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로버트 퍼시그 - P-1
들어가는 글
종교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어린 시절 아내는 학교를 몹시 싫어해서 차라리 퇴학당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 P6
2006년 1월 나는 영국의 어느 텔레비전 방송에서 <모든 악의 근원은?>이라는 다큐멘터리를 2회에 걸쳐 진행했다. 애당초 그 제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종교는 모든 악의 근원이 아니다. - P7
어쩌면 당신은 불가지론이 합당한 입장이고, 무신론은 종교만큼이나 교조적이라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2장을 읽고 마음을 바꾸기를 바란다. - P8
한편 인류학자와 역사학자는 모든 문화권에는 종교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어쩌면 당신은 이를 근거로 하나든 그 이상이든, 신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 P9
당신이 어린 시절 가졌던 종교 때문에 아직도 영향을 받는다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자문해보는 것도 괜찮다. 대개 어린 시절에어떤 식으로든 종교를 주입받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당신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그 종교는 부모님의 종교와 같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으니까. - P9
어린 시절의 종교 문제는 9장의 주제다. 9장에는 내가 일깨우고자하는 세 번째 사실도 들어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그 또는 그녀‘가아니라 ‘그‘, ‘휴먼(human)‘이 아니라 ‘맨(man)‘이라는 단어에 질겁하듯이, 가톨릭계 아이‘나 ‘이슬람계 아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모두가 질겁하기를 바란다. 굳이 종교를 언급하고 싶다면 가톨릭신자의 아이‘라고 말하라. - P10
내가 네 번째로 일깨우고자 하는 것은 무신론자의 자긍심이다. 무신론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구차하게 변명해야 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먼 지평선을 바라보며 당당히 나서야 할 일이다. - P11
나는 특히 미국 독자들에게 할 말이 있다. 현재 미국의 광적인 신앙은 주목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변호사 웬디 캐미너는 좀 과장하여 미국에서 종교에 대해 농담을 하는 것은 미국 재향군인회관에서 국기를 불태우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고 말했다.¹ - P11
서문
1) Wendy Kaminer, The last taboo: why America needs atheism‘, New Republic, 14Oct, 1996; http://www.positiveatheism.org/writ/kaminer.htm. - P594
이 말은 오늘날에는 더욱더 옳다. 그에 대한 증거를 나는 3장에서 제시할 것이다. - P12
이 책의 원제에 붙은 ‘망상(delusion)‘이라는 단어는 그것을 논쟁의 여지가 없는 전문 용어로 받아들이는 일부 정신과의사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들 중 세 명이 내게 종교적 망상을 지칭하는 전문 용어(relusion)를 따로 만들어 쓰자고 제안했다.*
* 조에 호킨스 박사, 비어타 애덤스 박사, 폴 세인트존스미스 박사와 대화를 나눌 때 나온 이야기다. - P13
나는 그래도 문맥이 배제되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지만, 내글을 오도하기 위해 일부러 문맥을 배제시키는 수많은 창조론자들은 내게 그런 호의조차 베푼 적이 없다. - P14
이 책을 준비할 때 도움을 준 많은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 P15
무엇보다도 도덕적으로 나를 지지해주고, 개선점을 재치 있게 제시해주고, 원고를 내 앞에서 낭독해줌으로써 이 책이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설지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아내 랠러 워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P17
1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THE GOD DELUSION
나는 인격신을 상상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신은 우리의 불충분한 감각으로 세계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외심을 품게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P21
믿음을 ‘믿다‘
(전략).
칼 세이건(Carl Sagan)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서 이렇게 썼다.
(중략).
세이건의 책들은 모두 지난 세월 동안 종교가 독점했던 초월적인경이라는 신경 말단을 건드린다. 내 저서들도 같은 열망을 담고 있 - P24
‘자연학자(naturalist)‘는 모호한 용어다. - P26
인간의 사유와 감정은 뇌 속의 물리적 실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대단히 복잡한 상호 연결을 통해 출현한다. - P27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과학자들이 종교적인 말을 하는 듯이 보여도그들의 신념을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대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아인슈타인과 호킹은 분명 그렇다. - P27
(전략), 아인슈타인을 비롯한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범신론적 경의를 종교와 혼동하여 그것에종교라는 꼬리표를 붙임으로써 스스로 자랑스럽게 유대인이라고 말하고 유대 관습을 지키는 지적인 무신론자들이 많다. 그들은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의 말을 빌리면"믿음을 믿는다".¹ - P28
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1) Dennett(2006). - P5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