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저 너머의 세상?

종교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어디서 왔는가? 종교는 인간이라는 동물 human animal의 정신 mind에서 나온 것이니, 결국 우리 인간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P9

우리의 두뇌는 우리가 항상 자기를 의식하면서 살 수밖에 없도록 발달해왔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우리는 주변의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버릴 수가 없다. - P9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상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우주 자체 및 우주가 어디에서 왔는지 하는 것이다. 우주를 만든 어떤 존재가 우주 바깥 어딘가에 정말로 실재할까?  - P10

이런 질문들에 답하려는 첫 번째 시도가 바로 종교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종교가 제공한 답은 비교적 단순하다. 우주는 사람들이 보통 신 God이라 부르는, 우주를 초월하는 어떤 힘에 의해창조되었고, 그는 자기가 창조한 것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관여한다. - P10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동물이 자기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동물이 애도를 한다는 증거는 충분히 많다. 에딘버러에는 그레이프라이어스 바비Greyfriars Bobby 라는 유명한 강아지 동상이 있는데, 그 강아지는 주인을 잃은 동물의 슬픔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 P11

죽은 사람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가장 놀라운 사실은 항상 일어나던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다. - P12

초기 인류의 장례 의식은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 그 시절에는 아직 문자가 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류의 먼 조상이 남긴 모든 것은 그들의 생각을 오직 침묵으로 보여줄 뿐이다. - P12

우리 시대에 와서 BC와 AD는 BCE와 CE로 대체되었다. 그것은 종교적 왜곡을 포함하는 개념이 될 수도 있고, 왜곡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될 수도 있다. - P13

어쨌든, 우리는, 기원전 13만 년 이래 인류의 조상이 죽은 사람을 매장하던 방식에서, 종교적 믿음의 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 P13

많은 유용한 단어들이 그렇듯, 상징 symbol 이라는 단어 역시 그리스어에서 왔고, 여기저기 흩어진 것을, 마치 깨진 접시 조각을 맞추듯, 하나로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 P14

상징적 사유의 또 다른 예로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방식을 꼽을 수 있다. - P15

여기까지만 보면, 종교적 믿음이란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은 추측의 과정처럼 보일 수 있다. 인류의 조상들은 세계가 어디서 왔는지 스스로 묻고, 또 세계가 저기 어딘가에 있는 더 위대한 힘에 의해 창조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 P16

종교의 역사는 이들 예언자와 현자, 그리고 그들이 시작했던운동, 그들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것은 논쟁과 불일치로 가득한 무거운 주제다. 회의론자들은 그들 선지자 중 일부의 실존 자체를 의심한다. - P17

Chapter 2



여러분이 기원전 1300년의 어느 아침에 이집트 시나이 사막에 있다고 가정해보자. 여러분은 가시덤불 앞에서 턱수염을 기르고 맨발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는 집중하여 가시덤불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P18

그러면 여기서 잠시 모세에게 말을 걸고 있는 그 보이지 않는화자에 대해 생각해보자. 시간과 공간 밖에 존재하면서 인간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실재, 그런 존재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을 집중해보라. - P19

당분간 우리는 이 진술을 수긍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단지 그들의 주장 자체를 언급해둘 뿐이다. 저 너머에는 우리가신 God 이라고 부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으며, 지금까지 그들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런 주장이다. - P19

다시 모세에게 돌아가 사막에서의 그 만남에 대한 그의 생각을 살펴보자. 여러분은 덤불이 불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을 뿐아니라 거기서 울려 나오는 신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모세는 불꽃의 열기를 느꼈고, 명령하는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고, 또 그 명령을 실행했을까? - P20

(전략). 따라서 우주 안에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을 한쪽으로 제쳐놓는다면, 적어도 일상적이고 깨어 있는 우리의 의식적 삶보다 더 많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P21

종교의 역사 안에서 우리는, 보통 사람들은 꿈에서만 가질수 있는, 그런 종류의 만남을 깨어 있는 동안에 경험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예언자 혹은 몽상가dreamer라고 부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들을 창조적인 예술가에 비유할 수 있다. - P21

이어서 종교 경험을 이해하는 세 가지 다른 관점에 대해논의해보자. - P22

첫 번째 관점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문이 열린다. (중략). 그들에게 들리는 목소리는 진짜다. 그것이 그들에게 말을 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자기 마음 안에서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다. 다른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을 수없는 이유다.

두 번째 관점은 이렇다. 그 경우 문은 하나가 아닐 수 있다. 예언적인 경험에서 열린 문은 두 개였을 수도 있고, 무의식 또는 꿈꾸는 정신이 저 너머의 초자연 세계와 접촉했을 수도 있다. (후략).

세 번째 관점은 하나의 문 이론과 두 개의 문 이론 사이에 있는 중간적 입장이다. (후략). - P22

두 번째 문 관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인간이 다른 사람과의 일상적 만남을 얼마나 쉽게 오해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신God을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의심과 신중함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 P24

여러분은 비신앙인, 진정한 신앙인, 또는 비판적 신앙인이 될수 있다. 이런 주제에 대해 긴 시간동안 생각을 거듭해가는 중에, 많은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 역시 하나의 입장에서 다른입장으로 왔다 갔다 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P24

지금까지 우리는 일반론적으로 종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 P24

그런 접근 방식은 인간이 인류의 시초부터 물어왔던 ‘커다란질문들 big questions‘에 대한 대답이 종교마다 얼마나 다르고 또 다양했는지를 보여주는 데 더 유리하다. 그 질문들은 어디서든 동일했을 것이다. - P25

Chapter 3

바퀴

(전략).
힌두 종교 Hindu religion에서는 이것을 카르마karma, 즉 ‘행위의 법칙 the law of deed‘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법칙이 미치는 범위는우리가 사는 현재의 삶에 그치지 않는다. 힌두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여러분의 ‘영혼 soul or spirit‘은 우리가 현재 통과하고 있는 이 삶이 시작되기 전에도 여러 차례 과거의 삶을 살았다. - P27

인도의 예언자와 현자들은, 아주 멀리 보면서, 사람이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물었다. 그리고 그들은 놀라운 답을 찾아냈다.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 P27

(전략). 그 공장의 이름은 윤회samsara (헤매고 다닌다는 의미)다. 영혼은그 공장을 통과하면서 다음 형태에 전달되고, 그리고 또 그다음 형태에 전달된다. 그들이 어떤 한 삶에서 행한 행동은,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모두 다음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 P28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말하는 전문용어는 환생reincarnation이다. 전 세계의 많은 종교 공동체가 재생을 믿었지만, 인도 종교는 다른 어떤 종교보다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 P28

(전략), 즉 카르마(행위의 법칙), 모크샤(해방), 삼사라(윤회)는 모두 고대언어인 산스크리트어에서 왔다. 그 언어는 북쪽에서 온 난폭한 침입자들이 인도에 가져왔고, 힌두교는 그들이 인도에 들어온 기원전 2000년 무렵에 시작되었다. - P29

베다는 기원전 1200년에서 1000년 사이에 기록되었다. 아리아인들은 인도에 뿌리를 내리고 인도인의 삶을 지배하기 위해 그것을 만들었다. - P30

이런 종류의 매뉴얼은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내용을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교적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병적인 흥미를 끌기도 한다. - P31

만약 여러분이 외형적인 의례보다 내면적 종교 신앙에 더 관심이 있다면, 베다 문헌의 마지막 단계가 여러분의 주의를 끌 것이다. 300년 이상의 성립 기간을 거쳐 기원전 300년 무렵에 완성된 우파니샤드 Upanishads가 그것이다. - P32

리그베다는 저 멀리 그곳에 무엇이 있는가, 라는 종교적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시작된다. 그 대답을 듣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별이 쏟아지는 북인도 하늘 아래 모닥불 옆에서 세상의 시작과 그 너머의 시간을 꿰뚫어보고 있는, 이름 없는 현자라고 상상해보아야 한다.  - P33

(전략). 그러나 몽상가는 그 모든 변화하는 형상 뒤에 변하지 않는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준다. 그가 그 유일자‘라고 부른 존재다. (중략). 그러나 그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유일자의 대리인인 신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 P34

CHAPTER 4

하나에서 여럿으로


(전략).
이것은 인도의 현자들이 계시의 힘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같은 것이었다. 세상은 그 자체로는 진짜가 아니다! 오직 하나, 궁극적으로 진실한 것이 있다. 우주적 영혼, 또는 정신, 그들이 브라호만 Brahman 이라 부른 그것만이 궁극적으로 진짜다. - P36

(최고 실재인 브라흐만은 자신과 혼동되는 이름을 가진 창조신 브라흐마 Brahma에게 이 세상을 만드는 임무를 위임했다. 브라흐마는 최초의 남자 마누Manu와 최초의 여자 샤타루파 Shatarupa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인류가 나왔다. 그러나 인간은 동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 - P37

가장 밑바닥에는 노예와 농장 노동자 계급인 수드라 Sudra가있다. 브라민은 피부색이 옅다. 크샤트리아는 붉고, 바이샤는 노란색이다. 그리고 수드라는 검다. 그리고 그들 모두의 아래에 변소를 청소하거나 그 밖의 다른 더러운 일들, 영원히 불결하게 여겨지는 일을 하는 계급이 있었다. - P38

그러나 카스트와 계급적 구분, 또 다른 다양한 생명의 형태를 가진 이 세상이 브라흐만이 자신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었다. 그는 신들, 그것도 수백만에 이르는 신들을 창조했다. - P38

모든 사람이 이러한 거대한 개념을 편안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여러 신의 다양한 형상(이미지)들이 ‘그 유일자에 대한상징 symbol으로 출현하고, 그런 형상들은 사람들이 구체적으로볼 수 있고 또 집중 가능한 어떤 것으로서 유효성을 획득하게 된다. - P39

만약 여러분이 힌두교의 신들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그들의 신전 중 하나를 찾아가보자. - P39

먼저 눈이 셋, 팔이 넷 달린 춤추는 남자 형상이 보인다. 그의 머리에서부터 인도의 가장 유명한 갠지스 강물이 흘러나온다. 또 불룩한 배와 코끼리 머리를 가진 커다란 몸집의 인물 형상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당혹감을 주는 것은 입에서 끝없이 뻔어 나오는 혀를 가진 여자의 형상일 것이다. - P40

눈 셋에 팔 넷을 가진 춤추는 남자는 파괴자 시바Shiva theDestroyer다. 코끼리 머리를 가진 신은 가네샤Ganesh다. 가네샤는 파르바티 Parvati 여신과 시바 사이에서 태어난 시바의 아들 중 하나다.  - P40

. 특히 칼리는 수많은 어머니 여신들 중 하나다. 죽음의 신인 칼리는 악마와 전투를 치르는 사이에 파괴의 흥분때문에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그렇게 살해의 흥분에 도취된 칼리는 자기 앞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죽이고 말았다.  - P41

힌두 종교에서 최상위에 있는 삼위 신의 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사유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 P41

따라서 이것에 대한 최고의 이미지는 이런 화살 형태(→)의 직선이다. 그러나 인도의 사고에서 시간은 바퀴처럼 돌기 때문에, 이런 사유에 대한 최고의 이미지는 이런 형태(ㅇ)의 원이다. - P41

독실한 힌두교도는 여러 신의 이미지를 응시하면서 그 신들이 표상하는 것에 대해 숙고한다. 그 신들은 하나의 삶에서 다음 삶으로 이어지는 돌고 또 도는 거대한 시간의 순환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것은 끊임없이 계속 돌아가는 회전무대다. - P42

신도들은 외재적 방법, 즉 사랑스런 헌신이라고도 알려진 그방법을 실천할 때, ‘형상 없는 유일자와의 합일을 얻기 위해 신의형상 또는 이미지를 이용한다. 그들은 신에게 선물을 바치고, 사랑의 마음으로 신을 섬긴다.  - P43

구원으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이것과는 전혀 다르다. 형상을 초월하는 존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명상 훈련을 통해 자기라는 환상 Illusion 자체를 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 P43

힌두교는 시간의 바퀴로부터의 최종적 해방을 확실하게 약속한다. 그러나 구원을 얻기까지 필요한 무한히 계속될 생에 대해 생각하면,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중략). 그의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 그는 왕자였다. 그러나 그는 붓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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