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나를 잊어라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어렵다. 사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무엇이든 어렵게 마련이다. 왜 새로운 도전은 항상 어려울까? 외국어를 배우거나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거나 등등 그것이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도전은 늘 어렵다. - P55

도전이 어려운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가 하는 도전이 ‘어려운 것이어서는 아니다. 평상시에 안 하던 짓을 하기 때문도아니다. 원인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 더 정확하게는 ‘자기가 만든 자기 자신‘에게 있다. - P55

공부가 어려운 진짜 이유


공부가 어려운 이유도 마찬가지다. 기초 단계를 막 배우기 시작할때는 ‘공부를 잘하는 자기 자신‘을 떠올리지 못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너무 많은 것을 잃는다. 우선 ‘공부를 못하는 나‘는 책을 잡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공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하더라도 언젠가 공부를 잘하게 되는 자신을 상상하기 쉽지 않기때문에 금방 흥미를 잃고 만다. 그뿐만이 아니다. - P57

뒤에서 잡아 주겠다는 달콤한 거짓말로 ‘자전거를 잘 타는 나‘를 깨닫게 해 줄 친절한 조력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포기해야 하는 걸까?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자기가 스스로를 뒤에서 잡아주면 된다. 스스로 ‘공부 잘하는 나‘를 깨닫게하고, 그런 자신을 구체화하며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책을 잡기로 마음먹은 순간 우리는 책을 잡기 전의 나를 완전히 잊어야 한다. - P58

왜 내 목표는 갈수록 초라해질까?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반드시 할 일이 있다. 바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 P59

겨울 방학 때 우리의 모습

겨울 방학, 이선생님의 강의를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어쩌지? 오늘 점심을 너무 맛있게 먹은 탓일까? 계획대로라면 강의를들어야 할 시간이지만 졸음이 쏟아져 결국에는 책상에 엎드려 단잠에 빠지고 만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1시간이나 지난 뒤다. 벌써 다음 공부를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러고는 생각한다.
‘아, 오늘은 어쩔 수 없지. 내일부터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 P60

이미 이룬 것을 목표로 착각하는 사람들


목표란 꼭 도달하고 싶은 것을 일컫는다. 그래서 우리가 겨울 방학 때 세운 공부 계획과 3학년을 맞이하며 세운 목표 대학은 당당하게 ‘목표‘라고 부를 수 있다. - P61

사실 이런 나란한 목표에라도 이른다면 다행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란한 목표의 정말 무서운 점은 노력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이미 이룬 것이나 다름없는 목표를 위해 어떤 사람이 피땀 흘려 노력을 하겠는가. - P61

도대체 공부를 얼마나 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내가 공부와 관련해서 단언할 수 있는 것 하나는 수험 생활이 힘들다는 점이다. 1년이란 시간이 길어 보일지 몰라도 적어도 수험생으로서의 1년은 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시간상으로 엄청난 압박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시간만 효율적으로 쓴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 P62

게으른 나와 절대 타협하지 말자


우리가 아직 수험 생활의 피로에 잠식되지 않고 새 도전에 대한열정이 가득할 때는 목표를 향해 한 치의 미련도 남지 않는 노력을쏟아부을 수 있다. (중략)
누군가 내게 수험생에게 딱 한 가지만 조언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할 것이다. - P63

학년이 올라갈수록
추락하는 성적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내가 다닌 내동중학교는 당시 같은 지역의 다른 중학교에 비해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였지만 공부에 관심이 많던 나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 P27

사실 중학생 시절 나에게는 공부를 하는 이유가 딱히 없었다. 공부에 간절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단순히 수석이라는 이미지가 깎이는 게 싫어서 공부했을 뿐이다. - P28

상황이 그렇다 보니 선생님들도 최대한 쉽게 수업을 진행했고, 시험에 나올 만한 부분은 재차 강조하며 어떻게든 아이들의 성적을높여 주려고 애를 쓰셨다. 여러 선생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부하는 학생 자체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상위권에 도달할 수 있었다. - P28

공부가 절실하지 않던 시절


(전략).
 수석으로 입학한 나는 1학년 때만 하더라도 수학과 영어 두 과목 모두 높은 성적을 유지해 A반에서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2학년 때 치른 어느 영어 시험에서 처음으로70점대 점수를 받아 그다음 학기에 B반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 P29

비단 영어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반에서는 물론 전교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수학을 잘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2학년이 되자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성적이 밀리기 시작하더니, 3학년 때는 수학에서는 아예 이름을 내밀기도 애매한 겨우 A반 컷의 최후의 보루를 담당하곤 했다. - P29

"외고가 뭐에요?"

(전략).
중학교 3학년 마지막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의 관심사가 고등학교로 쏠리기 시작할 무렵 담임 선생님이 뜻밖의 제안을 하셨다.
"영준아, 너 외고가라."
사실 당시 나는 입시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외고가 일반고랑 뭐가 다른지조차 몰랐다. - P30

외고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순진한 이유


이유는 단순했다. 우선, 영어를 잘하고 싶었다. 나는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외고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성적은 떨어지기 시작해서 이대로 두면 끝없이 추락할 것이 분명했다. 굳이 성적이 아니더라도 신경 쓰이던 것이 바로 회화였다. 나는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원어민과의 영어 수업에서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회화를 거의 안 해서였는지 2학년 때부터는 듣기 평가도 잘해야 80점대가 나왔다.  - P31

그때 나는 공부에 목숨을 걸었다.
내 목표가 ‘쉽게 이룰 수 없고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가치 있고 짜릿한 성취감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힘들지 않았다. 공부에 지친 친구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게 있다. 지금의 어려움이나 고통은 본인이
성장하는 증거라는 사실을. 지금 힘든 만큼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맛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을.


공부는머리가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
: 실력이 쑥쑥 느는 공부습관 - P105

나의 일과
-고3 시절, 나는 매일 이렇게 공부했다

내가 다닌 김해외고는 기숙 학교였다. 아침 6시 20분 전교에 울려퍼지는 기상송과 함께 하루가 시작되었다.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점호하러 나가야 하기 때문에 기상이 일과 중 가장 험난한 산이었다. - P107

하루의 시작은 국어 공부와 함께


샤워를 마치고 정신을 차리면 곧바로 책상 앞에 앉아 국어 공부를했다. 국어 중에서도 비문학을 공부했다. (중략).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이 끝난 지 얼마 안 된1학년 시절에는 영어 라디오를 듣거나 영어 단어를 외웠다. - P108

일찍 밥을 먹고 8시쯤 학교에 도착하면 교실에는 나밖에 없거나 간혹 1~2명의 친구가 있었다. 3년간 등교 시간을 지켜보면서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등교 시간은 8시 20분까지였는데 8시 15분까지는 거의 아무도 등교하지 않다가 15분에서 20분 사이에 거의 모든학생이 우르르 등교한다는 사실이었다. 역시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에서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 P108

과제는 밤 11시 이후에


과제가 많은 주에는 잠이 부족해 지각을 밥 먹듯이 했다. 우리 학교는 수행 평가로 발표나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과목이 많았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배려해 주어 과제는 시험 기간이 아닌때에 내 주셨다. 열 과목 이상의 선생님들이 그런 배려를 해 주시기 때문에 하루에 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 P109

요즘 고등학생들은 시험공부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조사할 게 많은 발표도 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이 너무 빡빡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 P109

시험 기간에 수면 시간은 하루 3시간

(전략). 보충이 없는 날에는 4시 30분부터 자습이시작된다. 저녁 식사를 위한 1시간을 제외하곤 새벽 1시까지 계속자습을 했다. 나는 그런 생활을 3년간 했다.  - P110

힘들어도 버틸 수 있던 것은

그런데 선생님과의 첫 상담 이후 간절한 목표가 생기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졸린다고 자는 게 내 목표와 비교해 과연 얼마나 가치 있는일이지?‘
대답은 너무 뻔했다. 너무나도 가치 없는 일이었다. - P111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 정도로 그때의 나는 공부에 목숨을 걸었다.  - P111

많은 수험생이 공부가 너무 힘들고 잠을 줄이는 건 더더욱 힘들다고 말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주위 후배들만 하더라도 그런 고민으로 내게 상담하는 친구가 꽤 있었다. 그런 친구들이 꼭 알았으면하는 게 있다. 지금의 힘듦, 어려움, 고통 등 그 모든 것이 본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표이자 명예로운 상처라는 것을. - P112

하루를 두 배로 늘려주는
자투리 시간 활용법
-성적은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우리 학년의 시험 과목은 총 열 과목이었다. 시험 기간이 다가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두세 과목씩 총 3~4일에 걸쳐 전 과목을 공부하는 사이클을 만들고 시험 당일까지 그 사이클대로 공부했다. 그런데 나는그렇게 하지 않았다(물론 내 방식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사람마다 각자의 공부법이 있다). - P118

하루에 열 과목을 전부 공부할 수 있는 시간 활용법


하루에 열 과목을 공부하던 그 시절은 내가 살면서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한 시기일 것이다. 앞으로도 그보다 열심히 하는 것은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당시 나는 잠을 하루에 3시간만 잤다. 새벽 5시에 일어나 5시 30분부터 바로 공부를 시작했다. - P119

. 아침에 밥을 먹으러 갈 때, 밥을 먹고 다시 교실로 갈 때, 교실에 도착해서 조례를 기다릴 때 등등의 자투리 시간에도 귀마개를 한 채 영어 지문을 외웠다. 쉬는 시간에도 종이 치는순간 바로 귀마개를 하고 지문을 보고, 점심시간에도 밥을 빠르게먹고 와서 지문을 외웠다. 청소 시간도 예외는 아니었다. - P120

그 짧은 자투리 시간에 도대체 뭘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도있을 것 같다. 그러나 자투리 시간을 하루에 15분씩만 모아도 한달이면 7시간 30분을 더 공부할 수 있다. 30분을 모으면 한 달에 15시간을 더 공부하는 효과를 얻는다. 비록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과제를 미루다가 여러 날 밤을 지새우기도 하는 나지만, 시간에 관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시간은 쓰고자 마음먹는 만큼 주어지는 것이라고. - P121

내가독서실에
다니지 않은 이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열정만큼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이번 방학 때 정말 마음먹고 공부하려고 야심 차게 목표도 정하고, 하루 시간표도 더는 좋아질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방학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몸과 마음이따로 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 P130

공부가 잘되는 공간을 찾아라


‘공부는 환경이 중요하다.‘
누구나 들어 봤을 법한 말이고 실제로도 매우 중요한 말이다. 다들 그런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은가. 시험 기간에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평소에 어지럽혀 놓은 책상이 그날따라 유독 거슬려서 집중이 되지 않는다. 책상을 빨리 정리하고 공부하자고 마음먹지만,
결국 그 정리가 대청소로 이어져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왔을 때는이미 1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그런 경험. - P131

공부 장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

지금까지 공부 환경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여기서 살짝더 나아가 공부 환경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는 법에 관해 언급하려한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하루에 최소 두 가지 이상의 환경에서 공부할 확률이 높다. 교실, 독서실, 학원, 집 등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공부하는 게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장소에서 똑같은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긴 쉽지 않다. - P134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본인의 환경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보면 좋겠다. 본인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찾고, 그 환경에서 언제든 공부할 수 있게 세팅을 해 놓고,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자신의 집중도를고려한다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P135

내 간절한 목표는 옆에서 자고있는
저친구를 이기는 것

내가 성적이 안 좋았을 때도 어떻게 그렇게 흔들림 없이 공부할수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했는지에 관한 질문인데, 나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열에 아홉은 ‘정의로운 검사‘라든가 ‘전교1등‘과 같은 뭔가 거창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목표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내 목표는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 - P136

(전략). 이렇듯 마음속에 공부의 ‘최종 목표‘를 품고 사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목표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대학에 가고 싶다,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다와 같은 목표는 당장 다가온 중간고사에서 큰 힘을발휘하지 못한다. 물론 중간고사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 넘어서야할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최종 목표가 눈앞에 놓인 중간고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 P137

눈앞의 목표가 가장 강력한 목표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 치른 배치 고사에서 뒤에서 2등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받아 들고 좌절하던 그때, 나를 공부하게 한 것은 미래에 검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아니고, 전교 등수를 높여서 좋은 대학교에 가겠다는 의지도 아니었다. (중략). 더 정확히는 ‘나보다 공부를 덜 하고도 성적은 더 좋은 친구들‘이었다. - P137

1학년 때 공부 동기는 명확하게 딱 하나였다.
‘얘네는 이겨야겠다.‘
노력하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내 믿음을 현실에서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거짓 하나 없이 그때의 나는 국어를 몇 등급 받고 수학을 몇 등급 받아야지하는 등수와 관련된 목표가 아예 없었다. - P138

목표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많은 학생이 ‘목표‘에 대해 약간의 오해를 하는 것 같다. - P138

그런 측면에서, 대학교나 장래 희망 같은 거대한 목표와 더불어 지금의 나와 그 거대한 목표를 이어주는 수많은 ‘징검다리 목표‘를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조금 저속한 표현일지 모르나, 당장 자신보다 공부를 덜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은 더 잘 나오는 ‘재‘를 이겨야지 하는 마음도 좋다. - P1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