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선행하는 세계관의 심리학


마지막으로 우리는 체계적인 세계관의 심리학이 성취되었는지, 성취되었다면 어디서 성취되었는지의 문제를 두루 살펴볼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하나의 위대한 시도가 헤겔의 정신현상학이다. 그러나 이 저작은 단순한 세계관의 심리학 그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 P50

내가 진행하는 여기 이 작업에서 헤겔의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세계관의 심리학에 결정적인 교훈을 준 가르침들은 다음에 열거하는 인물들에게서 비롯된 것들이다.

1. 칸트는 그의 이념론을 통해서 세계관의 심리학에 근간이 되는 사상의 창조자가 되었다.⁵

5 칸트(Immanuel Kant)의 이념론에 대해서는 이 책 뒷부분에 있는 「부록」을 참조할 것. - P51

2. 키에르케고르와 니체, 이 두 사람은 그들을 피상적으로만 관찰하는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단순히 상극적인 인물들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예를 들어 한 사람은 그리스도인이고, 다른 한 사람은 반그리스도인이다). 이들은아주 독창적인 경험을 통해서 현존재의 문제를 경험하였고, 최고로 위대한 세계관의 심리학자로 인정되어야만 할 만큼 훌륭하게 인간의 가능성을 아주 독특한 자신들의 저작들에 묘사해 놓았다. - P51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개성적인 삶, 즉 ‘실존‘이다. - P52

키에르케고르와 니체에게는 그들이 직접 겪은 경험의 격정과 성스러운 진지함의 격정으로부터 생겨 나온 것이 있는데, 그것은 19세기에 인간과 인간적인 것들에 대한 문학적 성찰로 발전해 나가기도 했다. 그것은 원래 낭만주의에, 즉 단순한 정신성의 이런 자기 독립성에 기반해 있다가 그 다음에 독일 철학, 특히 헤겔로부터(더 나아가 셸링으로부터, 셸링에 대해서 폰슈타엘 여사는 셸링의 철학을 수용하면 사람들이 평생 재치 있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생겨 나왔고, 결국 (덴마크어로 글을 썼고 최근에야 비로소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키에르케고르가 아닌) 니체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풍성한 정신적‘ 작업의 광범위한 흐름으로서 그것은 19세기 독일을 풍미했다. - P52

3. 막스 베버의 종교사회학적이고 정치학적인 저작에는 선행하는 작업들에 비해서 새로운 세계관의 심리학적 분석이 들어 있는데, 이 분석이 새로운 것은 그것이 이전 같았으면 아마도 불가능했을 작업, 즉 아주 구체적인 역사적 연구와 체계적 사고를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결국 단편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체계의 형태로 고착되지 않은 체계적인 객관화의 힘이 생동하는 격렬함과 연결되고 있다. - P53

우리의 시도는 체계적인 성질의 시도여야지 구체적인 개별 사례 중심의 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종종 사례들을 통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되기는 해도 입증은 되지 않는 유형을 구성하는 작업이다. 그것이 명료한 것은 내적 직관성으로서다. - P53

이 책에서 내가 제시하는 모든 것들은 선언들이나 실제의 주장들에서와 같이 ‘증거‘가 있다기보다는 단지 직관적인 명료성만 있을 뿐이다. - P54

종종 언급되는 역사적인 인물들은 또한 증거가 아니라 예증을 위한 사례들일 뿐이며, 그들은 그때그때 주어지는 관점 아래에서만 전적으로 일면적인 성질을 띠며, 그것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사례로서만 이해된다. 그것들 자체가 경험적으로 잘못 이해되는 일이 발생할 때, 이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여기서 의도된 맥락에서는 별로 신경쓸 것 없는 사소한 사건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것들이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특화되기는 하지만 각 경우에서 풍자적이고 과장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이것까지 의도적으로 기피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 P55

그러한 개별 사례를 끌어들이는 시도는 하나의 모험이다. - P55

이런 반론들과 더 나아간 반론들은 논박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정당화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라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세계관의 심리학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그것에 대해 잘 정돈된 형태로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늘 무언가를 제공하고 있음에 틀림없을 정도로, 충분히 많이 알려져 있다.
2. 과거가 다른 방식으로 점유하고 있던 것을 생생하고 새롭게 갱신할 필요와 권리, 오래전에 달성한 것을 재차 수행하는 필요와 권리, 이런 것은 매 시대마다 있어 왔다. (후략). - P55

3. 체계적인 근본 사고들


1) 일반론: 배치의 절차조망 불가한 것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일정한 의미에서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모든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경계를 설정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 P56

이해심리학의 다른 영역들에서 그런 것처럼, 누군가가 세계관의 심리학에 입문하고자 할 때 밟게 되는 외적 절차로는 가령 관찰, 회상, 의견, 주석, 앞서 특징지어진 세계관의 심리학의 원천들에서 자료를 뽑아내는 등 모든 자료들을 수집하는 것이 있다. 목록은 끝이 없다.  - P56

다수의 도식들을 형성하는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미결정 상태에 머물면서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모든 체계화 작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완결이라는 것을 모른다.  - P57

 새로운 것은 기존의 형식 아래에서 이해되고 식별된다. 새로운 것은 풍부하게 작용하지만 틀은 그것을 수용할 수 있다. - P57

2) 체계화를 위한 몇 가지 법칙성

전체 질서가 어디로 향해 가는지, 그것의 의미가 대체 무엇인지, 그것이 무엇에 준해서 정리되는지의 문제는 우선 다음과 같은 방식 말고 다른 방식으로는 응답될 수 없다. 각각의 특별한 자료들에 헌신하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정돈 작업에 유리한 관점을 발견할 수 있게 해 준다. - P58

(1) 단선적인 특징

모든 체계학은 직선 형태로 작용하고, 늘 한 줄로 늘어선 연속적인 형태를 취하며, 아마도 하나의 선으로 이루어진 폐곡선의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실 자체는 거의 그렇지가 않다. 사실 자체는 다차원적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매번 단일한 차원으로 정돈한다. - P59

(2) 통일성과 다양성, 체계화 목록

정리 정돈 작업을 할 때, 우리는 우리가 우리 안에서 직관적인 형태들, 통찰된 상관관계들을 그저 단순히 앞에 세워 놓고 나란히 배열하면서 하나의 목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 P59

체계적인 이념들이 우리를 지배할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통일성에 적응하게 되고, 인간들은 그만큼 더 마치 중앙으로부터 광선들이 분산되어 나오는 것처럼 다수의 형태들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인식 불가능한 전체가 된다. - P60

통일성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이념으로서, 체계적인 질서 안에서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비판적인 작업이고자 하는 한 체계와 각 목록 사이를 오가는 구조를 하고 있어야만 한다. 정리 정돈 작업을 할 때 사람들이 의식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그저 단순히 완전한 외형적 목록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사실을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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