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제학의 창시자
애덤 스미스의 재림
Adam Smith (1723-1790)
애덤 스미스는 시대가 바뀌어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믿었다. 많은사람들이 스미스를 경제학의 창시자로 칭송하지만 사실 그는 경제학을 가르친 적이 없다. 그보다 그는 강제학 자체를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시장과 경제학이 무엇인지 세상사람들에게 똑똑히 보여줬다.
(전략). 애덤 스미스는 시대가 바뀌어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믿었다. 물론 이것은 인류 역사상 진정한 혁명의 세기라고 할수 있는 18세기 지식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정치적 소요가 들끓기 시작했다. - P49
중세 시대 초기부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Christopher Columbus가 신대륙을 발견한 15세기까지 유럽의 지성사를 지배한 것은 신학자들이었다. 교회의 장로들은 자연 현상을 종교 교리에 따라 해석했다. 그러나애덤 스미스가 태어나기 직전인 17세기, 사람들은 점차 종교 교리보다는 합리적 이성에 근거해 자연 현상을 설명하고자 한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지동설을 주창한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의 입장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 P49
뭐니 뭐니 해도 계몽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은 영국 태생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아이작 뉴턴 Isaac Newton 이다. 갈릴레오의 과학적탐구 방식을 이어받은 뉴턴은 성서에 나와 있지 않은 숨은 진리를 추구했다. 그렇게 해서 발견한 것이 중력 법칙, 물체의 운동 법칙(또는 가속도). 그리고 미적분이다. - P50
애덤 스미스는 이런 어수선한 계몽주의의 시기에 태어났다. 갈릴레오나 뉴턴처럼, 스미스는 인과관계를 중요시했다. 그러나 그는 이들과달리 행성이 아닌 사람들에게 관심의 초점을 두었다. - P51
1748년, 그는 모교인 글래스고대학교로 돌아와 논리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그의 은사였던 아일랜드의 계몽주의 철학자 프랜시스 허치슨Francis Hutcheson이 강단을 떠나면서 공석이 된 도덕 철학 교수직을 이어받았다. (중략). 이때 대학장로회는 그를 아래의 그릇되고 위험한 두 가지 교리들을 공공연하게 유포하고 다녔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1. 도덕적 선의 기준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증진하는 것이다. 2. 신의 존재를 몰라도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애덤 스미스는 허치슨의 위험한 주장 가운데많은 것을 받아들였다. 허치슨은 종교의 지배적인 교리에 맞서 한결같이 학문의 자유를 외친 인물이었다. - P52
많은 사람들이 애덤 스미스를 경제학의 창시자로 칭송하지만, 죄송스럽게도 그는 경제학을 가르친 적이 없다. 그보다 그는 경제학 자체를배운 적이 없었다. 물론 당시에 경제학을 배우거나 가르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학계는 경제학을 철학의 한 하위 분과로 생각했다. - P53
철학자 스미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쓰기 전에 이미 《도덕감정론 The Theory ofMoral Sentiments》이라는 인간의 윤리적 행동을 다룬 책을 출간해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갔고, 이로 인해 그는 ‘철학자 스미스‘라는 칭호를 얻었다. - P55
많은 비평가들이 근대 경제학자들은 인간의 이기적인 동기만을 가정하고 비용과 이익의 측면에만 관심을 두며, 반대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더 고귀한 측면은 무시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또한 경제학자들은도덕적으로 발육이 멈춘 난쟁이들이라고 단언한다. 이런 비난은 몇몇경제학자들에게는 타당할지 몰라도 애덤 스미스에게는 가당치 않다. - P56
《국부론》을 쓰다
드디어 1776년 3월, 애덤 스미스가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프랑스에서 쓰기 시작했던 《국부론》이 출간됐다. 스미스의 영원한 우상 흡은 이 책을 극찬했지만, 대중의 인기를 얻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같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그러나 흄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국부론》은 흄의 이런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출간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갔다. 초판이 6개월 만에 모두 판매됐다. - P63
<국부론》의 원제는 《국가의 부의 본질과 원인에 대한 연구 An Inquiry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The Wealthof Nations》으로 부름)로 스미스가 이 책에서 무엇을 다루고자 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 P64
스미스는 모든 사람들을 경제 행위자로 간주한다. 그리고 주인공 없는 연극을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스미스에게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누락된 경제학은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면에서 스미스는이탈리아의 정치가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o Machiavelli와 토머스 홉스의 전례를 따른다. - P64
스미스는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인간의 자연적인충동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이기적인 인간들 또는 인간의 이기심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기심은 풍부한 천연자원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간의 자비나 이타심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다보면, 사람들은 바보가 되고, 국가는 빈곤해질 수있다 - P65
물론 스미스는 그들이 이기심에 의해서만 움직인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단지 이기심이 친절, 이타심, 또는 희생정신보다 더 강력하고 꾸준하게 동기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할 뿐이다. 간략히 말해, 사회는 인간의이타심과 같은 고귀한 동기에 자신의 미래를 믿고 맡겨서는 안 되며, 그보다 더 강력한 동기를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 P66
스미스는 《국부론》의 한 유명한 구절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사회 전체가 번영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얼핏 들으면 다소 모순되게 들리지만, 잘 들어보면 정말 그럴듯한 말이다. - P67
스미스는 《국부론》의 한 유명한 구절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사회 전체가 번영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얼핏 들으면 다소 모순되게 들리지만, 잘 들어보면 정말 그럴듯한 말이다. (중략).¹³ 이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은 애덤 스미스 경제학의 뚜렷한 상징이 된다. - P67
13. Smith, Wealth of Nations, vol. 1, p. 456 - P608
그렇다고 스미스가 자신의 주장을 모두 이런 보이지 않는 유령에게맡긴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손은 사회적 조화를 이끌어내는 진정한 지휘자, 즉 자유시장을 상징한다. - P67
보이지 않는 손, 자유시장의 작동 원리
(중략).
지금까지 우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 생산을 격려하기도 하고 단념시키기도 한다는 것을 살펴봤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는 시장이 가격을 어떻게 규제하는지도 보여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스미스에게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자. - P71
가격과 이윤은 사업가에게 무엇을 생산하고, 가격은 어떤 수준에서 책정할지 신호를 보낸다. 높은 가격과 높은 이윤은 사업가의 귀에 대고특정 제품을 생산하도록 커다란 경종을 울린다. 낮은 이익 또는 손실, 적자는 그가 특정 제품의 생산을 중단할 때까지 그의 멱살을 잡고 가차없이 흔들어댄다. - P71
노동분업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생산, 가격, 이윤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지켰다. (중략). 만일 그가 제대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의 경제학 시험 점수는 중농주의자들보다 나을 것이 없을 것이다. 다행히 그는 단 두 글자, 즉 ‘노동분업 division of labor‘이라는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 P72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 Mark Twain 은 고전은 모든 사람이 소장하고 있지만,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책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런데 더 비참한 것은 고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출간 당시 가졌던 신선한 감동을 잃고 진부하고 상투적인 것으로 되어간다는 데 있다. - P73
솔직히 말해 스미스는 작업을 전문화하고 세분화함으로써 모든 생산이 40만 퍼센트 증가한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노동분업으로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고 공언했다. 첫째, 노동자는 분업을 통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둘째, 노동자들의 작업 전환이 필요한 경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중략). 마지막으로 전문화된 노동자들은 매일 같은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구나 기계를 발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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