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살인의 진화
The Murderer Next Door


"살인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성공적으로 상연해 온 자들의 직계 대표로서, 보다 평화로운 다른 가치들이 존재할지라도, 우리는, 타인들에게 해를 입히면서 자신은 수많은 대량 학살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한 사악하고 우울한특징들을 여전히 지니고 있으며, 어떤 순간이든 그 특징들을 쉽게 불러낼 수있다."
윌리엄 제임스, 『심리학의 원리』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자신의 적응도를 증가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조지프 로프레토, 『인간 본성과 생물 문화적 진화』¹ - P39

지금까지 살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좋은 의도로 행해져 왔다. 살인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이고, 신비로우며 기념비적인 행동이다. (중략). 우리는 살인 발생률,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령분포, 사건 해결율과 다른 여러 세부 정보들에 대해 좋은 증거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 P41

 그러나 살인에 대한 문헌과 통계학적 연구들은 우리가 살인에 대해 잘못된 믿음들을 가지고 있으며, 살인 행위의 기저에 놓인 심리를 이해하는 데 과학적인 접근이 거의 이루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 P41

(전략). 그러나 어림잡아도, 지난 1세기동안 최소 1억 명의 사람들이 타인에 의해 살해되었을 것으로 추정할수 있다. 물론, 실제 수치는 그 두세 배가 될 것이다. - P41

그러나 이 놀라운 수치조차 살인의 중요성을 상당히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수치는 매년 ‘실종자‘로 분류되는 1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 P42

의료 기술 때문에 미수에 그친 살인은 실제 목적을 이룬 살인보다 세 배 이상 많다. 매년 미국에서는 거의 100만 건의 심각한 폭력 사건들이 보고된다.(예를 들어, 2000년에는 91만1706건, 2001년에는 90만 9023건)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살인 미수 사건들이다. - P42

사람들이 살인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는 원인 중 한 가지로 대중 매체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중략). 그러나 실제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전체 살인 사건 중 연쇄살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1~2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⁴ - P43

언덕의 교살자라 불리는 존 웨인 개이시, 제프리 대머, 존 힝클리와 아일린 워노스는 일반적인 살인의 성격상상당히 예외적이며 특별한 경우에 속하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종류의 살인에 사람들이 공포와 흥미를느끼는 것 역시 오랜 시간 진화한 살인 방어 심리 때문이다.  - P43

살인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살인이 대개 상습범에 의해 저질러진다는생각이다. 살인 연구의 대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레스터는 이러한 시각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⁶ 일례로, 한 연구에서 가석방된살인자들 중 오직 6퍼센트만이 다른 살인으로 재구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⁷ - P44

살인에 대한 통계 수치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두드러진 패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중 일부는 상당히 놀라운 것이다. (중략). 매년 미국에서 발생하는 살인 중 87퍼센트가 남성에 의해 저질러진다. (중략). 평균적으로 살해된 사람들의 75퍼센트가 남성이다. - P44

여성에 의한 살인은 평균적으로 전체 살인의 10퍼센트를 차지하며, 대부분이 여성이 남성을 죽인 경우로, 여성이 여성을 살해한 경우는 단 3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⁹ - P45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하여, 단순히 남성이 여성보다 폭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훨씬 크다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 P45

살인 사건과 관련된 또 다른 놀라운 패턴은 연령대에서 나타난다. 살인율은 20대에서 높게 나타난다. 살인율은 남성이 15세가 될 무렵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30대에서 40대까지 계속해서 높게 나타난다.¹² - P45

살인의 흥미로우면서도 직관에 반하는 특징 중 하나는 범죄가 진행될수록 가해자를 알아내기가 더욱 쉬워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범죄중에서 살인의 사건 해결율이 가장 높다. (중략). 강도 사건의 경우 해결율이 14퍼센트에 지나지 않으며, 방화는 15퍼센트, 절도는 20퍼센트 등 해결율이 매우 낮은 반면, 살인 사건의 경우 해결율은 대개 69퍼센트 이상이다.¹⁴ - P46

심리의 수수께끼

만약 대부분의 살인이 연쇄 살인범, 상습범, 혹은 정신병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게 아니라면, 사람들이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를 우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P47

 살인은 종종 시체를 결과로 남기는 고도로 계산된 행동이다. 게다가 살인 동기는 구타나 강도, 강간같은 다른 폭력 범죄의 동기들과는 상당히 다른 것으로 판명되었다. 살인은 단일한 성격을 가진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유형마다 다른 설명을 필요로 한다. - P47

사회 환경 이론은 폭력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빈번하게 인용돼 왔다. (중략). 사회 학습 이론은 사람들이 타인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 사회적 행동을 체득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보상과 처벌에 의해 이후의 행동들을 결정한다. - P48

이 이론이 가진 가장 명백한 한계는 매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문화권에서조차 남성이 여성보다 더 자주 살인을 저지르며, 살인에서의 성차가현대 서구 사회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현상이 아니라 문화권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성격을 띤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 P48

범죄와 폭력의 병리학 이론 또한 살인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인용된다.¹⁶ 이 이론에 따르면, 살인이란 아동 학대, 과도한 알코올 섭취, 유전자이상에서 유래된 뇌 손상, 중요한 심리적 기능의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몇몇은 질투나 분노 같은 사회적 감정을 통제하는 부위인 뇌의 편도(扁桃)에 손상이 생겨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고 주장한다. - P49

범죄성에 대한 사회학 이론도 살인을 설명할 때 널리 사용된다. 이들은 자본주의, 가난, 경제적 불평등 등 큰 규모의 사회적 특징들을 주로 인용한다. (중략). 가난은 그 자체로 범죄에 대한강력한 예측 지표가 되지 못하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예측 지표가 될 수 있다. - P49

 그러나 범죄학자인 리 엘리스와 앤서니 월쉬에 따르면 살인이나 다른 유형의 범죄들이 사회주의 사회에서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절대적인 증거는 없다.¹⁹ 불행히도, 소득 불균형의 압박이, 경제 자원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살인 사건들과 어떤 연결 고리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가 없다. - P50

진화 이론은 인간이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어 왔다. (중략). 그러나 전쟁에 대한 진화 이론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에 의해 자행되는 대다수의 살인을 설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러한 살인을 설명하려는 의도로 주창된 것도 아니다. - P50

범죄프로파일링

내가 살인의 심층 심리를 조사하려는 목적은 존 더글러스, 로이 헤이즐우드 앤 버지스, 로버트 레슬러 등 전 FBI 요원이나 법의학자인 브렌트터비, 범죄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캔터 같은 범죄 프로파일러들이 이루어놓은 뛰어난 업적들과는 구별되어야만 한다. - P51

FBI가 기여한 중요한 공헌 중 하나는 범죄 조직적인 범죄와 그렇지않은 범죄, 두 가지 기본 유형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 P51

 법무부의 정신 병리학자인 브렌트 터비는 조직적인 범죄와 비조직적인 범죄로 이분화하는 것은 범죄를 지나치게 단순화시킨다고 주장한다. 현재 FBI 프로파일러들은 둘의 혼합된 형태 또는 중간 단계의 범죄유형이 있음을 인정한다.²¹ - P52

범죄 프로파일링은 이따금 통계 정보나 프로파일러의 경험, 직관을 결합시키는 과정을 수반하는데 대개는 파악하기 어렵고 문제가 큰 연쇄 살인범이나 연쇄 강간범들을 체포하기 위해 사용된다. - P52

내 일차 목표는 대다수의 살인범들, 즉 이웃의 평범한 살인자들의 심층심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인자들의 마음에 더 가까이다가갈 필요가 있다. - P52

2장 살인의 진화

1. Josepg Lopreato, Tolz(Human Nature and Biocultural Evolution)(Boston, MA: Allen and Unwin, 1984).
(중략).
4. Ellis and Walsh, 2000.
(중략).
6. Lester, 1991, p. 39.
7.Cain, 1982.
(중략).
9. Lester, 1991.
(중략).
12. Daly and Wilson, 1988; MacDonald, 1986,
(중략).
14. Lester, 1991; Ellis and Walsh, 2000.
(중략).
16, Ellis and Walsh, 2000.
(중략).
19. Ellis and Walsh, 2000.
(중략).
21, Turvey, 2002. - P3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