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차단제: 안전 지상주의와 스마트폰


필요한 영양분을 거의 다 다른 동물의 살에서 섭취하도록 진화한 육식 동물과 달리 사람은 잡식 동물이다. 우리는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을 모두 얻으려면 아주 다양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 P150

또한 사람은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적응이 필요한 동물이어서, 유연하고 사회성 기술이 뛰어난 어른으로 발달하려면 광범위한 사회적 경험이 필요하다. - P150

(전략).
첫째, 그는 놀이터에서 흔히 발생하는 갈등처럼 금방 생기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는 ‘급성 스트레스‘보다 며칠 혹은 몇 주일, 심지어 몇년 동안 지속되는 ‘만성 스트레스‘가 나쁘다고 지적했다. - P151

(전략). 두 번째 조건은 "스트레스와 안녕 사이의 관계는 뒤집힌 U자 패턴이다. - P151

불행하게도 미국인과 영국인, 캐나다인은 1980년대부터 아동의삶에서 스트레스 요인들과 불편한 요소들을 제거하려고 시도했다. 많은 부모와 학교는 단지 신체적 부상뿐만 아니라 정서적 고통을 포함해 위험한 요소가 있다고 간주한 활동을 모두 금지했다. - P151

사실, 스마트폰과 그 밖의 디지털 기기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너무나도 많이 제공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이것들은 화면에 기반을 두지 않는 형태의 경험에 대한 관심을 감소시킨다. - P152

화면 기반 경험은 현실 세계의 생생한 경험보다 가치가 없을까? 뇌가 특정 나이에 특정 종류의 경험을 기대하도록 진화한 우리 아이들의 경우에는 분명히 그렇다. - P153

사회적 상호 작용이 대부분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다면, 아동과 청소년이 어른과 같은 수준으로 현실 세계의 사회성 기술을 발달시키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⁷ 동기화된 영상 대화는 현실세계의 상호 작용에 더 가깝지만, 여전히 체화된 경험이 부족하다. - P153

4장 사춘기와 차단된 성인기 전환

(전략).
7. 여러 화면으로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빠르게 지나가는 이미지와 문자 메시지를 처리하는 능력은 사람의 진화에 작용한 선택 압력이 아니었으며, 따라서 아동기에 익혀야할 필요가 있는 기술이 아니다. 설령 오늘날의 아동은 어른처럼 그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 하더라도, 아동을 일찍부터 그러한 자극에 몰입시키는 것은 미래를 잘 준비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454

통과의례


인간의 보편적 특성⁸ 목록과 인류학 개론 강의를 위한 교수요목에는 으레 통과의례가 포함돼 있다. 공동체에서는 사람의 지위에 일어나는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의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P153

8. Brown (1991). - P454

1909년, 네덜란드계 프랑스인 민족지학자 아르놀트 판 헤네프 Arnoldvan Gennep는 세계 각지의 통과의례가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맨 먼저 청소년이 부모와 어린 시절의 습관에서 벗어나는 분리 separation 단계가 있다. 그다음에는 부모가 아닌 어른이 청소년을 도전 과제, 때로는 시련을 겪는 과정으로 인도하는 전이 transition단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대개 공동체(부모를 포함해)가 청소년을 성인 사회의 새 구성원으로 환영하면서 축하 행사를 벌이는 재통합reincorporation 단계가 있다. - P154

전통적인 사회에서 남자아이가 남성으로 변하는 의례와 여자아이가 여성으로 변하는 의례는 서로 차이가 있다. 남자아이는 사춘기의징후가 겉으로 덜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그 시기가 좀 더 유동적이다. 많은 사회에서는 남자아이들이 집단으로 통과의례를 치른다. - P155

남자아이를 전쟁에 대비시키지 않은 사회는 남자아이를 위한 통과의례의 양상이 아주 달랐다.  - P156

아이는 생물학적 성숙을 통해서는 문화적으로 제대로 기능하는 어른으로 변신할 수 없다. 아이는 유능하고 성공적인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롤 모델(문화 학습을 위해)과 도전(안티프래질리티를 자극하기 위해), 새로운 지위의 공개 인정(사회적 정체성을 바꾸기 위해), 그리고 부모가 아닌 멘토로부터 큰 도움을 받는다. - P157

사실, 인류학자들은 그러한 의례는 사회가 "의미 있는 청소년 통과의례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말한다.¹² - P157

12. Markstrom (2011, p. 157). - P454

그러한 구성은 아마도 남자아이들의 집단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특히 다른 남자아이들 집단과의 경쟁에서 더 큰 효율을 발휘하기 위해 단결할 필요가 있을 때 그렇다. 젊은 남성이 대학교 남학생 사교 클럽이나 비밀 결사나 길거리 갱단에 들어갈 때 치르는 입회식을 생각해보라.¹³ - P157

13. 길거리 갱단의 입회식은 Descormiers and Corrado (2016)를 참고하라. - P454

입회에 따르는 고통과 모욕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이는 결속력이 강한 사회 집단에 가입하고, 부모에 의존하던 아동기에서 벗어나또래 중심의 젊은 성인기로 전환할 기회를 얻기 위해 이러한 의례에 기꺼이 참여하려고 한다. - P158

왜 우리는 성인기 전환을 차단하는가


(전략). 역사적으로 아이가 이 과정을 무사히 거치도록 도운 어른과 규범과 의식은 아주 많다. 하지만 학자들은 20세기 초 이후에 현대 산업 사회 전반에 걸쳐 청소년의 통과의례가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 P159

공식적인 성인식이 없더라도, 현대의 세속 사회들에는 얼마 전까지 발달 과정의 이정표에 해당하는 징표들이 남아 있었다. 20세기에 미국의 아날로그 세계에서 자란 우리는 더 큰 자유를 부여하면서 더큰 성숙을 요구한 세 가지 연령 전환기가 있었던 시절을 기억하는데, 그것은 국가적으로 인정되었다. - P159

현실 세계에서는 나이가 중요할 때가 많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삶이 이동하면서 나이의 중요성이 점점 감소했다. - P160

어른들이 젊은이의 현실 세계 접근을 점점 차단하던 그 시기에 가상 세계는 접근이 더 쉬워지고 더 매력적으로 변해갔다. 1990년대에 밀레니얼 세대 청소년은 인터넷에 연결된 가정용 컴퓨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 P161

 온라인 세계에서는 PG-13이나 R, X같은 영화 등급에 해당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과 스냅챗, 틱톡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사용자의 나이를 13세 이상으로 제한하지 않는다.¹⁸ - P162

18. Rideout et al.(2022)은 현재 8~12세 아동 중 18%가 소셜 미디어를 매일 사용한다고보고하는데,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만약 11~12세로 범위를좁힌다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 P454

요컨대 어른들은 대개는 좋은 의도로 그러긴 하지만, 2 세대가 아동기의 의존성에서 어른의 독립성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널리 공유되고 사회적으로 입증된 과정을 경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일을여러 가지 저지르고 있다. - P162

아동기와 성인기를 이어주는 사다리 만들기

땅이 넓고 세속적이고 인종과 종교와 정치 성향이 다양한 나라는 아파치족의 일출 춤 의식처럼 도덕적 지도가 넘치는 공통의 통과의례를 구성할 수 없다. 많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은 자녀가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하고 생계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낭만적 유대를 형성하면서, 사회적으로 유능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 P163

4장 요점정리


•사춘기 초기는 생후 처음 몇 년을 제외하고는 뇌가 가장 급속하게 재배되는 시기이다. (후략).


• 안전 지상주의는 경험 차단제이다. (후략). - P167

•스마트폰은 두 번째 종류의 경험 차단제이다. (후략).

•통과의례는 청소년이 성인기로 전이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 사회가 세심하게 설계한 경험이다. 판 헤네프는 이 의례들이 분리 단계, 전이 단계, 재통합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 P168

7장

남자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전략).
나는 부모들로부터 비슷한 디지털 구덩이에 빠진 남자아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P258

아동기 대재편 시기에 평균적으로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와 다른 경로를 걸었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오랫동안 내면화 장애 비율이더 높았고, 1장에서 보았듯이 이 간극은 청소년의 삶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로 옮겨가면서 더 커졌다. - P259

2010년대 초반 이후로, 비록 절대적 수치로는 여자아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긴 했지만, 많은나라에서 남자 청소년의 우울증과 불안 비율이 증가했다. 미국과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자살률도 양성 모두에서 증가했는데, 항상남자아이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⁷ - P259

7장 남자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2. 자살에 관한 논의는 1장과 Rausch & Haidt(2023, October 30)를 참고하라. - P468

경고 징후는 또 있다. 남자아이는 2010년대에 정신 건강 악화가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현실 세계에 관여하는 활동에서 멀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남자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2000년대 초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에는 그 경향이 더욱 가속되었다. - P259

나는 ‘밀어내는 힘‘과 ‘끌어당기는 힘‘을 분석해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먼저 1970년대 이후에 현실 세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줄 것이다. 현실 세계는 남자아이와 젊은 남성에게 덜 호의적인 방식으로 변했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은 목적도 없고 쓸모도 없이 떠도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해졌다. - P261

오랜 기간 계속된 남성의 쇠퇴


2023년, 리처드 리브스Richard Reeves는 경제적 불평등을 연구하는 정책 분석가로 일해온 브루킹스연구소를 떠나 남자아이와 남성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⁵ - P262

리브스는 2022년에 『소년과 남성에 관하여 Of Boys and Men』라는 책을 출간하고 나서 이런 행동에 나섰는데, 이 책은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남성의 재산과 성취와 안녕이 오랜 기간에 걸쳐 감소해왔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 P262

「남자의 종말The End of Men』을 쓴 해나 로진Hanna Rosin은 이 변화를 아주 잘 설명한다. (중략). 로진은 2009년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력의 균형추가 여성 쪽으로 기울어져, 여성이 계속해서 전체 일자리 중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⁸ - P263

8. Rosin (2012, p. 4). - P469

리브스는 유치원에서부터 박사 학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 수준에서 여성이 남성을 크게 앞지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낮은 성적을 받고, ADHD 비율이 더 높으며, 글을 읽지 못할 확률과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은데, 학교를 다니는 도중에 퇴학이나 정학을 당할 가능성이 세 배나 높다는 데 일부 이유가 있다.¹⁰ - P263

10, Reeves & Smith (2021) and Reeves et al.(2021) - P496

이것은 여자아이와 여성의 승리를 의미할까? (중략). 리브스의 표현처럼 "남성의 삶이 힘든 세계가 여성이 번영을 구가하는 세계가 되긴 어렵다."¹¹ - P264

11. Reeves, R. (2022, October 22). The boys feminism left behind, Free Press. www.
thefp.com/p/the-boys-feminism-left-behind. - P469

첫째,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안전 지상주의가 부상한 것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 더 큰 타격을 주었는데, 남자아이는 더 거친 놀이와 더 위험한 놀이를 하면서 자라기 때문이다. - P264

두 번째 심리적 요인은 남자아이들이 2000년대 후반에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비디오게임을 시작하고, 2010년대 초반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결과인데, 이 두 가지는 남자아이들을 대면 방식이나 몸과 몸이 맞부딪치는 상호 작용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 P264

.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에 미국 남자아이들의 우울증, 불안, 자해, 자살비율이 증가하기 시작했다.¹⁴ 서구 세계 전반에 걸쳐 남자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¹⁵ - P265

14. 2010년대 초반 이후에 나타난 남자아이들의 정신 질환 비율 변화는 1장을 참고하라.
15. Rausch & Haidt (2023, April); Rausch & Haidt (2023, March)를 참고하라. - P469

이륙에 실패하는 남자아이들

미국인은 제 궤도에서 벗어나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부모집으로 돌아가 무기한 함께 사는 사람을 가리킬 때 ‘이륙 실패failureto launch‘라는 용어를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다. 이십대 후반의 젊은 남성이 부모와 함께 살 확률(2018년에는 27%)은 젊은 여성(17%)보다 높다.¹⁷ - P265

17. Pew Research Center (2019). 온라인 부록의 그래프를 보라. - P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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