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간 쓴 짤막한 글들을 다시 보았다. 그간 내게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 글을 쓸 당시에도 그렇게 느꼈지만 다 모아놓고 보니 창피하다는 느낌이 특히 강하다. - P5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칼럼을 쓰기로 했을까궁금할 것이다. 한겨레에서 처음 친절한 제안을 해주셨을 때 나도 당연히 망설였다. - P5
나도 약간 기여하는 바가 있었다면, 세상의 사물을 바라보는 수학자의 시각을 설명하려는의도가 섞여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정녕 어떤 기여인지는 의문이다. - P7
또 하나, 내 글의 결점을 그동안 많은 사람이 지적해주었다. 대체로 결론이 없다는 것이다. - P7
어차피 하나의 시도일 뿐이기 때문에 결론이없어도 좋다는 종류의 변명을 나 자신에게 해왔다. 어쨌든 평소에도 가끔 ‘이런 주제로 글을 써보면어떨까‘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짧게 기록해놓는 습관이 있었다. - P8
글을 쓰는 일은 당연히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다. - P8
이런 ‘시도들의 집합‘이 오래 지속되고 또 책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 P9
독자도 이 책의 존재에 감사할 이유가 있다. 나 정도의 미숙한 수필가가 이렇게 책도 낼 수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
2025년 9월 김민형 - P9
한국 수학의 한 계단
여러 학술 공동체 중에서도 수학자들은 특히 강한 글로벌 연대 의식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 - P39
이런 이유 때문인지 독일 베를린에 사무국을두고 있는 국제수학연맹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수학 연구자들의 존경을 받는 단체의 위치를 지키고 있고 세계수학 문화의 형성 과정에 강력하고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 P39
약간 특이하게 국제수학연맹은 회원을 다섯 등급으로 분류한다. 등급은 수학 연구 역량과 세계 수학계에 대한 기여도를 기준으로 나뉘는데, 등급에 따라 전체 회의에서 투표할 때 가중치가 부여된다. - P40
사실 우리나라 수학계의 전반적인 현황을 아는사람에게는 이번 승격이 별로 놀랍지 않다. - P40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인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상당히 기대하는 것 같다. (중략). 그에 비해 수학연맹의 국가 등급 상승은 경제전체의 균형 잡힌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와 비교할 수 있다. - P41
물론 상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관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경제적 여건도 어렵고수학연맹의 국가 등급도 1등급으로 최하위인 베트남 출신의 응오바오쩌우가 2010년에 필즈상을 받은 일은 큰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중략). 그는 현재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석좌교수다. 베트남 수학연구소장도 겸임하고 있어서 상당 기간을베트남에서 지내며 베트남 사회 교육과 학술 활동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애쓰는 중이다. - P49
그러나 나는 한국 수학 커뮤니티의 전체적인 성숙도에 훨씬 관심이 많다. (후략).
2022. 2.9.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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