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문장성분을 제대로 갖춰 온전한 문장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이들 성분을 순서에 맞게 잘 배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장성분의 위치가 잘못되면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수식 관계를 잘 살펴 단어나 구절을 적절한 곳에 두어야 한다. - P102

주어와 서술어 사이가 너무 멀어서도 안 된다. - P102

15

수식어는 수식되는 말
가까이에



‘아름다운 그녀의 웨딩드레스라고 하면 무엇이 아름다운 것일까? 만약 웨딩드레스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그녀의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라고 하는 것이 낫다. 이처럼 글의 흐름상 수식어는 바로 뒷말을 꾸미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P104

진정한 효의 의미를 아는 젊은이라면 이 같은 부모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진정한‘이 수식하는 것은 ‘효‘가 아니라 ‘의미‘이고, ‘이 같은‘이 수식하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마음‘이다. 이들 단어를 수식되는 말 가까이에 놓아야 의미가 확실해지고 문장이 부드러워진다.

→효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젊은이라면 부모의 이 같은 마음을 깊이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 P105

재정안정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는 도입이 아예불투명한 상태다.

‘아예‘가 수식하는 것은 ‘불투명한‘이 아니라 ‘도입‘이므로 그 앞에위치해야 한다.

→재정안정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는 아예 도입이 불투명한 상태다. - P106

정부는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고액 납세자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하는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관점에서‘가 ‘고액 납세자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하는 제도‘를 수식하는 것처럼 보여 어색하다. ‘폐지하는앞으로 가야 한다.

→정부는 고액 납세자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하는 제도를 개인정보를보호한다는 관점에서 폐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 P107

16

주어와 서술어는
너무 멀지 않게


"부모는 학생이 수능 점수가 좋지 않다고 실망하지 말고 자기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는 ~도와야 한다)에서 보듯 겹문장일 경우 전체 문장의 주어가 서술어와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느 서술어와 호응하는지 판단하기 힘들다. - P108

시민들이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물 앞 계단에 촛불을 늘어놓으며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시민들이‘와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사이에 긴 수식어가 있어 읽기 불편하다. ‘시민들이‘를 ‘건물 앞 계단에‘ 앞에 두는 것이 부드럽다.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건물 앞 계단에촛불을 늘어놓으며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 P109

기자들이 1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법에 출두하는정치인을 취재하고 있다.

읽다 보면 언뜻 기자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로 비칠 수있다. 목적어가 길기 때문에 주어 ‘기자들이‘를 서술어 취재하고있다‘ 바로 앞에 두는 것이 좋다.

→1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법에 출두하는 정치인을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 P109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간에 최고경영자가 권위가 손상받는 일 없이회사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고경영자가‘와 ‘권위가‘가 나란히 붙어 있어 읽기 불편하다. 최고경영자가‘를 서술어 가까이에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요령을 부려 ‘권위가 손상받는 일 없이‘를 ‘권위 손상 없이‘로 해도 된다.

→1.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간에 권위가 손상받는 일 없이 최고경영자가 회사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간에 최고경영자가 권위 손상 없이 회사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P110

제6장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비슷한 단어를 혼동해 쓰는 경우가 많다. ‘부문‘과 ‘부분‘, ‘조종‘과 ‘조정‘처럼 모양과 뜻이 비슷한 한자어의 개념을 정확히 모르고 사용하는 예가 적지 않다. - P115

적확한(꼭 맞는)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어휘력이 밑받침돼야 하지만 궁금할 때마다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 P116

18

비슷한 한자어
구분하기


•일절 일체

안주 일절, 외상 일체 사절!

일절(一切)은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이다. ‘
(중략) 일체(一切)는 ‘모든 것‘ 또는 ‘모두 다‘를 의미한다. (중략) 한자는 같으면서도 일절‘과 ‘일체‘로 차이가 나는 것은 ‘‘切이(가) ‘끊을절‘ ‘모두 체‘의 두 가지 뜻으로 달리 읽히기 때문이다.

→안주 일체, 외상 일절 사절! - P117

•운영·운용

새 정부의 경제정책 운영이 일관성이 없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운영(運營)은 조직이나 기구·사업체 등을 경영하는 것이며, 운용(運用)은 무엇을 움직이게 하거나 부리는 것이다. 정책·제도·법인력 등에는 ‘운용‘이 어울린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이 일관성이 없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 P118

• 참석 · 참가 · 참여

이번 행사에는 세계 20여 개국에서 300여 명의 예술가가 참석했다.

‘참석‘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모임이나 회의에 함께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행사 · 대회 등 규모가 큰 것에는 ‘참가‘가 어울린다.
‘참여‘는 ‘현실 참여‘ ‘경영 참여‘ 등에서처럼 어떤 일에 끼어들어 관계하는 것으로 추상적인 형태의 활동까지 포함한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20여 개국에서 300여 명의 예술가가 참가했다. - P119

•주인공 · 장본인

최고 인기 여배우의 마음을 사로잡은 행운의 장본인이 누구인지 세인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사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나 장본인張本人)은 부정적인곳에 주인공(主人公)은 긍정적인 곳에 잘 어울린다.

→최고 인기 여배우의 마음을 사로잡은 행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세인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 P120

•당사자, 주역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낸 당사자다.

당사자는 어떤 일이나 사건에 직접 관계가 있거나 관계한사람이란 뜻이다. (중략). 주역(主役)은 주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사건 해결의 주역들‘ ‘그는 팀이 우승하는 데 주역이 되었다‘ 등처럼 사용된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낸 주역이다. - P120

•반증 · 방증

절제되지 않은 언어로 상대방의 감정이나 건드리려 하는 건 자신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반증이다.

반증(反證)은 반대되는 증거이며, 방증(傍證)은 주변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중략) ‘방중‘의 경우 ‘증거‘로 바꾸어도 뜻이 통한다.

→절제되지 않은 언어로 상대방의 감정이나 건드리려 하는 건 자신의논리가 빈약하다는 방증이다(증거다). - P121

• 배상. 보상

다른 건물이 들어서 조망권·일조권을 침해당하면 이에 대한 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배상(賠償)은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물어 주는 것이고,
보상(補償)은 적법행위로 인한 손해를 물어 주는 것이다. (후략)

→다른 건물이 들어서 조망권 · 일조권을 침해당하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 P123

•곤욕·곤혹

지나치게 복잡한 입학 전형 방식이 학생과 부모들을 곤욕스럽게 만들고 있다.

곤욕(困辱)은 심한 모욕을 뜻한다.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겪다‘
등의 예로 쓰인다. 곤혹(困惑)은 곤란한 일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을 의미한다. (후략)

→지나치게 복잡한 입학 전형 방식이 학생과 부모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 P123

• 시험·실험

평화헌법을 보유한 일본이 군대 및 전쟁에 대한 태도를 바꾼 데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발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시험‘과 ‘실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시험(試驗)은 주로 행위를 뜻하는 명사 앞에 붙어 시험 삼아 무엇을 해 볼 때 쓰인다. 실험(實驗)은 행위를 뜻하지 않는 명사 앞에 붙어 과학 부문에서 어떤 현상을 조사·관찰하거나 새로운 방법·형식을 사용해 볼 때 쓰인다.
(생략)

→평화헌법을 보유한 일본이 군대 및 전쟁에 대한 태도를 바꾼 데는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발사실험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 P124

19

비슷한 순우리말
구분하기

• -든지, -던지

어젯밤에 술을 얼마나 마셨든지 아무 기억도 안 난다.

‘-든지‘는 선택, ‘-던지‘는 과거 회상을 나타낸다. ‘-든‘, ‘든지‘
‘든가‘ 등 ‘든‘이 들어간 것은 선택, ‘-던‘ ‘-던지‘ ‘-던가‘ 등 ‘던‘
이 들어간 것은 과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된다.

→어젯밤에 술을 얼마나 마셨던지 아무 기억도 안 난다. - P126

• 붙이다. 부치다

기득권 계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요 사안을 국민투표에 붙이는 등개혁 정책을 밀어부쳤다.

‘붙이다‘는 떨어지지 않게 하다. 관계를 맺게 하다, 말을 걸다, 뺨을 때리다 등의 뜻이 있다. ‘부치다‘는 힘이 미치지 못하다, 편지나 물건을 보내다, 의논 대상으로 내놓다, 논밭을 다루다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후략)

→"기득권 계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요 사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등 개혁 정책을 밀어붙였다. - P128

•탓 · 덕분. 때문

특소세가 내린 탓에 그나마 매출이 조금 늘었다.

‘탓‘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덕분(德分)‘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쓴다. ‘때문‘은 두 경우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 특소세가 내린 덕분에 그나마 매출이 조금 늘었다.
2. 특소세가 내린 때문에 그나마 매출이 조금 늘었다. - P131

• 결단 결딴

정부가 빨리 결딴을 내리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결단나게 생겼다.

결단(決斷)은 결정적 판단이나 단정을 의미하는 한자어다. ‘결단‘
은 아주 망가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정부가 빨리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결딴나게 생겼다. - P132

20

조사 정확하게
사용하기


조사는 그 말과 다른 말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다. 크게 격조사 · 접속조사 · 보조사가 있다. - P134

보조사는 문법적 구실보다는 단어의 섬세한 의미를 전달하는 조사다. 글 쓰는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섬세한 뉘앙스를 간단하고도 함축적으로 표현해 내는 역할을 한다. - P134

•공부를 잘한다 :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는 사실만 나타냄.
•공부는 잘한다: 다른 것은 못하지만 공부 하나는 잘한다는 의미를 내포.
•공부도 잘한다: 다른 것도 잘하고 공부도 잘한다는 의미를 가짐. - P135

그녀와 헤어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가 없는 일이다.

‘생각할 수가‘보다 ‘생각할 수조차‘가 예상하기 어려운 극단의 경우임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그녀와 헤어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 P135

막내도 출가시키고 나니 몹시 허전하다.

하나 남은 마지막임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막내도‘보다 ‘막내마제‘가 적당하다.

→막내마저 출가시키고 나니 몹시 허전하다. - P136

04

문장은
짧게

(전략). 아무리 잘 짜인 문장이라하더라도 길면 사람의 호흡과 일치하지 않으므로 읽어 내려가기힘들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문장이 길어서 좋은 점은 거의 없다. (중략).
한 문장은 딱히 몇 자가 돼야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30자나 50자 이내가 적당하다. 길어도 60자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P39

한 문장에 너무 많은 내용을 집어넣으려 하지 말고 한 가지 내용만 담는다는 생각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이 좋다. 긴 듯하거나 복잡하다 싶으면 두세 문장으로 나눠 써야 한다. - P39

많은 수험생이 전공과 대학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인기학과나 소위 명문 대학을 중시해 진학하는 경향이 짙으며, 특히 최근에는 취업난 때문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학과 선호도가 분명해지고 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전공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례가 많다.

이처럼 문장이 길면 끝까지 읽어 내려가기 힘들고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다 읽고도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 한 번 읽어야 하는수고를 끼칠 수 있다. 적당한 길이로 끊어 메시지를 나누어 담는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수험생이 전공과 대학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인기학과나 소위 명문 대학을 중시해 진학하는 경향이 짙다. 특히 최근에는 취업난 때문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학과 선호도가 분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해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전공 공부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례가 많다. - P40

정보서비스 · 전자상거래 · 홈뱅킹 등 수용자의 다양한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 줄 쌍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데이터 서비스 개념을 정립하고 새로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기술 개발 및 표준형 수신기의 생산 산업화를 조속히 이루어야 한다.

어렵고 딱딱한 내용일수록 짧게 끊어 쓰는 것이 좋다. 두세 문장으로 분리해 메시지를 나누어 담으면 훨씬 읽기 편하고 의미를파악하기 쉽다.

→1. 쌍방향 데이터 서비스는 정보서비스 · 전자상거래 · 홈뱅킹 등 수용자의 다양한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이러한 서비스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데이터 서비스 개념을 정립하고 새로운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기술 개발 및 표준형 수신기의 생산 산업화를 조속히 이루어야 한다. <두 문장>
2. 쌍방향 데이터 서비스는 정보서비스·전자상거래 - 홈뱅킹 등 수용자의 다양한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이러한 서비스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데이터 서비스 개념을 정립하고 새로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술 개발 및 표준형 수신기의생산 산업화를 조속히 이루어야 한다. <세 문장> - P42

05

‘그녀‘는아름답지 않다

‘그녀‘라는 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일찍이 서양 문학을 접한 일본 문인들은 영어의 ‘she‘를 번역하는 말로 ‘가노조‘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다. - P205

그러나 이를 두고 이후 여러 차례 논란이 인다. 그 바탕에는 우리말에선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그‘를 쓰기 때문에 ‘그녀‘가 필요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녀‘는 또 ‘우리말(그)+한자어(女)‘
로, 이렇게 결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 P205

‘그남(男)‘을 가정해 보면 ‘그녀‘가 얼마나 어설픈지 알 수있다. - P206

물론 ‘그녀‘에 대해 크게 이의를 달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다. 세월은 흘러 더욱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이제 와서 사용하지 않을 순 없지만 남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 P206

08

‘처녀출전‘은 있는데
‘총각출전‘은 없나요?

주로 스포츠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로 ‘처녀출전이라는 것이있다. 처녀출전이 있으면 당연히 ‘총각출전‘이 있어야 한다. 스포츠는 처녀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총각들도 스포츠를 한다. 그러나참 희한한게 총각출전이라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질 못했다. - P211

이런 조어가 만들어진 것은 영어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 처녀림(virgin forest), 처녀비행(maiden flight),
처녀항해(maiden voyage), 처녀연설(maiden speech) 등이 영어에 있는 표현이다. - P212

여성의 성적·신체적인 면을 이용한 이런 표현이 남성 중심적 사상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다. 한마디로성 차별적인 표현이다. ‘처음 출전‘ ‘첫 우승‘ ‘최초 비행‘ 등처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인 ‘처음, 첫, 최초‘를 사용해도 의미를 전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 P212

10

접속사가 없어야
좋은 문장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
로마 최고의 정치가이자 장군이며 문필가이기도 했던 율리우스 시저(이탈리아어 카이사르)가 소아시아 젤라에서 파르나케스와벌인 전투에서 승리한 후 원로원에 보낸 전문이다. 이 말은 영원한 명언으로 남아 있다. - P216

 간단명료하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말할 때처럼 군더더기가 많아서는 좋은 문장이 될 수 없다. 군더더기가 있느냐 없느냐는 글 쓰는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 P217

특히 일이 순서대로 진행될 때는 접속사가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 P217

접속사가 남용되는 것은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에서뿐만이아니다. 단락과 단락을 연결할 때도 ‘그런데‘ ‘그리고‘ ‘그래서‘ ‘한편‘ 등 불필요하게 접속사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 경험이 부족한 사람의 글을 유심히 보면 단락의 맨 앞에는 여지없이 접속사가 나온다. - P218

가능하면 접속사 없이 글을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접속사없이 각 단락과 문장을 부드럽게 연결하도록 노력해야 글쓰기가 발전한다. - P218

16

‘삼가하다‘를
삼갑시다


자주 쓰면서도 틀리기 쉬운 단어가 ‘삼가다‘다. ‘조심하다‘ ‘지나치지 않도록 하다‘ ‘금지하다‘의 뜻으로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삼가하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 P231

기사에서도 "단식 중인 그는 이날부터 외부인의 방문도 받지않고 언론 접촉도 가급적 삼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섣부른 투자는 삼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등처럼 ‘삼가하다‘ 형태로 잘못 쓰는 예가 있다. - P231

‘삼가다‘를 ‘삼가하다‘로 쓰는 이유는 동사의 기본형이 ‘-하다‘
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삼가다‘의 발음이 어렵기 때문이다. ‘삼가다‘를 활용한 ‘삼가니‘ ‘삼가고‘ ‘삼가서‘ ‘삼갑시다‘보다 ‘삼가하다‘를 활용한 ‘삼가하니‘ ‘삼가하고‘ ‘삼가해서‘ ‘삼가합시다‘가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발음하기도 쉽다. - P232

이러한 측면에도 불구하고 ‘삼가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어 ‘삼가하다‘로 쓰면 틀린 말이 된다. ‘나가다‘ ‘오다‘ ‘막가다‘처럼 기본형이 ‘삼가다‘이기 때문에 그 활용은 ‘삼가+고(니/면/서/자/라/주십시오)‘ 등으로 해야 한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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