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잘 먹는게 정답인가요?
성장호르몬의 자극 요인
호르몬은 밤에 분주하게 움직인다. 깊이 잠든 동안에는 근육이 이완되고 혈압이 떨어지며 호흡이 느려진다. 이때가 바로 성장과 회복의 시간이다.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고 에너지가 충전된다. 특히 저주파 델타파가 흐르는 숙면 단계에서 성장호르몬이 혈액으로 다량 방출된다. - P135
하지만 생체리듬에 맞게 잠을 자는 것이 좋은데, 사춘기에는 이 생체리듬이 때때로 깨진다. 밤이 아주 깊었을 때 비로소 잠자리에 드는 사춘기 청소년이 많다. 물론 다음 날 늦게까지 잘 수 있겠지만, 그러면 수면의 질이많이 떨어져 성장호르몬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 P136
신체 활동 역시 자연적으로 성장호르몬 생산과 방출을 지원한다. 이것은 아주 논리적 결과인데, 운동이 근육 발달과 세포 성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때 청소년의 뼈에 힘이 작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P137
1980년대 운동선수들은 혈중 성장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경기력이 향상되고 장기적으로 부상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테스토스테론을 함께 사용하면 모를까 성장호르몬만으로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합성 성장호르몬은 운동선수와보디빌더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1989년에 이런 경기력 향상 전술을 금지했다. - P137
수면과 운동 외에 단식도 성장호르몬 방출을 높이는 강력한 자극제다.⁵⁴ 이것은 모순 같다. 신체에 넉넉한 연료가 공급되지않는데 어떻게 신체가 성장한단 말인가? - P138
54 Ho, K. Y. et al. (1988). »Fasting enhances growth hormone secretion and amplifies thecomplex rhythms of growth hormone secretion in man«. In: J Clin Invest, Apr; 81(4):968-75. - P440
그렐린이라는 이름은 ‘성장호르몬 방출 펩타이드growth hormone releasing peptide에서 유래했고, 그렐린의 주요 임무가 바로 성장호르몬 방출이다. 단기적인 배고픔은 성장호르몬 생산을 자극하고,⁵⁵ 그러면 당 수치가 올라가고 신체를 회복하기 위한 에너지가 방출된다. - P138
55 Boudesteyn, K. et al. (2002). »Ghrelin, an important hormone produced by thestomach«. In: Ned Tijdschr Geneeskd, Oct 12; 146(41): 1929-33. - P440
심리적 스트레스가 성장을 둔화시킨다
성장호르몬 대사 장애
고강도 운동 같은 갑작스러운 신체적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생산을 촉진하지만, 심리적 만성 스트레스는 반대로 결핍을 초래한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는 성장이 멈출 수 있다.⁵⁸ - P139
앞에서 이미 소개했던 성장호르몬 발견자 초 하오리 교수는1960년경에 사망한 사람들의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을 걸러내는 데 성공했다. 1985년(!)까지 성장호르몬을 외부에서 얻기위해 이 방법을 썼다. 당시에는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을 주입할때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이것은 상당히 큰 규모로 이루어졌다. - P140
성장호르몬은 어린이 그리고 무엇보다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에게 특히 중요한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이 둔화하고, 너무 많으면 거인증이 발생한다. - P140
7
스트레스가 당신을 소리 없이 망가뜨릴 때
성인기
내분비 호르몬 장애는 대개 성인기에 나타난다. 전체 인구의 약5~10퍼센트가 이런 병을 앓는다.¹ 가장 일반적인 내분비 호르몬장애는 당뇨병과 갑상샘기능저하증이다. - P256
7 스트레스가 당신을 소리 없이 망가뜨릴 때 - 성인기
1 Golden, S. H. et al. (2009). »Clinical review: Prevalence and incidence of endocrineand metabolic disorders in the United States: a comprehensive review«. In: J ClinEndocrinol Metab, June 1; 94(6): 1853-1878. - P449
"우울하고 무기력해요... 그런데..."
피임약의 탄생과 부작용
(전략). 어느 오찬 강연에서 나는 1950년대 피임약 개발에 참여했던미국의 유명 과학자이자 작가인 칼 제라시 Carl Djerassi의 이야기를들었다. 훌륭한 자서전 이 남자의 피임약 This Mart‘s Pill)에서 그는 실험실에서 직접 인공 여성호르몬을 생산해낸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런 한편으로, 그는 아주 타당한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어서 남성용 피임약은 개발되지 않았을까? - P257
3 Djerassi, C. (2001). This Man‘s Pill. Sex, die Kunst und Unsterblichkeit. Innsbruck:Haymon. - P449
피임약이 없으면 성 혁명도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제라시의 주요 결론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연구들을 보면 호르몬제를 자주 사용한 여성은 나중에 난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 P258
현대의 피임약에는 프로게스테론이 들어 있고 때로는 에스트로겐과 함께 사용된다. 이 두 호르몬은 배란을 억제하여 (1장 참조) 정자세포가 있어도 수정될 수 없게 한다. 이것이 피임약의 가장 잘 알려진 효과다. 그러나 생리혈이 너무 많거나 기분장애 혹은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통증성 월경전증후군 같은 월경 문제, 그리고 발견이 쉽지 않은 질환으로 자궁내막조직이 난소와 복강까지 퍼지는 자궁내막증에도 이 알약을 쓸 수 있다. - P258
이론적으로 보면, 프로게스테론이 함유된 피임약은 피로와 감정기복도 유발할 수 있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대다수 여성에게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일부는 그런 부작용으로 힘들어하고 결국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프로게스테론의 부작용에 더 민감하다.⁶ - P259
6 Schaffir, J. et al. (2016). »Combined hormonal contraception and its effects on mood:a critical review«<. In: Eur J Contracept Reprod Health Care, Oct; 21(5): 347-55. - P449
호르몬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 약 50만 명을 8년 동안추적 조사했다. 특별히 자살(시도) 위험을 조사하여 피험자들과호르몬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여성들을 비교했다.⁷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의 자살(시도) 위험이 비교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고, 프로게스테론이 함유된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에게서는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 P260
7 Skovlund, C. W. et al. (2018). »Association of Hormonal Contraception With SuicideAttempts and Suicides«<. In: Am J Psychiatry, Apr 1; 175(4): 336-42. - P449
만성피로는 피임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이것은 테스토스테론 부족과 관련이 있고, 이로 인해 여성들은 무기력을 호소한다.⁸ 피임약의 호르몬이 난소의 자극을 억제하기 때문에, 난소에서 생산되는 소량의 테스토스테론마저 감소한다. - P260
8 Zimmerman, Y. et al. (2014). »The effect of combined oral contraception ontestosterone levels in healthy wome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In: HumReprod Update, Jan; 20(1): 76-105. - P449
월경주기가 정상적인 여성은 감성적 요소들을 매우 상세하게 기억했지만,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남성들이 보통 하듯이 전반적인 행위를 요약하는 데 더 능숙했다.¹¹ 그러므로 여성은 호르몬이 자연스러운 균형을 이룰 때 감성적 세부 사항을 더 잘 기억하고, 피임약을 복용할 때 사건의 핵심에 더 주의를기울인다고 추론할 수 있다. 세부 사항을 기억하는 것이 꼭 좋은것만은 아니다! 모든 것은 호르몬에 달렸다. - P261
11 Mordecai, K. L. et al. (2017). »Cortisol reactivity and emotional memory afterpsychosocial stress in oral contraceptive users«<. In: J Neurosci Res, Jan 2; 95(1-2):126-35. - P4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