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언어자극은 독이 된다


한편 <어휘인식 실험> 결과에서 이상한 점이 눈에 띤다. 엄마가 사용하는단어와 문장 수가 많을수록 아이의 표현어휘지수와 단어인식 속도가 빠르다는 결과는 그렇다 치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월령의 아이 중 남자아이들 모두 여자아이들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것이 의아하다. - P47

실제로도 딸은 아들보다 언어발달이 빠르다. 말도 빨리 시작하고 한글도 일찍 떼며 말도 잘한다. - P47

남자는 대개 좌뇌와 우뇌를 따로 쓰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는 남자의 뇌보다 뇌량이 두껍고 넓어 좌뇌와 우뇌를 함께 쓰는 경향이 있다. - P47

0~3세 시기는 좌뇌와 우뇌가 활발히 분화되는 때이다. 여자아이는 좌뇌와 우뇌를 함께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뇌의 발달상황에 별다른 영향을받지 않는다. 측두엽의 발달이 또래 남자아이보다 빠른 언어습득을 가능케 한다. - P48

남자아이를 둔 엄마가 기억해야 할 것은, 부모가 제공하는 언어환경이 아이의 언어능력을 좌우한다고 해서 말문 트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P48

선행학습으로 한글 떼기를 하는 엄마들도 많은데, 남자아이를 여자아이와 똑같은 기준으로 생각해 일찍 시작하다간 학습 자체에 반감을 갖게할 수 있다. 그림책을 읽다가 저절로 한글을 뗀 게 아니라면, 초등학교 입학 6개월 전이나 1년 전에 천천히 시작해도 된다. - P49

초독서증

 두뇌가 미성숙한 아이에게 텍스트를 과잉주입한 결과, 의미는 전혀 모르면서 기계적으로 문자를 암기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나이에 비해 매우 어려운 말을 쓰거나문어체로 말하는 등 겉보기에는 영재처럼 보이지만,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조차 모르고 사용하며 대인관계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 P49

유사자폐

유사자폐는 선천적인 자폐와 달리 방임,
스트레스, 과도한 학습 등 부모의 양육태도로 인해 서서히 증세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말이 늦고 주변 사람에게 무심하며 낯선 것을 두려워하는 정도였다가 점차어린이집, 유치원 등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질 만큼 소통이 힘들어진다. - P49

뇌과학자로 유명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유헌 교수는 두뇌가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과도한 독서를 시키는 것은 뇌 신경회로에 과부하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전선에 과도한 전류를 흘려보냈을 때 불이 나는 것처럼아이의 정상적인 두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 P50

그림책 읽기,
학습보다 아이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 많은 엄마들이 그림책을 읽어준다. 하지만 무조건 읽기만 한다고 그림책이 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림책을 읽을 때에도 요령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돕는 그림책읽기의 핵심을 알아보자 - P52

그림책, 교육도구가 아니다!

엄마들 역시 그림책 읽기의 효과는 잘 알고 있다. 그림책을 읽으면 아이의 상상력이 커지면서 창의력을 기르는 밑거름이 된다. 다양한 색감과 화려한 필치의그림은 아이의 예술적 감성을 길러주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 P52

이처럼 그림책 읽기의 효과는 무수히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그림책 읽어주기를 의무처럼 느끼기도 한다. 처음에는 한 문장 한 문장 정성껏 읽어주었을지 모른다. - P53

그림책 읽기, 엄마가 힘들다면 효과는 반감!

(중략).
그림책의 장점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요구를 거절할 수도 없다. 그 순간 그림책 읽기가 너무 힘들고 지친다면, 나중으로 미루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림책 읽기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 행복한 공유여야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 P53

부모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그림책 읽기 요령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그림책 읽기 요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림책을 읽을 때는 가장 편안하고 안락감이 느껴지는 시간이 좋다.
(중략).
둘째, 아빠도 그림책 읽기에 적극 참여하라. 보통 많은 아빠들이 그림책 읽기를 엄마들에게 미루는데, 아빠 역시 아이와 소통과 교감을 나눠야 하는 것이당연하다. (중략).
셋째, 그림책 읽기에 진도는 없다. 한 권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내자. (중략).
넷째, 그림책을 읽는 중간에 아이가 하고픈 말을 끊지 않는다. 그림책을 읽는 시간은 아이와 소통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다. 아이의 말이 틀렸다 - P55

국어력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국어, 기본 점수는 따놓은 과목?

2013년 5월, 일부 대학이 학과 통폐합 문제로 시끄러웠다. 학생들의 지망윤이나 취업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비인기학과를 유사학과와 통합하거나 아예 폐지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 P58

우리말을 모국어로 쓰면서 고등학교까지 정규교육을 마친 학생과 모국어를 따로 갖고 있으면서 제2언어로 한국어를 접하는 유학생들 간에는 당연히 커리큘럼 구성이나 학문적 깊이가 차이 나게 마련이다. - P59

언어생활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우리는 자국의 언어인 국어를 배우는 일을 당연시하면서도 ‘기본‘이라는 이유로 소홀히 취급할 때가있다. 입시 공부를 할 때 ‘국수‘ 위주로 한다지만, 공부 시간의 비중을 놓고 본다면 국어는 영어와 수학에 비해 덜 공부한다. - P59

이것은 국어가 쉬워서가 아닌 우리말인 한글이 쉬운 탓에 빚어진 오해이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0.2%에 불과할 만큼 문해율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1위이다. - P60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문으로서의 국어는 만만치 않다. 국어교육은 기본적으로 한글을 읽고 쓰는 것과 어휘력을 기본으로 한 문장의 이해에서 시작된다. 웬만큼 단어를 알고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으면, 학습능력평가에서 충분히 평균 점수를 얻을 수 있다.  - P60

공부 잘하는 비결? 언어능력에 달려 있다

2013년 봄, 교육계에는 ‘융합(Steam) 인재교육‘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통합 교과서 및 스토리텔링 수학의 도입,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 P61

교육부에서는 단편적인 암기 위주의 선택형, 단답형, 결과중심 평가가아니라 서술형, 논술형, 과정중심 평가로 개선하는 것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창의적인 교수법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 P61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서술형, 논술형 평가는조금씩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은 30~45%의 비중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술형 논술형 평가가 일찍 도입된 경기도 내 일부 학교는 100% 시행 중에 있다. - P62

국어력이 학습능력이라면 우리말을 잘 활용하는, 언어능력이 뛰어난아이는 정말 학업성적이 우수할까? (중략). 평가 결과, 평소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은 상황 해석력과 어휘 수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황 해석력의 평균 점수는 2.81이며, 성적이 90점 이상인 경우 3.85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성적이 70점 이하로 내려가자 상황 해석력 점수 또한 1.28로 떨어졌다. - P63

규칙성과 유연성이 높은 언어, 한국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서 학습능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 P64

7개의 숫자 기억하기를 실패한 미국인과 성공한 한국인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 7개의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중략). 기억용량은 개인에 따라 차이 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매직넘버 7에서 ±2개 정도로 본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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