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는 가능할까요? 이 편지에는 만나러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접견이 금지된 건 아닙니다. 역시 만나고 싶으십니까?"
"아버지에게 직접 얘기를 듣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 P121

그때 스마트폰이 착신을 알렸다. 모르는 번호가 표시되어 있었다.
전화를 받아보니 "구라키 가즈마 씨입니까?"라고 남자 목소리가물었다.
"네, 그렇습니다만………………상대는 "경시청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 P122

13

(전략).
지금부터 만날 사람은 아사바 요코와 오리에, 아스나로 식당의 주인과 그 딸이다. 단골손님이던 구라키 다쓰로는 그녀들의 남편이고 아버지인 후쿠마 준지가 유치장에서 자살한 사건의 진범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 얘기는 하지 말라는 사쿠라카와 계장의 지시가 있었다. - P123

"저 사진은?" 고다이는 액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누구, 친척 아이입니까?"
"아들이에요." 오리에가 거북스러운 듯이 대답했다.
"엇, 그렇습니까."
오리에가 결혼했다는 것까지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헤어진 전남편과의 아이예요. 지금은 그쪽 집에 있습니다." - P125

"구라키 씨가 체포되었다면서?"
"알고 계셨습니까?"
"어젯밤에 우리 식당에 오신 손님한테서 들었어. 그이는 텔레비전에서 봤다고 하더라고. 구라키 씨를 빼닮은 사람이 화면에 나오고 경찰차로 어딘가에 데려가더래. 설마 했는데 아나운서가 구라키 용의자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나."
검찰에 송치될 때의 영상이었던 모양이라고 고다이는 짐작했다. - P126

"좀 제대로 조사해보는 게 좋을 거요." 요코가 틀림없다는 듯이 단언했다. "구라키 씨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거든. 이건 분명 잘못됐어."
"그럴까요?"
"틀림없어. 경찰은 증거가 없어도 태연히 사람을 잡아간다니까." 요코는 그야말로 밉살스럽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 사람이 감옥에서 목을 맸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더라고." - P127

"구라키 씨가 폐점까지 가게에 있었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영업이 끝난 뒤, 다시 한잔하러 가자든가 하는 얘기는 없었습니까? 혹은 식당이 쉬는 날에 식사를 하러 가자든가." - P128

"그 사람은 우리 식당의 요리를 좋아해서 자주 찾아온 거야. 근데 왜 다른 식당에 가겠어?"
고다이는 눈썹 옆을 긁적였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대목이었다. - P128

오리에가 입을 열었다.
"형사님, 혹시 구라키 씨가 나나 어머니를 좋아해서 선물을 한 게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건가요?"
그 질문에 고다이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정확히 맞혔기 때문이다.
"네, 뭐, 그렇다고 할 수도 있는데....." - P129

"그것과 구라키 씨가 체포된 사건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요코가짜증난다는 듯이 물었다.
"구라키 씨가 정기적으로 도쿄에 올라온 이유를 알아보려는 겁니다." 고다이는 준비해 온 대사를 말했다. "단골 식당에 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신칸센 비용을 들여가며 상경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 P130

"그러면 한번 생각해보시겠습니까. 지금 다시 돌아보니 호의를 보인 것 같다. 라고 뭔가 마음에 짚이는 일이 없습니까?" - P130

"그런 얘기를 하기로 들면 한이 없겠죠. 구라키 씨는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아까도 말했듯이 매번 아이치현 선물도 가져오셨어요. 호의라고 하면 그것도 호의겠지요. 하지만 어떤 종류의 호의였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좋아한다는 의사표시를 말이나 태도로 하신 적은 없다, 라는 것뿐입니다."
지극히 논리적인 말솜씨다. - P131

구라키는 시라이시를 살해한 이유로, 아사바 모녀와 보내는 시간이 유일한 삶의 보람이었는데 과거의 범죄를 그 두 사람에게 폭로하면 그 시간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따라서 변호인 측으로서는 삶의 유일한 보람을 지키려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본능, 이라고 호소하고 나설 터였다. 하지만 검찰 측은 자기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쓴 인물의 유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삶의 보람으로 삼은 것 자체가 이전의 범행을 반성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왜곡된 자기 위주의 욕망이라고 담판에 나설 계획인 모양이었다. - P133

"구라키의 아들 얘기를 듣고 왔거든. 그 아들은 아버지가 자주 상경했던 것은 단골 식당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기 때문일 거라고혼자 짐작했던 모양이야. 하지만 아버지에게 그런 얘기를 직접 들은적도 없고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했어. 아마도 거짓말은 아닐 거야."
고다이는 구라키 가즈마를 만났을 때의 일이 생각났다. 아버지와는 서로 간섭하지 않기로 해왔다. 라고 불끈해서 말했었다. - P134

"주임님,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뭐가?"
"제대로 확인된 게 하나도 없어요. 심지어 그 차에서 구라키가 운전했다는 물증도 발견되지 않았잖아요. 이거, 정말 괜찮은 건가요?" - P136

"감식과에서 드물지만 그런 경우도 있다고 했어." 쓰쓰이가 씁쓸하게 말했다. "차에 탔다고 반드시 모발이나 DNA가 남는 건 아닌모양이야. 그리고 지문 쪽은 나이프 손잡이와 핸들에 천인지 뭔지로 닦아낸 흔적이 있었어." - P137

"본인이 기억이 안 난다는데, 어쩔 수 없잖아."
고다이는 고개를 저으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건 어딘지 군색한 설명 같은데요." - P137

실은 진위 확인이 안 되는 중요한 것이 또 한 가지 있었다.
어제저녁에 고다이는 혼자서 미나미아오야마의 시라이시 겐스케의 자택에 찾아갔었다. 확인할 게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거실에서 아내 아야코와 딸 미레이를 마주했다.
확인할 것은 다름 아닌 구라키와 시라이시의 만남에 관한 것이었다. - P138

그뿐만 아니라 시라이시가 혼자 도쿄돔에 야구 경기를 보러 갔다는 것 자체가 모녀에게는 뜻밖의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 P139

"우리는 유족인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고요? 애초에 범인을체포했으면 가장 먼저 우리한테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유족인데도 이런 취급을 당하다니, 이건 이상하잖아요!"
미레이가 답답해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구라키의 진술내용을 낱낱이 얘기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외부로 새어 나가지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발설 금지라는 단서를 달더라도 그약속이 반드시 지켜질지는 알 수 없다. - P140

14

호리베 변호인이 다녀가고 그다음 날, 가즈마는 몸이 좋지 않다는이유로 회사를 쉬었다. 지금 같은 심리 상태로는 제대로 일을 할 수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141

결국 점심때가 되도록 침대에서 멍하니 기다렸지만 어디에서도연락은 없었다. 어제 호리베가 다녀간 뒤에 다시 형사 두 명이 찾아왔었다. 하지만 야구 경기 티켓을 아버지에게 구해줬느냐는 등의 소소한 질문 몇 가지를 했을 뿐이다. 그중에 아버지가 누군가와 사귀는 듯한 기미는 없었느냐, 라는 것도 있었다. - P142

어제만 해도 도무지 현실로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이런 글을 검색해서 읽고 있으려니 역시 내 신상에 일어난 일이라는 실감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금 아버지가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이라는 의문이 커져갔다. - P143

야마가미가 전화를 끊으려는 기척에 가즈마는 과장님, 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무슨 중요한 용건이 있으셨던 거 아닙니까?"
(중략).
가즈마, 라고 야마가미가 새삼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잠깐 시간 좀 내줄래?" - P144

어떤 얘기를 할지는 대략 짐작이 갔다. 그래서 야마가미가 어제호리베가 앉았던 의자에 앉아 "용건이라는 건 다른게 아냐. 자네 아버님 일이야"라고 운을 뗐을 때도 가즈마는 그리 동요하지 않았다. - P145

"발단은 SNS야. 자네 아버님이 체포되었다는 글에 이 사람은 우리 집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고 댓글을 올린 자가 있었어. 그리고 또다른 누군가가 체포된 인물의 주거지며 아들이 있다는 댓글을 연달아 올렸어. 그 아들의 이름과 고교 시절의 사진이라면서 인터넷에 올려버린 거야." - P146

"아니, 내가 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라." 야마가미가 짧게 오른손을 저었다. "회사 말이야, 업무 쪽의."
"네, 그렇지요. 죄송합니다."
재판의 행방 따위, 회사나 야마가미와는 관계없는 일이었다. - P147

"제가 출근해도 업무를 할 만한 상황이 아니군요."
야마가미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렇다고 봐야지."
"그러면 내일은 어떻게 할까요? 아까 전화 통화로는 평소보다 한 시간쯤 일찍 출근하라고 하셨는데요."
"그건 이제 됐어. 휴가 신청은 내가 알아서 처리해줄 테니까."
가즈마는 침을 꿀꺽 삼키고 턱을 당겼다. "네, 알겠습니다." - P148

상사를 배웅한 뒤, 가즈마는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자신에 관해 어떤 정보가 확산되고 있는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걸 검색해봤자 아무 메리트도 없다는 건 명백했다. - P149

15

(전략).
사진을 들여다본 순간, 후지오카의 뺨이 움찔했다. "구라키 씨네요....."
(중략).
"그러니까 그거 구라키 씨가 사람을 죽였다는 거 말입니다. 뭔가 잘못 안거 아니에요?" - P151

"야구장에? 아, 그러고 보니 언젠가 한번 그런 얘기를 했어요. 처음으로 도쿄돔에 간다면서."
"그게 언제쯤이었지요?"
"지금 시즌이 개막한 무렵이었을걸요. 아마?" - P152

"내 느낌상으로는 오리에 씨 쪽이 구라키 씨에게 반했던 것 같아요."
"오리에 씨가요?"
"내 생각에는 그래요. 근데 아마 나뿐만이 아닐걸요." 후지오카는 목소리를 낮춰 뒤를 이었다. "다른 손님들도 그런 얘기를 숙덕숙덕했었으니까." - P154

16

(전략).
호리베는 표정이 약간 험해지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지는 않아요. 그래서야 검찰이 말하는 대로 판결이 나버리지요. 우리 쪽으로서는 유죄를 인정한 상태에서 최대한 감형을 목표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모든 것을 인정한 거잖아요. 이를테면 어떤 것을 놓고 다퉈야 하죠?" - P155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구라키 씨 본인이에요." 호리베가 의미심장하게 목소리 톤을 떨궜다. - P158

"그런데 지난번 그 건은 어떻습니까." 호리베는 곁에 놓인 가방에노트를 챙겨 넣으면서 물었다. "뭔가 마음에 짚이는 건 없었어요?"
어떤 질문인지 얼른 알아듣지 못하고 가즈마가 당황한 표정을 보이자 호리베가 5월 15일, 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그날이 되면 구라키 씨가 뭔가 특이한 일을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라고 했었지요?" - P159

유족이라는 말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아, 저라도 유족을 찾아뵙고 사죄를 하는 게 좋을까요?" - P160

호리베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아까도 얘기했었지만,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요. 현재로서는 아들도 전혀 만날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바뀌겠지요. 안타깝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 P161

(전략).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버지가 할 만한 행동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고집스러운 면은 있지만 아무리 불끈했어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사람은 아니다.
그게 아니면 당시만 해도 그런 식으로 격해지기 쉬운 성격이었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 사건을 계기로 반성하고 성품이 바뀌었다는것인가. - P164

이번 사건만 해도 그렇다. 역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나에서 열까지 아버지의 성품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들뿐이다. 과거의죄를 반성한다면 살아 있는 동안에 억울한 누명으로 고통받은 모녀에게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 라고 시라이시 변호사가 강하게 추궁했다지만, 그런 건 남이 얘기해주지 않아도 아버지 스스로 이미 알고 있을 만한 일이다. 그런 지적을 받았다고 동요할 리가 없다. - P164

전화를 끊은 뒤 가즈마는 텔레비전을 켜고 스마트폰으로는 속보를 검색했다. 곧바로 인터넷에서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을 은폐할목적으로 살인‘이라는 기사를 발견했다. 민영방송의 뉴스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었다. - P165

고다이는 긴 한숨을 내쉬고 의자 등받이에 걸쳐둔 양복 호주머니 안에 스마트폰을 챙겨 넣었다. 12월인데도 가게 안은 후덥지근했다. 숯불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인가.
"윗선에서 왜 저런 어중간한 정보를 흘렸는지 모르겠네." 고다이는 자신과 나카마치의 잔에 맥주를 따랐다. "괜히 더 답답하게 만들었잖아." - P166

"그렇다고 공표할 수도 없잖습니까, 자살한 피의자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건."
고다이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본 뒤, 오른편에 앉은 나카마치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찔렀다. "이봐, 벽에도 귀가 있어."
"헉, 죄송합니다." - P167

"아사바 오리에 씨에 대해 오늘도 뭔가 알아내신 거예요?"
오리에가 구라키에게 연애 감정을 품었던 모양이라는 얘기는 나카마치에게 이미 말했었다.
"아스나의 단골 중에 부동산중개인 영감님이 있었어. 아사바 씨 모녀와는 2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야. 오늘 그 영감님에게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어. 1년 전쯤에 구라키가 도쿄의 맨션 시세를 문의했다는 거야. 임대료뿐만 아니라 생활비며 세금까지. 그래서 도쿄로 이사할 계획이냐고 물었더니, 아직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건 아니고 일단 알아두려고 한다고 대답했다는 거야." - P168

(전략).
고구마소주가 나왔다. 고다이는 온더록스 잔을 움켜잡고 좌우로 슬슬 흔들었다. 큼직한 얼음이 달강달강 울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부동산중개인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결혼한 남자가 재무성에 근무하는 엘리트인 데다 약이 오를 만큼미남이었어, 라고 뚱뚱한 영감님이 얄밉다는 듯이 말했다. - P169

거기까지 말한 뒤에 부동산중개인 영감님의 얼굴빛이 흐려졌다.
"근데 참 세상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 그 몇 년 뒤에 문득 보니까 오리에 씨가 매일같이 가게에 나와 있는 거야. 집안일은 괜찮으냐고 물어봤더니만 실은 헤어졌습니다. 라잖아. 깜짝 놀랐지. 내내 행복하게 잘 사는 줄만 알았으니까. 결국 결혼 생활은 5년 정도밖에 안됐었지 아마?" - P170

18

(전략).
"저는 난바라라고 합니다. 자세한 자기소개는 직접 뵙고 말씀드렸으면 합니다. 용건은......." 남자는 잠시 틈을 두더니 "아버님에 관한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텔레비전 관계자인가, 아니면 신문기자인가. 어찌 됐건 언론 쪽이다. 가즈마는 곤혹스러웠다. 이대로 대화를 이어가는 건 좋지 않다. - P171

남자는 안으로 들어서더니 현관에 선 채 명함을 꺼냈다. 이름은 ‘난바라‘, 직함은 ‘기자‘였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구라키 다쓰로 씨가 기소된 건에대해 취재해보려고 폐가 되는 줄 알면서도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아드님이 맞으시지요?" - P173

"방금 전에 이번 사건의 유족분들께 사죄드리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과거 사건의 유족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역시 사죄할 마음이있습니까?"
"그야, 네, 물론입니다."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난바라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가즈마는 실언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찰 발표에서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과거의 사건‘이라고 했을 뿐, 살인 사건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았다. - P175

"현재는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해도 있었어요. 몇 년이었는지, 아십니까?"
"......15년, 아닌가요?"
"네. 한동안 25년으로 연장된 시기도 있었지만, 그건 이번 경우와는 관계가 없겠지요. 그러면 공소시효 폐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찬성입니까? 아니면 역시 남겨뒀어야 할까요?"
이 질문의 의도는 뭘까. - P175

"그렇군요. 공소시효로 처벌을 면제해줘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네요?"
(중략).
"그러면 아버님이 과거에 범한 죄에 대한 처벌은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중략).
"그 견해에 따른다면, 과거 사건과 이번 사건을 합해 죄의 중함이 두 배가 되는 셈입니다. 재판에서도 가즈마 씨는 그렇게 증언하실 생각입니까?"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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