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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꼬마비 글, 재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평점 :
최근 강력 범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동조할 마음은 없다.
책은 어느 한 가장이 자식이 생기고 태어나고 그러고 얼마 간의 이야기다. 일단은 말이다.
초반은 잔잔하며 그렇기에 후반에 주는 반전은 공감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좋게 보이지 않았다.
결말 직전까지 독자들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얼마나 가족과의 일상이 얼마나 잔잔한지 또 얼마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지를 경험한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서 얼마나 소중한 지까지 보여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만든 자를 처벌하는 것에 대해 분개와 이런 처벌이 정당하다는 카타르시스를 준다.
보편적인 감정에 의하여 우린 공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발자국만 떨어져서 보면 공감만 간다.
내가 이 책에서 가해자가 좀 더 강도 높은 처벌을 받기를 원하는 것은 피해자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대중적인 인식, 도덕에 근거하여 무분별하게 동조하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책 '공감의 배신'이란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 만화가 그 책을 읽으며 생각이 났다. 또한 22년에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도 생각난다.
나는 신파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은 신파를 내새우며 공감하지 않는 사람을, 고전적 가족주의 가치관에 반하는 사람으로 오도할 수 있도록 보이는 내용이라 생각이 든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가족을 바라보며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는 세상에 이런 행복도 있다는 시선은 좋았지만, 결말에는 동조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사이다'적인 결말이라 판단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