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MIT의 컴퓨터 과학자 요제프 바이첸바움Joseph Weizenbaum, 1923~2008은 세계 최초의 챗봇 일라이자 ELIZA를 개발합니다. 일라이자는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희곡 <피그말리온>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입니다. - P290

이 소녀의 이름을 딴 일라이자 챗봇은 심심이보다 수십 년 전에등장한 세계 최초의 챗봇이었고, 규칙 기반으로 구현되었습니다. 규칙 또한 매우 단순했습니다. (중략).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¹

(후략). - P290

7. 챗봇: 챗GPT, 1분 안에 보고서 작성해줘


1 https://en.wikipedia.org/wiki/ELIZA_effect - P462

여기서 일라이자는 정신과 의사 역할이고, 사람은 환자 역할입니다. 얼핏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단순한 규칙에 따라 의사는 환자가 한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의사 역할을 한 일라이자의 대화 규칙 중 일부입니다.² - P291

2 유신, 《인공지능은 뇌를 닮아가는가》, 컬처룩, 2014, 176쪽. - P462

전형적인 if-then 규칙입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대답을 하는 거죠. 여기에 더해 일라이자는 상대방이 사용한 문장에서 핵심 어구를 추출하여 내부적으로 미리 정한 문장에 끼워넣어 되묻습니다. - P292

하지만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컴퓨터와 대화한다는 발상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심지어 일라이자에게 애착을 느낀 사람도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 P293

(전략).
이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실제로 수많은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데이터를 두고 학습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무려 100억건 이상의 한국어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데이터의 출처가 문제가 되었는데, 이루다의 개발사는 자사의 연애 서비스에 이용자들이 남긴 개인적 대화까지 학습에 동원했습니다. - P294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이루다가 규칙 기반의 심심이와 가장 달랐던 점은 어떤 말을 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 P294

이는 이미 수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챗봇 테이가 일으킨문제와 유사합니다. (중략). 테이가 스스로 학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테이에게 차별과 혐오, 욕설 등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 P295

이처럼 진정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챗봇은 아직 요원합니다. 무엇보다 챗봇 같은 ‘생성‘ 모델에게는 사소한 실수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 P296

컴파일러,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다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개념은 가장 먼저 컴파일러Compiler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P296

컴파일러의 역사는 여성 해군 제독 그레이스 호퍼 Grace Hopper. 1906~92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중략). 당시만 해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란 컴퓨터에 기계어를 직접 입력하는 작업을 의미했습니다. - P294

코볼COBOL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탄생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여 코볼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합니다. - P298

컴파일러의 등장은 일종의 혁신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일주일에서 5분으로 줄었죠. 하지만 호퍼가 처음이 아이디어를 상관에게 보고하자, 미친 생각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 P298

챗봇이 인간이 내뱉는 모든 질문에 마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다면 그건 곧 범용 인공지능(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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