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이처럼 즐거운 놀이를 어찌 우리만 즐길 수 있습니까? 그동안 수고가 많은 대신들에게 성총을 베풀어 참석하게 하옵소서."
주왕의 명령 하나로 연못은 술로 가득 채워지고 나뭇가지에는 고기가 달려 있었다.
"여기에 참석한 자는 누구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모두들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되 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해괴한 영이었다. 아무리 지체 높은 대신들이라도 왕의 영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 P50

"폐하, 저자들을 보옵소서."
달기가 주왕에게 속삭였다. 주왕은 달기가 턱짓으로가리키는 곳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연못가에는 아직까지도 주왕의 영을 어기고 있는 늙은 신하 몇이 허리를숙이고 있었다.
"너희들은 왜 여태까지 옷을 벗지 않느냐?"
주왕이 늙은 신하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폐하, 이런 짓은 짐승만도 못하옵니다. 멈춰주십시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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