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독자 여러분도 그런 농담을 직접 생각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드실 테니, 참고하시라고 옛날이야기 하나 전해드립니다. 한 외지인이 어느 아름다운 정원 옆을 지나다가 정원에 들어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정원 주인의 말을듣자하니, 특이한 데가 있는 정원이었습니다. 안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주장 한 가지를 내세워야 했던 것입니다. 그 주장이 사실이면 입장료가 3마르크, 사실이 아니면 6마르크였습니다. 하지만 3마르크든 6마르크든 입장료를 내고 싶지 않았던 외지인은 잠시 뭔가 생각한뒤 한 가지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 P248
해답: 외지인은 "내가 내야 하는 입장료는 6마르크입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6마르크를 내야 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사실인 주장을 내세운 그는 3마르크만 내면 됩니다. 그가 6마르크를 내야 한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사실이 아닌 주장을 내세운 그는 6마르크를 내야 합니다. - P249
간명하게
빈의 유명한 금융업자 L에게는 미터부르처라는 배우친구가 있었습니다. L은 언젠가 미터부르처가 곤란에처했을 때 돈을 빌려주었는데, 돈 받을 날짜가 지나도 돈은 받지 못했고 몇 번 독촉해도 소용이 없자, 그는 달랑 "?"라고 적은 종이를 미터부르처에게 보냈습니다. 그 뒤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 배우는 그 쪽지를 들먹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자네는 금화만 절약하는 줄 알았는데 글자도 절약하는군." (중략). 배우는 연필을 꺼내 두 글자를 써넣었고, 내기에 이겼습니다. 어떻게 이겼을까요? 답: Gulden-Gedulden*
* 벤야민은 네덜란드 화폐 단위인 굴덴(Gulden)에 ‘ed‘를 추가해 참고 기다리다라는 뜻의 독일어 단어 Gedulden으로 바꾸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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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도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몇 달간의 라디오 방송 출연 신청 끝에 D 방송국으로부터 나의 전공 분야인 서지학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20분간 방송을 진행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혹시라도 내수다에 반응이 있으면 그런 내용의 정규 방송이 생길지도모른다는 언질도 함께였다. - P269
나의 첫 방송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나의 많은 것이 걸려 있는 만큼, 나는 그가 일러준 것들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방송을 시작할 때는 내가 집에서 이미 한번 시계를 보면서 낭독했던 원고를 들고 있었다. 진행자가 나와의 첫인사에서 정중한 태도를 보여준 만큼, 나는 그가 나의 첫 방송을 옆에서 지켜볼 기회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각별한 신뢰의 표시로 여겼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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