 여타의 철학을 얼마간 비판할 것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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