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분석된 태양의 운동은 회전목마 위에 있는 요금징수원의 운동과 매우 비슷해진다.  - P44

매일 태양은 별들과 함께 빠르게 서쪽으로 움직이고(소위 일주운동), 동시에 태양은 별들 사이에서 또는 별들을 기준으로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느리게 움직인다(연주 운동). - P45

태양의 전체 운동을 두 가지 구성 요소로 나누게 되면, 그 움직임은 황도상의 이웃한 점들마다 태양이 도착하는 날짜와 시간을 이름표로 붙여 두는 것만으로 간단하고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다.  - P45

표준적인 이름표를 얻은 황도상의 점은 지점과 분점만이 아니다. 별자리 지도 위에 그려진 황도는 황도십이궁으로 알려진 특히 유명한 일련의 별자리들을 통과한다.  - P46

과학적 우주론의 탄생-2구체 우주


앞의 세 절에서 묘사한 관찰들은 고대의 천문학자들이 우주의 구조를 분석하는 데 사용한 자료의 중요한 부분이다. - P47

(전략).
따라서 위에서 논의한 것과 같은 관찰들은 퍼즐에 대한단서일 뿐이며, 천문학자들이 발명한 이론들은 그에 대한잠정적인 해결책이 된다. 그 단서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객관적이다. 즉 그것들은 자연에 의해 주어진 것이다. - P48

상세한 천문학적 관찰이 우주론적 사고에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전통은 기본적으로 서구 문명에서 시작된 것이다. - P49

별과 행성에 대한 관찰을 설명하려는 관심은 그리스의우주론적 사고에 대한 가장 오래된 단편적인 기록에도 등장한다. - P49

기원전 4세기부터쭉, 대부분의 그리스 천문학자와 철학자들에게 지구는 별을 운반하는 매우 커다란 회전 구체의 기하학적 중심에 정지한 채 매달려 있는 작은 구체였다. 바깥구체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공간도, 물질도, 아무것도 없었다. - P51

이는 내가 이제부터 ‘2구체 우주(two-sphere universe)‘
라고 부르게 될 것으로, 안쪽 구체는 인간의 자리이고 바깥쪽 구체는 별의 자리를 구성한다.  - P51

2구체 구조의 기원은 불명확하지만, 그 설득력의 원천은불명확하지 않다. - P55

게다가 구 형태의 우주를 옹호하는, 본질적으로 미학적인 논증도 있다. - P53

땅이 구형임을 옹호하는 고대의 논증들 중 일부는 이와비슷하다. 땅, 즉 인간의 거주지는 우주가 만들어진 것과 같은 완벽한 형태를 가져야 가장 적절하지 않겠는가? - P55

이러한 논증들은 지금도회피하거나 반박하기 어려우며, 고대에는 그 설득력이 땅하늘 사이의 유비에 의해 확대되었다.  - P55

구의 중심에서 물체는 어느 방향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  중심에서는 ‘아래‘가 없으며, 모든 방향은 똑같이 ‘위다. 따라서 지구는 우주가 그 주위를 도는 동안 영원히 안정적으로 중심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 - P56

플라톤의 논증과 같은 대칭성에 관한 논의는 2구체 우주론의 당위성을 보여 주며, 왜 우주가 구형으로 만들어졌는지 설명해 준다. - P57

(전략). 그의 지평은 그가 서 있는 지점에서 지구에 접한(다이어그램에서 음영 표시된) 평면에 의해 제한된다. 만약 지구가 항성 천구에 비해 매우 작다면, 이 접면은바깥 구를 거의 정확히 동등한 두 부분-하나는 관찰자에게 보이고, 다른 하나는 지면에 가려 그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가를 것이다.  - P58

다이어그램에서 관찰자가 0에서 북쪽으로(즉, 안쪽 구에서 북천극 바로 아래 지점을 향해) 이동하면, 그의 지평면은 그를 따라 움직여 그가 지상의 극에 접근할수록 항성 천구의 축에 대해 더욱더 직각이 되어야 한다. - P61

첫째 경우, 지평면은 가로로 놓이고, 전구의 북극은 관찰자의 머리 바로 위에 있으며, 구의 위쪽 반구에 있는 별들은 지평선과 평행한 원을 그리며 꾸준히 돌고 아래쪽 반구에 있는 별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둘째 다이어그램에서, 지평면은 수직이고, 천구의 북극과 남극은 지평선상의 복정과 남점에 고정되어 있으며, 모든 방울이 보이지만, 어떤 별도 반원 이상 보이지 않는는 - P62

2구체 우주 속의 태양

2구체 우주에서 태양의 운동을 완전하게 다루기 위해서는중심의 지구와 바깥에서 회전하는 친구 사이에 있는 태양의자리를 설명할 수 있도록 우주론이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 P63

그림 13에서 황도는 비스듬한 원으로 천과의 제도와 두 개의 정반대 지점에서 23.5⁰의 라로 하고 있다.  - P64

매 24시간 동안 태양은 황도상의 한 점 부근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태양은 별 하나의 일주권과 매우흡사한 일주권을 따라 매일 돌게 된다. - P65

비슷한 질서는 항성 친구 위에 가정된 분점들과 지점들의 위치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두 분점은 황도가 친구의적도와 교차하는 천구상의 두 대척점 위치에 있게 된다. - P67

 한 해의 다양한 계절에 따른태양의 운동 중 특히 중요한 세 가지 경우가 그림 14의 다이어그램을 통해 표현된 2구체 개념 체계에서 도출된다. - P68

개념 체계의 기능들

이장의 앞부분에서 묘사했던 관찰들과 달리, 2구체 우주는인간상상력의 산물이다. 그것은 관찰들로부터 도출된 개념체계, 즉 이론이지만, 동시에 관찰을 넘어선다. - P69

아마도 2구체 우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것이 천문학자의 기억에 도움을 준다는 점일 것이다. 개념 체계의 이러한 특징은 흔히 개념적 경제성으로 불린다. - P69

이 모형은 목록을 대신해 주는데, 우리가 이미 본 것처럼, 관찰은 이 모형에서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70

2구체 우주는 엄청난 양의 중요한 관찰 자료들에 대한압축적인 요약을 제공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활발하게 활용된다. - P71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2구체 우주는 더 이상 전혀 성공적이지 않은데, 이는 코페르니쿠스 혁명 이후의 일이다. 2구체 우주는 여전히 계속 경제적이지만, 그것은 단지 경제성이 순전히 논리적 기능이기 때문이다. - P71

과학자의 태도, 즉 개념 체계의 ‘참‘에 대한 믿음은 그 체계가 경제적인 요약을 제공하는 논리적 능력에는 영향을주지 않는다. 그러나 개념 체계는 논리적 기능뿐 아니라 심리적 기능도 가지는데, 이는 과학자의 믿음이나 의심에 정말로 좌우된다. - P72

믿음은 개념 체계가 과학 안에서 기능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 P72

. 그 스펙트럼의 양극단 사이에도 다른 중요한 기능들이 많은데, 이러한 기능들은 그 이론의 논리적 구조와 그 심리적 호소력, 즉 믿음을 자아내는 능력 모두에 의존한다. - P73

논리적인 차원에서, 2구체 우주는 별들의 운동을 설명해 주는데, 그것은 그 운동이 매우 단순한 모형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성이 축소된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논리적 환원은 설명의 한 가지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그것은 유일한 요소가 아니다. - P73

2우주는 그 과학자에게 (남반구나 지구상의 극처구체럼) 그가 가본 적이 없는 세계의 지역들에서 보이는 태양과별들의 운행에 대해 말해 준다.  - P74

. 이는 애초에 관찰로부터는 도출되지 않지만 개념 체계로부터는 직접적으로 도출되는 새로운 지식이며, 그러한 새로운 지식은 엄청나게 중요할 수 있다. - P75

콜럼버스의 항해는 개념 체계의 생산성을 보여 주는 한사례다.  - P75

이 책의 상당 부분은 특정 개념 체계들의 생산성, 즉 연구의 길잡이이자 지식의 체계화를 위한 틀로서의 그 유효성을 다룰 것이다. - P76

2구체 우주에 대한 고대의 경쟁자들

우주에 대한 2구체 관념은 고대 그리스에서 제안된 유일한우주론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우주론은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특히 천문학자들에게 가장 진지하게 받아들여진우주론으로, 이후의 서양 문명이 그리스인들로부터 처음 물려받은 것이었다. - P77

일찍이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 원자론자인 레우키포스(Leucippus)와 데모크리토스(Democritus)는 우주를 무한한수의 극히 작은 분할 불가능한 입자 또는 원자들이 모든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무한한 빈 공간으로 상상했다. 그들의 우주에서 지구는 우연히 원자들이 모여 형성된 본질적으로 유사한 수많은 천체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 P78

(전략).
이러한 대안적 우주론들은, 특히 첫째 것과 마지막 것은,
우리의 현대적인 관점과 몹시 닮아 있다. 우리는 오늘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수많은 행성들 중 하나일 뿐이고, 태양도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일 뿐이며, 그중 일부는 행성을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을 정말로 믿고 있다 - P80

이 대안적 우주론들은 모두 지구의 운동을 전제로 사용하며, 그 모두(헤라클레이데스의 체계는 빼고)는 지구를 수 많은 천체들 중 하나로서 움직이도록 둔다. - P80

지구가 움직인다는 생각도 처음에는 마찬가지로 터무니없어 보인다. 우리의 감각은 우리가 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모든 것을 말해 주며, 이는 지구에 아무런 운동도 없음을 알려 준다. - P81

오늘날 서구 세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이들뿐이며, 오직 아이들만이 지구가 정지해 있다고 믿는다 - P82

2장. 행성들의 문제

행성의 겉보기 운동만약 태양과 별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천체였다면,
근대인은 2구체 우주의 근본적인 교리들을 여전히 수용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코페르니쿠스가 죽고서 반세기 이상이나 지난 후의 일인 망원경의 발명이 있기 전까지, 분명 그는그것들을 수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 P84

모든 행성은 어느 정도 태양과 비슷하게 행동하지만, 그운동은 한결같이 더 복잡하다. 모든 행성은 별들과 함께 서쪽 방향의 일주운동을 하며, 그 모두는 대략 자신의 원래위치로 돌아올 때까지 별들 사이를 헤치며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한다.  - P85

주와 달 모두의 원시적인 형태는 기원전2000년대부터 바빌로니아의 달력에 나타나는데, 이 달력에서 매 달은 초승달이 처음 보일 때 시작했으며, 달 순환 주기의 되풀이되는 ‘사분기들‘에 따라 7일, 14일, 21일로 다시나누어져 있었다. - P86

그러나 여기서 단순하고 명백해 보이는 달의 단위는 아주 다루기 힘들다는 것이 밝혀졌다. 잇따른 새 달들은 29일아니면 30일의 간격으로 나누어질 수 있고, 특정한 미래의달의 길이는 수 세대에 걸친 체계적인 관측과 연구를 필요로 하는 복잡한 수학적 이론을 통해서만 결정될 수 있었다. - P87

달과 태양과 달리, 나머지 다섯 행성은 하늘에서 빛의 점으로만 보인다. 훈련받지 않은 맨눈의 관찰자는 황도를 도는 점진적인 운동을 보여 주는 여러 차례에 걸친 관찰의 도움을 통해서만 그 행성들을 별들과 구분할 수 있다. - P88

행성은 항상 동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태양과 달을 제외한 모든 행성의 정상 운동은 잠시 동안 나타나는 서쪽 방향의 혹은 ‘역행‘ 운동에 의해 가끔씩 방해받는다. - P88

주기적인 서향 역행에 의해 방해받는 점진적인 동향 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다섯 떠돌이별은 매우 비슷하게 행동한다. 그러나 그들의 운동이 가진 또 다른 특징을 보면 그들은 두 그룹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이는 그들의 위치와 태양의 위치 사이의 연관성이다. - P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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